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원하는 'IPP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의 2기로 강원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습니다. IPP사업단이, 선정된 8개 학과인 ▲ 경영학부, ▲ 경제학과, ▲ 환경공학부, ▲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 생명과학기술학부, ▲ 패키징학과, ▲ 수학과, ▲ 정보통계학과를 대상으로 4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학우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그 외에도 주변에 세워진 배너나 포스터를 통해 학우들은 흔히 '장기현장실습이다, 학점 받고 인턴 하는 것이다'로 알고 있죠. 6월 27일 최초의 실습생을 시작으로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IPP형 일학습병행제! 그 제도에 대해 더 정확히 알리기 위해 연세웹진이 취재해보았습니다.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IPP(장기현장실습)과 일학습병행제의 2가지 형태로 제도가 나뉜다고 해요. IPP는 3학년 이상의 학우가 학기 기간에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직무를 기업과 연결하여, 2회에 걸쳐 최대 10개월 동안 직접 경험하는 장기현장실습이라고 합니다. 일학습병행제는 많이 생소한 제도인데요. 간단히 말해 취업을 보장받고 관련 직무에 관한 것을 한 학기는 학교에서 학습하고, 남은 한 학기는 현장실습을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어느 것이든 기존의 제도와 다른 특징들이 있으므로 정확한 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 현수막을 통해 홍보 중인 IPP 장기현장실습
IPP 절차는 상담과 참여 신청으로 시작됩니다. IPP를 신청하고자 하는 학생은 IPP 사업단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이 어느 기업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데요. 상담 후에 포털 사이트(ipp.yonsei.ac.kr)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게 되면 포털을 통해 전체적인 절차가 진행되며, 신청서 작성 이후에도 오프라인으로 지속적인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상담의 경우 학년과 상관없이 IPP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언제든 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도 첨삭을 받을 수 있어 신청 학년이 아닌 1, 2학년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한 이후에는 기업과 매칭을 하게 되는데요. 기업이 작성한 직무기술서와 학생의 이력서를 통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진행하게 되며, 이 모든 과정을 거쳐 합격한 후에는 원하는 기업에서 장기현장실습을 하게 됩니다. IPP는 최소 4개월의 실습 기간을 가져야 하는데요. 4개월을 기준으로 9학점이 인정학점으로 등록이 됩니다. 실습 기간은 실습생과 기업이 서로 조율하여 1개월 단위로 최대 2개월까지 추가 실습을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추가 1개월 당 2학점을 추가하여 한 학기에 최대 13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각 실습생에게는 2회에 걸쳐 10개월의 실습 기회가 주어지며, 연속 참여는 불가하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IPP 장기현장실습을 시작하면 실습생은 매달 출근부와 월간보고서, 그리고 최종적으로 종합보고서 등을 쓰게 됩니다. 이를 통해 사업단과 실습 담당 교수가 실습생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와 문제점이 없는지를 판단하게 되는데요. 이 보고서를 통해 공식적인 지원금도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실습생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하게 되는데요. 실습생은 'IPP장기현장실습'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과목을 수강하게 되고, 기업이 작성한 결과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실습생은 그 과목의 학점에 대해 Pass 혹은 Non-Pass를 결정 받습니다. 'IPP장기현장실습(1)'은 9학점으로 4개월을 실습하는 학우가 신청하게 되며, 1개월을 더 진행하는 학우는 'IPP장기현장실습(2)'를 신청해야 하고 2개월을 더 진행하는 학우는 'IPP장기현장실습(2)'와 'IPP장기현장실습(3)'을 동시에 신청해야 합니다.
