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인파가 몰렸던 취업박람회 시작 현장
지난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현대자동차 취업박람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Dongdaemoon Design Plaza)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9회를 맞이하여 'What Makes You Move?(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9회를 맞이하면서 최초로 도입한 자기 PR제도와 스토리 있는 주제를 통해,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여줬습니다. 무엇보다 취업준비생 및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맞추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방식을 보며 가장 앞서있는 취업박람회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현대자동차만의 획기적인 취업박람회, 그 현장에 연세웹진이 찾아갔습니다.
H Story는 선배 사원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통해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 상품, ▲ 마케팅, ▲ R&D와 플랜트, ▲ 인재채용 등과 관련한 목차에서 15개 정도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했습니다.
▲ 상품기획팀 하수진 사원이 이야기하는 장면
처음 마이크를 잡은 상품기획팀 하수진 사원은 HG그랜저가 탄생하기까지의 42개월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그랜저라는 제품은 어떻게 기획이 됐고, 그것을 위해 상품기획팀에는 어떤 직무들이 있었으며 협업 방식은 어떠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랜저를 통해 현대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지에 관한 현실적인 시선도 강조했습니다.
가장 많은 요소를 구성한 R&D에 관한 이야기는 현대자동차가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펼쳐졌는데요. R&D문화개발팀의 김설경 사원의 경우 연구원들이 사내에서 활동하는 모임들을 소개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연구하고 학습하는 'ROCK 동아리'와 외부강사를 초청해 공부하는 'DO! STORY', 그리고 '300세컨즈'와 'Idea Festival' 등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들을 하고 있는 N지니어스들에 대해 알려주었는데요. 그 중 한 명인 김대승 고성능차개발센터 책임연구원은 뜻깊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부터 최근 고성능자동차 세계대회인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우승하기까지의 이야기였는데, 짧은 시간동안 고성능차를 개발해야 했던 사정 때문에 생긴 문제들과 그것을 극복하며 나아갔던 과정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포함한 연구원들이 이 문제를 극복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작은 아이디어라도 간과하지 않고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작은 변화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이 같은 순수한 열정을 간직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앞으로의 후배 사원들 또한 그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 백 투더 퓨쳐(영화)가 자신의 모토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R&D연구원
R&D연구원의 성장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박종술 수석연구원은 자신이 변속기를 개발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과거를 설명하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여러 갈림길이 존재합니다. 그 길 중에는 대다수가 가는 길과 소수가 가는 길이 있는데, 그 분기점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지가 여러분의 Turning Point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어느 길을 가던 앞서 있는 사람은 항상 존재하겠죠. 다수가 걸은 길이든 아니면 소수가 걸은 길이든 자신이 정한 그 길의 정점에 서있는 전문가의 말에 꼭 귀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어떠한 역량을 키우건 간에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키우길 바라며, 선택한 길을 걸어갈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당부도 했습니다.
이처럼 H Story는 직무에 대해 딱딱한 설명으로만 들어야 했던 것들을 스토리텔링처럼 들을 수 있었다는 점과,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던 프로그램 이었는데요. 특히 벽 한 편에 참가자들이 직접 궁금한 점을 적어 종이로 붙일 수 있게 만들고 이를 H Story의 마지막 시간인 채용 Talk 시간에 답변하여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듣고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본부 PR은 직접적인 회사의 실무와 필요한 직무 능력, 혹은 현재 어떤 일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연구개발(차량설계 & 디자인 & 파워트레인 & 상용차개발), ▲ 파이롯트, ▲ 마케팅, ▲ IT, ▲ 국내&해외영업, ▲ 플랜트 운영 등 H Story와는 다른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 중인 선배 사원
연구개발의 디자인 파트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으로 유명한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에 관한 소개를 먼저 했습니다. 수많은 현대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지향점이기도 한 플루이딕 스컬프쳐에도 종류가 있는데요. 현대자동차에서는 이를 1.0과 2.0으로 간단히 구분해놨습니다. 잡페어에서는 이 둘의 차이에 관한 설명과 더불어 모인 사람들이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묘사해줬습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에 설립돼있는 글로벌디자인센터에 대해서도 소개했으며 이와 더불어 현재 새로운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의 준공 상태와 운영 계획을 설명하는 등 현대자동차의 현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 본부 PR을 시작하는 장면
마케팅 파트에서는 마케팅 사업부의 직무설명을 했습니다. 선배 사원의 설명에 따르면, 마케팅 사업부는 ▲ Branding, ▲ Marketing, ▲ Communication, ▲ Experience의 4가지로 나눠진다고 하는데요. 이 4가지는 개인의 업무분야로 따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업무를 맡은 부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업무를 분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설명을 하면서 선배 사원이 당부한 것이 있는데 마케팅 분야의 경우 업무에 있어 광범위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원하는 일만을 할 수는 없으며, 마케팅 부서를 떠나 어떤 곳에서든 새로운 일을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해왔던 일이 아닐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조언도 했습니다. "마케팅부서만을 고집하지 말고, 광고를 만드는 일 혹은 직접 해외나 특정 지역에 밀착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영업부 같은 곳에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어디까지나 마케팅 사업부는 전략을 중점으로 짜는 곳이니까요."라는 말을 전달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자기 PR은 취업박람회에서 가장 큰 기회를 만들어주는 복주머니입니다. 바로 자기 PR에서 우수자로 뽑히게 되면, 이번 2016년도 하반기 신입 채용이나 인턴채용에서 서류전형이 면제되기 때문입니다. 이전 8회의 경우 자기 PR 5분과 질의·응답 5분이 합쳐져 총 10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번 9회에서는 자기 PR만 이루어져 5분의 시간만이 주어졌습니다. 참여 방법은 사전 신청 기간을 통한 방법과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당첨되는 2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사전신청자와 현장신청자 모두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 이번 9회의 특징입니다. 또한, 모두 무인 촬영 기계를 통해 진행됐다는 점 또한 이전과 달리 변화된 것 중 하나인데요. 담당자 앞에서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했다고 하네요. 부담감은 줄었지만 현대자동차 서류전형 면제라는 기회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지, 박람회 곳곳 복도나 휴게소에서 연습하는 참가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취업박람회의 경우 1시간동안 약 40여 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기회를 가졌다고 하는데요. 이를 이틀 동안 으로 환산하면 약 600여 명 정도가 자기 PR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과연 누가 서류전형 면제의 행운을 얻었을지 궁금합니다.
