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전 국가정보요원 정찬영 교수가 진행하는 국가정보요원 채용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설명회는 다른 공무원과는 구분되는 국가정보요원이 지녀야 할 정신과, 국가정보원 취업 준비생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채용 방식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공무원 붐이라고 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우리 학우들에게 국가정보요원은 다소 생소한 직종일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국가정보요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연세웹진에서 국가정보요원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이것이 국가정보요원이 가져야 할 정신이라고 합니다. 또한 국가정보요원은 다른 사람에게 선전하거나 나타내지 않고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를 제일 중시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다른 공무원들보다 더욱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야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가정보요원은 위험지역 최전선에 위치해 나라와 국민을 보호해야 하므로 투철한 애국심과 대담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단순히 국가정보요원을 편안한 공무원으로 보고 선택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국가정보요원의 업무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대외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일입니다. 이 대외정보에는 북한에 대한 정보도 포함됩니다. 두 번째는 국내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는 일입니다. 국내정보에는 ▲ 국가 안보 문제, ▲ 부정부패, ▲ 선거법 등이 포함됩니다. 세 번째는 보안 및 방첩 관련 업무입니다. 나라에 침입하는 외부 세력을 방어하고 국가기밀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은 통신, 영상정보를 수집하여 침투해오는 적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업무입니다.
그럼 이제 학우 여러분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 국가정보요원 준비반의 모습을 알아보겠습니다. 국가정보요원도 여느 공무원과 같이 준비학원이 있습니다. 학원에서는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모두 교육시키는데, 특히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따로 스터디를 실시한다고 하네요. 학원 스터디에서는 논술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논제에 대한 생각과 정리내용을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타 학원과 다를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6개월간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이 과정은 쉽지 않다고 하네요. 이 과정을 견뎌낸 준비생들은 공부한 내용의 모의고사라는 생각으로 국가정보원 시험 전 일반 사기업 시험을 보는데, 수험생 모두 합격한 사례가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 사례로 국가정보요원 시험이 얼마나 혹독하고 어려운지 알 수 있죠. 또한 학원에서 진행하는 방식이 꽤나 효과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서류전형
서류전형은 ▲ 자기소개서, ▲ 자격증, ▲ 경력사항으로 평가하는데요. 국가정보요원은 학력과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재학 중인 학우들도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의 영역은 채용마다 달라지는데요. 하지만 ▲ 성장과정, ▲ 입사목적, ▲ 성취했던 경험, ▲ 후회했던 경험은 항상 포함 된다고 합니다. 또한 국가정보원에서는 ▲ 정보 통신 분야, ▲ 어학, ▲ 영어 스피킹, ▲ 무술과 같은 자격증을 확인합니다. 각 영역마다 확인하는 자격증의 기준이 마련돼 있으므로 잘 확인해야만 합니다.
-필기전형
필기전형은 크게 NIAT(National Intelligence Aptitude Test)와 논술 시험으로 나뉩니다. NIAT는 국가정보요원 직무 적격성 검사 시험이라고도 하는데, 그 요소에는 ▲ 언어, ▲ 수리, ▲ 논리추리, ▲ 공간지각, ▲ 자료해석, ▲ 도형도식, ▲ 상황판단, ▲ 직무마인드가 있습니다. 논술 시험은 국가정보요원으로서 정보보고서를 쓸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실시한다고 합니다. 시험유형이 정해져 있지 않은 통합논술을 실시하는데, 한국사를 소재로 현재 시행되는 정책을 주제로 다룹니다.
-체력검정과 면접
체력검정은 기초체력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국가정보요원에게 강한 체력은 필수겠죠. 체력검사는 ▲ 팔굽혀펴기, ▲ 윗몸일으키기, ▲ 오래달리기로 평가합니다. 다만 평가 과목은 바뀔 수 있다고 하네요. 면접 전에는 먼저 신원조회를 합니다. 국가를 지키는 공무원으로서 신원확인 과정은 꼭 진행되는 단계입니다. 신원조회 후 면접이 시작되는데, 보통 합숙면접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주로 한다고 하네요.
-서류전형의 팁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는 일반 기업에 제출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에서 보는 자기소개서는 기관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수단이라고 합니다. 먼저 성장과정에서는 국가정보요원의 정신 즉, 국가관을 확인하고, 입사목적에서는 국가정보요원으로의 분명한 목표를 살펴본다고 하네요. 또한 성취했던 경험이나 후회했던 사례에서는 지원자의 인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방식을 본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격증은 참고를 하는 정도이므로 필수로 딸 필요는 없다고 해요.
-필기전형의 팁
필기전형의 NIAT는 채용마다 문제방식이 다릅니다. 일반 고시와는 다른 점인데요.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지속적인 훈련으로 문제 접근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논술전형은 정책과 관련된 시험이기 때문에 기존의 정책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국가정보원 논술의 경우 해결방안은 중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해결책 보다는 제기된 문제를 어떻게 분석했는지를 중심적으로 채점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한 국가정보원에서의 논술은 논문 체계로 작성해야 하므로 제목은 현실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사격 훈련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요원들의 모습
취업이 어려운 이 시점에 많은 학우들이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직업을 선택할 때는 그 직종의 속성을 먼저 파악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개한 국가정보요원도 결국 공무원에 속한 직업인데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이 직업을 안정적이고 쉬운 직장으로 여기고 선택할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정보요원은 나라를 수호하는 성격이 사무적인 업무처리를 하는 면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사명감이 강하지 않으면 더 힘들다고 하네요. 따라서 학우들은 취직도,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 직업이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신중하게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미래의 행복을 위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