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직무콘서트는 ▲ 기획, ▲ HR, ▲ 마케팅 업무에 대한 직무담당자의 강연으로 이뤄졌습니다. 각각 직무에 대한 설명과 그 직무에 어울리는 사람의 특성, 지원자로서 갖춰야 할 스펙 등이 주된 강연의 주제였는데요. 본 강연 이후에는 공통질문 3가지에 대한 대답과 개별 질의응답이 오갔습니다. 기업에서 실제로 그 업무를 수년간 맡아 온 전문가들의 강연이었기에 보다 실용적인 팁들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획이란?
기획 업무에 대해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이경성 과장이 설명해줬습니다. 기획 업무는 크게 경영기획과 전략기획으로 나뉘는데요. 경영기획은 숫자 관련 업무가 대부분으로 ▲ 단기 경영계획, ▲ 경영관리, ▲ 예산관리, ▲ 매출관리, ▲ 자회사관리의 세부분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반면 전략기획은 ▲ 경영방침, ▲ 중장기 경영계획, ▲ 조직 및 성과관리, ▲ 대외리스크, ▲ 투자관리의 세부분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10년, 20년 뒤에 우리의 기업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부서인 셈이죠. 즉, 기획 분야는 기업의 머리 역할로 ▲ 돈, ▲ 조직, ▲ 정보를 컨트롤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기획의 직무 특성상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는다고 합니다. 입사한 뒤 자신의 분야에서 최소 2년 정도 업무능력을 쌓고 검증 받고 나서야 기획실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므로 미리 기획인이 지녀야 할 기본조건들을 갖춘다면 기획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기획인은 잦은 야근과 주휴근무를 버텨줄 수 있는 건강한 몸,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기술과 서류 1장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실과 의견,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이경성 과장은 조언했습니다.
이경성 과장은 더불어 기획 부서 지원자들이 갖춰야 할 필수역량을 알려주었습니다. 바로 MS Office 능력과 회계 및 경제 지식인데요. 특히 해당 기업의 주가도 모르고 지원하는 사람은 그 자격이 없다는 따끔한 조언을 하면서 회계 및 경제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기획 업무와 맞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질문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의 원가와 이익을 고민해보는 것이죠. 또한 평소에 어떤 일의 최고의 상황과 최악의 상황을 동시에 고려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결정할 줄 아는 사고를 갖춰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HR이란?
HR(Human Resource)에 대해서는 LG디스플레이 박성일 과장이 설명해줬습니다. 박성일 과장은 HR분야 내 여러 부서 중에서도 주로 채용을 담당해왔다고 합니다. 특히 자신을 통해 LG에 입사한 사람이 약 8000여명 정도 된다고 자부했는데요. HR분야 담당자들은 과거에는 단순히 월급 관리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현재는 전략적 파트너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나아가 HR은 조직의 경영 목표와 전략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고 배치한 후, 교육, 보상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분야로 발전했다고 하네요. HR은 크게 HRM(Human Resource Management)과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HRM은 ▲ HR기획, ▲ 조직/직무설계, ▲ 채용, ▲ 평가/보상, ▲ 조직문화/노사관계, ▲ 퇴직에 대해 다루며, HRD는 ▲ 교육훈련/개발, ▲ 경력개발. ▲ 조직개발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사람을 다루는 업무가 중심이 되는 HR은 5가지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하는데요. 첫째로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인사팀은 모든 사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인사팀을 알기 때문에, 즉 인사팀은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기 때문에 표정이 밝고 긍정적이며 힘이 넘쳐야한다고 하네요. 둘째로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하는데요. 인사팀은 채용설명회의 플랜카드를 설치하는 것부터 여러 가지 일을 모두 맡아서 하기 때문에 서비스 직무의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셋째로는 소속된 조직에 높은 로열티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회사를 알리는 부서이니 만큼 회사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은 필수라고 해요. 넷째로 사람의 힘을 믿는 사람일수록 좋다고 합니다. 자신을 통해 채용된 사람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해야만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HR을 하기 위한 준비가 된 사람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박성일 과장은 HR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해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건넸습니다.