IPP는 재학생 신분으로 현장실습을 진행하기 때문에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등록금을 내야하는 대신 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2016년을 기준으로, 정부지원금 400,000원을 포함해 기업에서 실습지원비 863,000원(기업이 원할 경우 추가로 지급)을 매달 지원받게 돼, 결과적으로 최저임금 이상을 받게 됩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근로자 신분이 아니므로 기업이 4대 보험을 기업해주지 않는 대신에 학교에서 학생 신분으로 상해보험을 가입시켜준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 특징은 기존의 방학을 이용한 현장실습제도와 달리 학기 중에 진행되어 그 기간이 최소 4개월이라는 점인데요. 기간이 긴 만큼 맡은 직무가 자신에게 맞는지, 자신에게 부족한 점은 없는지 파악하여 자신의 문제 해결 능력과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네 번째 특징으로는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지만, 국가장학금은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성적 기준 중에 직전 학기 성적이 백분위 80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IPP의 경우 직전 학기 성적이 만족한다면 이 조건에 의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IPP를 마치고 다음 학기에 다니는 경우에는 직전 학기 IPP로 인해 모든 성적은 Pass나 Non-Pass로 결정 받기 때문에 IPP 이전 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국가장학금을 수혜 받게 됩니다. 즉, IPP 장기현장실습 기간에 국가장학금을 받았다면 다음 학기도 위의 조건을 충족하여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IPP 장기현장실습은 위에서 나열한 특징에 따른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IPP 실습지원비를 통해 학비를 채울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재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현장실습을 경험하고 학점을 받기 위해 등록금을 내게 되지만, IPP를 함으로써 실습생은 정부지원금을 포함하여 최저임금 이상의 지원을 받게 되어 등록금을 충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IPP의 특징에서 설명했듯이 장학금도 받을 수 있으며 일반적인 인턴제도와 달리 학점을 받으면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졸업을 앞두고 학점을 채워야 하는 학우라면 IPP를 통해 장학금과 학점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점 관리를 잘 해두었다면 IPP를 통해 인정받는 학점은 Pass 혹은 Non-Pass로 평가받기 때문에 학점 관리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추가로 IPP 실습생에 한해 계절 학기에 최대 6학점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집니다. IPP는 상반기의 경우 1월에, 하반기의 경우 7월에 실습을 시작하기 때문에 4개월의 인턴을 마치면 계절학기 기간을 고려했을 때 약 한 달에서 두 달 정도의 여유가 생기는데, 이 기간을 실습 후 휴식 등의 학생 개인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자신이 실습을 통해 얻은 것들을 정리하거나 부족했던 어학 공부나 자격증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실습을 통해 취업 경쟁력 또한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주목할 수 있는데 IPP 실습생은 실제로 취업을 준비하기 전에 IPP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직무가 본인 적성에 맞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실습 후에 전공 교과목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전략적으로 임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본인과 맞지 않는다면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며 다른 직무는 나에게 맞는지 알아볼 것이고, 잘 맞는다면 이 직무에 대해 더 갖춰야 할 능력이나 지식은 무엇인지 찾고 보충할 수 있겠죠. 이처럼 현장 실습을 통한 문제해결능력도 키우게 되면서, 앞으로 취업을 향한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정의관 232호에 위치해있는 IPP사업단실
일학습병행제는 많은 학우에게 생소한 용어일 텐데요. 취업을 보장받은 후에 이론과 실무를 중심으로 교육을 받는 제도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우선 3학년 2학기 이상 재학 중인 학우가 신청할 수 있는데요. IPP 장기현장실습과 마찬가지로 매칭을 통해 특정 기업에 선발이 되면 훈련근로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학습근로자 신분으로 전환이 됩니다. 이후 최소 800시간의 교육 기간 동안 이론 학습 및 현장 실습을 받게 되는데, 학교(Off-Job Training)에서 약 200시간 전후로 교육을 받고 나머지 시간은 기업의 일터(On the Job Training)에서 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국가직무능력(NCS)를 기반으로 개발된 훈련 프로그램은 선정된 기업의 직무 분석 및 수요 파악에 따라 실행되는데 학습근로자는 일을 배움과 동시에 학교에서 참여 교과목을 수강하면서 직무에 필요한 이론을 학습하게 됩니다. 덧붙여서 현장 훈련은 기업의 지도 담당자를 통해 진행되며, 이를 통해 학습근로자는 해당 직무에 알맞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과 학습이 병행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따라 최소 1년 이상의 교육을 받고 나면 평가를 통해 NCS기반 직업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며, 모든 과정을 마치면 국가 혹은 해당 산업계의 평가를 통해 일반근로자로 전환이 됩니다.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일학습병행제에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1. 이론 공부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학교에서 교과목만을 배우지 않고, 체계적으로 계획된 프로그램을 통해 이론 학습과 현장 실습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증된 기업에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2.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학습을 하고 스펙을 쌓은 다음 취업을 하게 되는 것이 기존의 취업 구조라면, 일학습병행제는 그 반대입니다. 취업을 한 후에 해당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고, 관련 스펙을 쌓게 됨으로써 자신의 원하는 직무와 관련이 없는 스펙을 얻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전공에 맞는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 국가직무능력(NCS) 기반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학습병행제의 진행 상황이 약 80%가 되는 시점이 되면, 평가를 통해 일학습병행제의 자격 부여로써 NCS기반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해당 직무에 관한 전문가라는 점을 국가로부터 하나의 자격 형태로 인정받게 됩니다.
