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많은 학생들이 졸업 전 인턴 등을 통해 직장을 미리 체험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학우 여러분들께서는 수도권이 아니라는 지역적 한계 혹은 까다로운 지원 방식, 지금까지 쌓아 둔 특별한 대외 활동이 없어 이러한 것을 늘 보기만 하고 지원하지 못한 채 지나가고 있진 않으셨나요?
이러한 고민이 바탕이 되어 우리학교 종합인력개발센터에서는 노동부의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을 위탁받아 2007년부터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모집기관도 복지관, 어린이집부터 농협이나 신한은행 등의 금융권과 여러 증권회사를 비롯하여 법원, MBC, 건설청 및 원주소재 학교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6월27일~8월26일 동안 원주농협중앙회와 원주MBC에서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돌아온 경제학과 07 김샘이, 국어국문학과 08 박동국 학우를 만나보았습니다.
김샘이 저는 이번 2학기가 4학년 2학기라 여름방학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원래 졸업 후 은행에 취직하고자 하였습니다. 마침 여름방학 전 종합인력개발센터에서 모집하는 직장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히 관심이 많았던 농협중앙회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하여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은행이 실제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고 싶었고 은행 업무를 직접 배우고 싶었습니다. 은행에 입사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보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맡았던 업무는 거래신청서나 카드 신청서를 분류하고 정리하거나 거래신청서를 보내달라는 메일이 오면 찾아서 보내주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또한 고객에게 인사하며 미소로 맞이하는 연습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업무들이 처음엔 어색하고 힘들게 느껴졌지만 점점 은행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보람되었습니다. 또한 농협중앙회 직원 분들이 마치 가족처럼 서로서로 사이가 좋은 것을 보면서 직원들 사이의 관계 역시 일을 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느꼈습니다.
[직장체험프로그램시 근무했던 책상]
김샘이 은행에 갈 때마다 보이는 은행원들의 모습은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그 데스크 앞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어서 컴퓨터를 통해 하는 업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업무를 하다 보니 컴퓨터를 통해 하는 업무도 있긴 하였지만 일어서서 고객을 맞이하거나 노인 분들의 순서 표를 봐드리고 안내하는 등 막상 손님으로서 갔을 때에는 보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서비스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낮은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마음가짐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캠퍼스 내에 저와 같이 은행이나 금융권 쪽에 관심이 있는 학우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직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많이 모아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은행으로 들어가는 과정 가운데 자격증을 보는 경향도 있긴 하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기초적인 이론을 아는 것도 중요하므로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박동국 제가 맡았던 업무는 8주간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었어요. 처음에는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였어요.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때 알게 된 건 시간대별로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는 거였는데요. 출근해서부터 정오 라디오 뉴스까지 공문이나 연합뉴스를 통해 제보된 것들을 '방송용 뉴스'로 작성하고요. 저는 타 방송사 자정 라디오 뉴스를 들으면서 혹시 누락된 뉴스는 없었는지 확인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기사 첨삭, 뉴스 송출 과정, 라디오 제작 과정, 생방송 송출 과정, 일반교양 프로그램 제작 과정, 리포트 제작 과정 등을 순서대로 배웠어요.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현직 기자님들을 따라다니면서 동행 취재 했던 거예요."
박동국 기자님들은 9시 뉴스에 나오는 리포트를 제작하게 되는데요. '스트레이트'와 '리포트'로 나누는데, 스트레이트는 단신이라고 하죠. 뉴스보다 보면 아나운서가 기사를 읽는 동안 화면에 영상이 나오는 걸 스트레이트(단신)이라 하고요. 리포트는 아나운서가 앞서 간단히 설명하고, 화면이 넘어가면서부터 기자가 멘트와 온 마이크(중간에 기자가 나오는 것)를 하는 거예요. 그 리포트는 직접 가서 취재해야 하는데, 그 것이 기자님들의 주된 업무입니다.
박동국 힘들었던 건 8월초에 한창 비 많이 왔을 때였어요. 원주는 비 피해가 많이 없는 지역인데도 몇몇 지역은 비교적 저지대에 지어진 가옥들이 있어서 사람 허리까지 비가 찬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기자님들과 카메라기자님들은 미리 준비된 장화신고 들어가시는데 저는 따로 준비 된 게 없어서 제가 신고 있던 신발을 신고 들어갔어요. 그 비들이 온갖 오물을 씻어 내리고 흐르는 것들이라 냄새가 심했거든요. 어휴.. 냄새... (웃음) 근데 어쩔까요. 기자님들 다 들어가는데 저라고 안 들어갈 수 없잖아요. 1초 망설이고 바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정말 투혼이었습니다. 그 때 집안에 있던 냉장고가 둥둥 떠다녀서 마당까지 나가기도 했고요. 사실 저지대에 사시는 분들이 넉넉지 못한 분들이라 그 분들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굉장히 어렵게 사시는구나 하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평창 알펜시아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였어요. 생방송으로 뉴스가 나가는 현장을 본다는 건 인턴기자가 체험하기 힘든 거거든요. 좋은 경험 이였어요. 10억이 넘는 중계차에서 랜선을 타고 전송된 방송이 원주 MBC 주조종실을 거쳐 다시 강원권으로 송출되는 방식이거든요. 놀랍지 않나요? 지면매체는 감히 따라할 수 없는 기술인거에요. 방송기자 매력 아닌가요?
박동국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있나요. 가끔 그래요. 사회적 명사 분들이 말씀하시길 토익스펙, 학벌 스펙, 학점 스펙 보다 인성을 본다고 하는데, 언론계는 그렇지 않거든요. 열심히 공부하고, 서류를 준비하고, 필기를 준비하고, 면접을 준비해야 됩니다. 소위 3대 고시라는 게 있잖아요.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우스갯소리로 여기에 4대는 언론고시다 라는 말이 있거든요.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에요. 언론계를 꿈꾼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셔야 됩니다!
청년 직장 체험 프로그램은 여름, 겨울 방학하기 한 달 전부터 모집하므로 관심 있는 학우들은 연세대학교 경력개발관리시스템(http://myjob.yonsei.ac.kr)에서 로그인 후 상단 메뉴 중[취업프로그램] -> [취업프로그램신청]에서 공지사항을 읽고 참가 신청 후 신청서를 출력하여 작성한 뒤 종합인력개발센터(학관 208호)로 직접 제출하시면 됩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두 선발하니 망설이지 마시고 관심 있는 직장에 지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