"‘저는 HR 직무에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관련 책 한 권도 안 읽고 관련 경험마저도 한 번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직무에 관련된 노력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관련된 수업도 들어보고 선배·후배·동기의 후기도 참고해보고, 관련 도서도 10권 이상 씩 읽어보세요. 카페도 보세요. 외부 교육도 들어보세요. 인턴도 한 번 해보세요. 아니면 무언가 도전 과제를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서 인사 담당자의 명함 100장 모아보기 같은 것들이요.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에요. 그 분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알게 될 것들이 엄청 많을 겁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들도 무시하지 말고 꼭 읽어보세요. NCS 시험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이것도 안보고 오는 것은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겁니다."
마케팅이란?
삼성전자에서 15년여의 경력을 쌓은 뒤 현재 취업컨설턴트 대표에 있는 유정석 대표가 마케팅 업무에 대한 강의를 해줬습니다. 그는 마케팅 분야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줬는데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마케팅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뛰어들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마케팅 업무 프로세스는 다섯 단계로 나뉘어져 체계적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요. 그 다섯 단계는 ▲ 시장조사(Marketing Intelligence), ▲ 상품기획(Product Planning), ▲ 브랜딩(Business Model), ▲ 커뮤니케이션(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 지역마케팅(Relationship Marketing)의 순서로 구성된다고 하네요. 유정석 대표는 각각의 부서가 어떤 일을 하며 그에 맞춰 어떤 스펙을 준비하면 좋을지 현실적인 조언들을 건넸습니다.
"시장조사 분야는 대기업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는 분야입니다. 각종 통계자료를 필요로 하는데 대부분 외부 리서치 회사에서 사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견기업의 경우 내부에서 시장조사를 하죠. 이 분야에 취업하려고 한다면 통계 관련 학과 졸업생이거나 통계 툴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리서치 폼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상품기획 분야는 SWOT 분석을 통해 SP 전략수립 후 상품화를 합니다. 프로젝트의 총괄을 담당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통 능력을 요하는 분야죠. 그래서 동아리 회장, 조별과제 조장 등 리더의 경험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협업한 사례를 어필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직접 창업해 본 사례가 있다면 최고로 좋습니다. 필요한 투자 금액부터 판매 금액 측정까지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를 고려해 본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딩은 컨셉팅을 하는 부서로 신입사원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네 번째 부서인 커뮤니케이션은 제품을 알리고 피드백을 받는 등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홍보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리는 차원의 홍보와 나를 사달라는 광고가 함께 따라가야 합니다. 개인 또는 회사 블로그 관리 경험을 쌓는 것이 이 분야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광고, 홍보 공모전 참여 경력도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커뮤니케이션이 스페셜리스트의 영역이라면 마지막 부서인 지역 마케팅은 제너럴리스트의 영역입니다. 마케팅 부서의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이죠. 그래서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내가 담당한 곳에서 만큼은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을 어필한다면 좋습니다."
질의응답
한 시간여에 걸친 직무 설명이 끝나고 1부 강연자 세 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분야 지원자의 필수 스펙, 전공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세 분야 모두 전공은 크게 상관없으며 갖춰야 할 스펙은 강연 내용을 답변으로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책, 관련 수업, 인터넷 자료 등을 찾아보며 최대한 지식을 쌓으라는 조언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언어를 알아야 입사한 후에 빨리 적응하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며 입사 이후에 행동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팁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 마케팅 직무에 대해 강연 중인 유정석 대표
1부 순서가 끝나고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가진 뒤에 2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2부 첫 순서는 잡코리아의 2016년 하반기 대기업 공채 제도 변화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이어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CJ그룹의 하반기 공채 관련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2000여명의 강연 참석자들은 장시간 진행된 강연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습니다.