4. 근로자 신분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취업을 보장받습니다.
IPP장기현장실습과 달리 일학습병행제는 재학생이 아닌 근로자 신분으로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근로자처럼 임금 형태로 일정 금액을 받게 되며, 4대 보험 등 근로자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IPP 장기현장실습을 하고 나서, 계절 학기에 IPP 교과목과 일반 교과목을 동시에 수강할 수 있나요?
A. 동시에 수강 가능합니다. 다만 IPP 교과목만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Q. 참여 학과 학생은 누구나 신청 가능한가요?
A. 3, 4학년이면 가능합니다. 다만 사업주 또는 근로자의 신분을 겸하는 경우는 불가능합니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1, 2학년 학생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면 좋습니다.
Q.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중도 포기할 경우 어떻게 되나요?
A. 가능한 개인 사유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도 포기하게 될 경우 기본적으로 학교 규정에 따르게 되지만 그 외에도 복잡한 절차가 많기 때문입니다. IPP 장기현장실습의 경우에는 기업 사유로 현장 실습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에는 불이익이 없도록 새로운 회사에서 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현재 IPP 장기현장실습은 국민건강보험 등 많은 기업과 공단에서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일학습병행제는 2017년부터 시행이 될 예정입니다. IPP사업단은 준비 기간을 거치면서 내년에 제대로 시행이 될 수 있도록 ▲ NCS기반 프로그램 개발, ▲ 교과목 개설, ▲ 홍보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IPP 장기현장실습을 포함해 2017년부터는 모든 학과가 참여하기 때문에, 많은 학우들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IPP형 일학습병행제가 연세대에 성공적인 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IPP사업단만 노력해서는 안 되고 학교 차원에서도 제대로 된 기업과 협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며, 학생들이 일학습병행제에 활발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어떤 직무를 원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하고 나아가 어떤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지, 본인에게 맞는 기업은 어디가 있는지 자기 자신이 알아야 합니다. 또한, 기업이 우리 학우들을 믿고 채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IPP형 일학습병행제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매번 찾아갔던 사무실은 항상 열려 있었고, 화이트보드에는 여러 아이디어와 정책에 대한 논의가 적혀있었습니다. 문의 사항을 가진 학생들이 여러 번 전화해 벨이 울리는 것을 인터뷰 도중에도 자주 들었는데 이러한 열의를 느끼면서 참여 학과가 확대되는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학생이 IPP에 참여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IPP형 일학습병행제, 현재는 개념이 생소하고 어렵지만 곧 많은 학우들에게 익숙해지리라 생각합니다. NCS와 함께 그를 기반으로 한 IPP도 인기 있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에 참여할 수 없는 학우들이나 심지어 1, 2학년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취재하고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앞으로 제가 참여할 수 있게 될 때에는 더 많은 그리고 좋은 기업들이 협약이 돼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사를 보게 될 연세인 여러분도 이처럼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