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목요일에는 2016년도 1학기 첫 YED가 열렸습니다. 이날 <무명 가수의 성공 중인 인생 살기>라는 이름의 강연을 선보인 제로(ZERO), 강영모 학우(12·국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강연에서 못 다한 그의 뒷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 강연 중인 강영모 학우
Q. 첫 YED 강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어땠나요?
A. 처음엔 그저 간단한 강연으로 생각했는데, 청중이 무척 많아 정신이 없었어요. 하필 발표와 과제가 한 번에 겹치는 바람에 준비가 미흡했는데도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일단 식권을 받았잖아요? (웃음) 강연 중간에 노래를 부르려고 장비를 잔뜩 챙겨 갔었는데, 소리가 갑자기 깨져서 당황했어요. 결국 강의실 마이크로 대체 했지만요. 그 부분이 좀 아쉬워요.
Q. 강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사인 요청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혹시 음원 수익은 올랐나요?
A. 아는 사람들, 특히 동아리 OMG 친구들이 저를 강영모라 부르지 않고 제로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제로씨~ 제로씨~" 이렇게요. (웃음) 그 외엔 강연을 했다고 해서 저를 특별히 대하진 않았고요. 강연 때도 말씀 드렸지만 수익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확인해요. 두 달에 한 번씩 정산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한 번 확인해 볼게요. (확인 후) 역시나 그대로예요. 3월 강연 이후 100원 정도 올랐어요. 이것마저 감사해요. 오히려 전역하기 전달 수익이 훨씬 많네요. OMG 친구들이 들어줬나 봐요.
Q. 학업과 동아리를 병행하면서 활동하기 힘들겠어요. 혹시 강연 이후 작업한 곡들이 있나요?
A. 강연 이후 작업 노트북이 고장 나기도 했고, 과제, 시험공부, 축제 공연 준비 때문에 곡 쓸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막연하게 구상은 하고 있죠. 악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반 작곡가들이 문득 음이 떠오를 때 녹음하는 것처럼 저도 하고 있긴 해요. 저장해 놓은 건 몇 개 없지만요. 녹음 외에도 떠오르는 음들의 높낮이를 적어 놓은 종이를 잘 활용하고 있어요. 요즘 하도 정신이 없어서 적어 놓은 것들을 다 잊어버릴까봐 걱정이에요. 아마 방학 때 시간이 여유로워지면 작업을 제대로 할 것 같아요.
참, 방학 때 1~2곡 정도 수록한 싱글 앨범 제작을 계획하고 있긴 해요. 그리고 올해 안에 컴필레이션 앨범(compilation album)을 낼 예정이에요. 아마 동아리 사람들과 같이 작업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꾸준히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기도 하고, 그 친구들도 하고 싶을 테니까요. 그냥 OMG 이름으로 앨범을 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웃음)
Q. 강연 때 노래 잘하는 팁을 알려줬는데 그 외에 다른 팁들이 있다면요?
A. 발성적인 부분과 실용적인 부분, 두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먼저 발성적인 부분은 단순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힘을 빼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운동에서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똑같아요.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면 굳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힘듭니다. 그게 처음에는 잘 안 될 거예요. 그래서 연습이 중요한데 보통 많은 사람들은 이 연습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포기합니다. 쉽게 얻어지는 건 없어요. 노력해야 해요.
두 번째로 실용적인 팁을 말씀드리자면 만약 녹음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좋아하는 가수의 좋아하는 곡을 하나 선정해서 그 가수의 호흡까지 똑같이 카피해 보는 거예요. 엄청 간단한 방법이면서도 어려운 건데요. 단기간에 실력이 늘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Q. 힘을 빼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요?
A. 연습할 때 공기의 흐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긴 한데요. 호흡부터 시작해서 소리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그림 그리듯 상상해 보는 거예요. 진동이 일어나는 위치는 목이지만 진동을 만들어 내는 것은 호흡인데요. 깊은 곳 까지 들이마신 후 내뱉을 때 어떤 방법으로 진동을 만들어야 좋은 소리가 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는 겁니다.
▲ 3월 24일 강연을 마친 (좌) 강영모 학우와 (우) 김수민 학우
Q. 향후 진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일단 졸업을 해야겠죠 (웃음) 원래는 학교를 졸업하고 음대에 다시 입학을 할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러기에 시간적·금전적 부담이 있어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진 못했어요.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있다가 지금의 제 상태인 프로추어 단계에서 못 벗어날 것 같아 걱정이긴 해요. 힘이 닿는데 까진 노력해보다가 만약 가수 쪽으로 일하기 힘들다 판단이 들면 하고 싶었던 몇 가지 일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영화음악 제작이에요. 워낙에 영화를 좋아하고 관련된 일도 몇 가지 하고 있어서 관심이 많아요. 생각해보면 예술가라는 게 다방면을 가리지 않는 프리랜서라서 크게 구애받진 않는 것 같아요. 만약 회사에 취직한다 하더라도 게임음악과 관련된 쪽으로 취업을 준비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번에도 말씀드렸듯 저는 계획을 딱 세워서 진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건 없네요. 어떻게든 잘 되겠죠 뭐 하하.
Q. 만약 가수로서 기획사에 들어가게 된다면?
A. 대형기획사에선 YG가 가장 가고 싶고요. 그 외에 리얼콜라보도 괜찮고 바이브엔터테인먼트도 가고 싶네요. 다른 이유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회사들이기 때문이에요.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을 학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아무래도 YED 강연 때는 홍보할 상황이 아니라 말을 못했었는데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제 앨범에 좋은 노래 많으니까요 노래 한 번씩만 들어보시고 좋다 싶으면 주위 친구 분들께도 한 번씩 추천해주세요. (웃음) 장난이구요. 이거 하나만큼은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우 여러분들 취업에 대해서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결국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한 거고 또 행복해질 거라 믿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 중에 너무 손해 본다 생각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해보시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학업과 동아리 활동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꿈을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강영모 학우. 제로라는 이름으로 성공해 가수 윤종신처럼 학교를 빛내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응원합니다!
2016년도 1학기 모든 YED는 연세대학교 인재개발원 페이스북 홈페이지(www.facebook.com/myjob.yonseiw)를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