하반기 대기업 공채제도의 변화
이번 순서는 잡코리아 컨텐츠기획팀 나광철 팀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15분여의 강연 내용을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탈스펙'입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른바 탈스펙이 대세인데요. 그래서 블라인드 면접이 강화되고 자기소개서, 인·적성검사 등을 통해서 선발하는 추세죠. 또한 직무와 무관한 개인 신상이나 학교, 학점 및 어학성적 항목을 삭제하거나 간소화하는 기업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여전히 중요한 키워드라고 했습니다. 둘째, '취업은 정보 싸움'입니다. 고용지수 상위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이 회사의 전망을 예측하여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셋째로 '직무분석(NCS)'입니다. 최근 기업이 직무중심의 채용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직무 관련 인턴 등의 직접 경험 혹은 강연이나 도서, 검색 등을 통한 간접 경험을 해보기를 추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분석'입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위해 기업의 비전, 핵심가치, 인재상 등 조직문화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원 기업의 재무제표도 분석할 줄 알아야 더욱 깊이 있게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채용설명회
아모레퍼시픽그룹 채용설명회는 인사팀 방주영 과장이 진행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대한 설명 이후 그룹 문화, 채용 설명이 뒤따랐는데요. 이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신입 채용은 2017년 2월 졸업예정자나 학사 학위 보유자 전원 지원 가능하다고 합니다. 성적이나 어학점수에 제한은 없으나, 서류통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증빙자료를 제출해야만 한다고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소개서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다른 사람이 작성한 이력서를 참고는 하되, 진짜 자신의 경험을 담아 쓸 것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기업에선 항상 직무역량을 강조하지만, 많은 지원자가 직무역량을 어떻게 경험과 연관 지어 써야하는지 잘 모른다고 하는데요. 대학생 수준에서 어떻게 직무역량을 쌓느냐는 질문을 하는 지원자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방주영 과장은 아르바이트나 인턴과 같은 경험을 통해서 내가 어떠한 것을 배웠으며, 이를 직무와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는 지 작성하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다만 ‘도전정신’ 혹은 ‘시키면 뭐든 하겠다.’ 같은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는 지양해야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CJ그룹 채용설명회
마지막 순서인 CJ그룹 채용설명회는 인사지원실 김형준 부장이 진행했습니다. CJ 소개, 그룹이 지향하는 점, 채용의 순서로 진행되었는데요. CJ그룹은 자신들의 모토인 정직, 열정, 창의 세 가지 핵심가치에 의거해서 신입사원을 뽑고 임직원을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반기 채용은 크게 신입/글로벌 전형과 인턴 전형으로 나뉜다고 하는데요. 신입/글로벌 전형은 ▲ 지원서 접수, ▲ 테스트 전형, ▲ 1차 면접, ▲ 임원 면접, ▲ 합격자 발표, ▲ 1월 초 입사의 순서로 이루어지며, 인턴 전형은 1차 면접까지는 채용일정과 같고 그 후 ▲ 인턴십 대상자 발표, ▲ 인턴십, ▲ 최종 합격자 발표, ▲ 정규직 입사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채용과정에는 직무적성검사(CAT, Cognitive Ability Test)와 인성검사(CJAT, CJ Aptitude Test)가 포함된다고 하는데요. CAT는 최대한 정확하게 많이 풀어보는 것을 강조했으며, CJAT에서는 비슷한 문항이 반복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일관성을 가지고 자신의 주관을 표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팁을 알려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반갑고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짠합니다.” 단상에 선 HR직무 강연자가 처음에 한 말입니다. 방학 막바지임에도 불구하고 취업 준비를 위해 강당으로 모여든 학생들을 보고 든 생각이었나 봅니다. 저도 세종대학교 대양홀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며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 10%의 시대에 발 빠르게 정보를 습득해야 취업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겠죠. 이번 취업콘서트에 방문한 학생들은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 돌아갔을 것입니다. 직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지원 팁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하반기 채용 혹은 그 이후에 아모레퍼시픽과 CJ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도움이 되는 강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를 읽는 학우들에게도 실용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았으면 합니다. 이만 기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