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길이 멀고 험하듯, '가르침'의 길은 매우 긴 호흡을 요합니다. 학습을 거듭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규 교과목의 지식뿐만 아니라, 먼저 태어난 이로부터 경험하는 삶의 지혜이기 때문이죠.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처럼 우리 캠퍼스에서는 '교직과정 이수예정자 선발' 제도를 통해 참된 교원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단지 반복되는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깨달아 가는 길 위에서 올바른 표지가 되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섬기는 리더십(leadership)'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선영(14·영문) 학우 또한 이 시스템의 수혜자로서 지난해부터 교원이 되기 위한 혹독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요. 현재 재학 중인 본인의 전공 이외에도 많은 교직 과목들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그는 교내에서 1학년 학우들을 대상으로 '독수리 튜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육민관고등학교와 상지여자고등학교에서 각각 교육봉사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의 삶은 '교육'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선영 학우가 그리는 '교원'의 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 학교에서는 매해 1학기 초 교직과정 이수예정자 지원을 모집하고, 한 달여의 신청기간을 거쳐 교직과정 이수예정자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서류상의 자기소개서와 교과성적은 물론 최종 선발까지 ▲ 교직적·인성검사, ▲ 교직면접, ▲ 전공심층면접의 세 단계를 거쳐야 하며, 교직과정 이수시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각 대학별 지원 가능 학과와 정원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인문예술대학: 영어영문학(4)
- 정경대학: 경제학(4), 경영학(2)
- 과학기술대학: 수학(4), 물리학(4), 화학및의화학(4), 생명과학(4)
- 보건과학대학: 환경공학(2)
선발기준은 크게 교과성적 60%, 면접 40%의 비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높은 학점을 유지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사항은 교직과정 또한 1전공 못지 않은 필수요건이 존재한다는 점인데요. 교직이론 6과목과 교육소양과목 3과목 이상을 수강해야 하고, 교육실습 및 교육봉사의 경우 두 학기를 패스해야 합니다. 더불어 각 전공의 교과교육론 3과목과 함께 반드시 들어야 할 7과목의 전공과목이 지정돼 있으므로 계획적인 수강이 필요합니다.
2016학년도 교직과정 이수예정자로 선발된 박선영 학우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교사'의 꿈을 지켜 왔습니다. 때문에 우리 대학 인문과학부 입학 당시, 그는 이미 영어영문학과 진입을 예정하고 있었는데요. 인문예술대학에서는 영어영문학과에 한해 교직과정 이수예정자를 뽑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신입생으로서 첫 해를 보내는 마음가짐은 비교적 자유로운 학교 생활을 꿈꾸기 마련인데, 교직과정을 염두에 뒀던 박선영 학우는 보다 성실히 공부하는 습관을 지녀야 했습니다.
또 교과성적만으로 지원자를 선별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는 1학년 1학기부터 꾸준히 교내 머레이 봉사단에서 활동했습니다. 즉, 지역 아동센터에서의 교육봉사, 머레이 지식봉사 캠프 등으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에서 교육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이죠. 특히 박선영 학우는 남들보다 일찍 서류 작성과 면접을 준비했는데요. 1학년 과정을 마친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쓴 자기소개서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가능했고, 이는 자신감 있는 인터뷰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교직면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저는 '학교폭력'에 관한 의견만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어요. 그러나 교수님께서 어떤 질문을 던지실까 곰곰히 생각하던 중, 적·인성 검사에서 추가된 서술형의 주제가 생각났고, 당시 화제가 됐던 '인성교육진흥법' 문제를 접하게 됐죠. 실제 면접에서 이 인성교육에 대한 물음과 마주했고, 미리 준비를 한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교직과정에 지원하는 학우들이 가장 많이 겪을 고민이 바로 '교직면접'에 대비하는 것일텐데요. 이를 위해 앞서 박선영 학우가 밝힌 것처럼 평소 우리나라 교육계가 당면한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전공면접의 경우, 현재 2학년 1학기 과정에 있는 지원자들의 여건을 고려하기 때문에, 예비교사로서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합격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생각하기에는 오직 한 가지 목표만을 바라보고 달려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간혹 스펙에 도움이 되기 위해, 또는 자격증을 소유하기 위해 교직과정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러나 저처럼 교사가 오랜 꿈인 학우들에게는 어떤 간절함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교과성적이나 면접에서 오롯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Q.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나 마음가짐이 있다면?
A. 교사는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먼저 교사라는 직업을 단순히 안정적인 직장으로만 바라보는 자세는 지양해야 해요. 또 교사 스스로도 낮은 자세에서 끊임없이 본인의 부족함을 채워 나가야 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향한 관심과 소통이 교사 자신으로 하여금 더욱 더 많은 발전을 이룩하게 만든다는 사실이에요.
Q. 마지막으로 교직과정 선발을 희망하는 학우들을 위해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교직과정 제도는 분명 일정한 목표를 위한 발판의 역할을 해냅니다. 그러나 이를 단지 '수단'으로만 생각하기에는 교사라는 길이 너무나 큰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해요. 자신이 왜 교사가 되고 싶은지, 얼마나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현실적으로 교직과정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꿈을 향해 가는 여러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 내셨으면 합니다.
저는 '교원'이라는 직업과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지닌 '헌신'에 대해 언제나 존경의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진로 문제로 가족과의 다툼이 끊이지 않던 시절, 유일하게 저라는 사람을 존중해 주셨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잊지 못합니다. 그날 이후 저의 꿈은 언제나 선생님의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그 꿈에 도달해 있을 때 당당히 그의 앞에 찾아가고 싶습니다. 끝으로 박선영 학우가 흔들리지 않고 교사의 꿈을 지탱할 수 있었던 조언 한마디로 기사를 마칠까 합니다.
"미쳐야(mad) 미친다(r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