▲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직무 Talk
직무 Talk는 각각의 영역에서 2~3명 정도의 선배 사원들이 취업박람회 참여자들의 질문을 듣고 답변 및 조언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직접 궁금한 것들을 질문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실무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직무 Talk는 두 장소로 나눠져 진행됐을 만큼 많은 주제가 있었는데요. 첫째 날에는 상품 전략과 마케팅을 시작으로 ▲ 파이롯트, ▲ 구매/부품개발. ▲ 채용상담, ▲ R&D채용의 주제와 운영개발 파트의 ▲ 기술 경영, ▲ 디자인, ▲ 차량 평가 등의 주제로 진행됐으며, 둘째 날에는 ▲ 홍보, ▲ IT, ▲ 경영기획, ▲ 차량지능화, ▲ 재경, ▲ 플랜트 운영, ▲ 플랜트 기술, ▲ 품질, ▲ 해외&국내 영업, ▲ 상용 사업, ▲ 국내 영업, ▲ 중국 사업 등의 주제를 통해 Talk가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주제가 세세히 나눠졌다는 점에서 직무 Talk가 현대자동차의 실무적인 부분들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기획됐음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채용상담은 곧 있을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채용에 관한 참여자들의 관심이 반영돼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또한 이튿날에는 중국 사업 파트가 국내 사업과 분류되어 동등한 카테고리로 Talk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 Hyper-connected & intelligent car 부스
현대자동차가 최근에 커넥티드카 개발에 앞장섰다고 하는데요. 이번 취업박람회에서는 그 사실을 반영하여 커넥티드카의 콘셉트인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에 관한 부스를 한 편에 마련했습니다. 이 부스에 있던 선배 사원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무에 대해 쉽게 설명해줬습니다. 커넥티드카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인식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인력들이 팀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또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하드 플랫폼을 운영해줄 운영자와 함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해야 하므로 알(R), 파이선(Python)과 같은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분석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 엔지니어가 필요하며 가져야할 능력으로는 자바(Java)와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알고 다루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 사원은 커넥티드카 팀이 여러 분야의 실무자들과 함께 협업하며, 매번 팀의 구성도 다양해지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러한 선배 사원의 말을 통해 그만큼 커넥티드카가 현대자동차의 중요사업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박람회 참가자에게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에 대해 설명해주는 선배 사원
현대자동차 취업박람회는 딱딱한 설명보다는 스토리라는 주제에 중심을 뒀습니다. 또한, 소통을 위주로 참석자들에게 다가갔으며 참석자도 다가올 수 있는 쌍방향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자기 PR제도는 참신했는데요. 이처럼 해마다 방식을 개선해나가는 점이 좋았습니다.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점이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입구에서 나눠준 팸플릿은 많은 정보가 들어있어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며, 노트와 채용에 관한 부록과 함께 넣고 다닐 수 있는 에코백도 나눠주어 일일이 참석자들이 물건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줬습니다. 더운 날씨에 큰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는 참석자들을 위해 한 편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배려해준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직무 Talk 부분이었는데요.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선배 사원들의 말을 겨우 알아들을 정도로 자리가 혼잡했습니다. 분야 마다 마이크를 사용하는 선배 사원도 있었지만 아닌 경우도 있어 참가자들과 선배 사원 모두 불편한 자리가 됐던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Q. 스펙(Spec)이 중요한가요?
A. 스펙은 지원자를 나타내는 여러 정보 중의 하나일 뿐이지 절대적인 정보가 아닙니다. 스펙이라는 일괄적인 정보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은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우리 현대자동차에서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참모습과 열정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 작성에 정성을 다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과거 지원 이력이 있으면 불이익이 있나요?
A. 아니요. 없습니다. 이런 의문을 갖는 지원자분들께 조심스레 말씀드리지만 "매 채용시기마다 경쟁자들이 달라지고, 경쟁률 또한 그렇다"라는 부분을 간과하시면 안 됩니다. 실제 재도전하여 입사하게 되는 분들이 다수 있으니 그런 우려는 접어두셨으면 합니다.
Q. 역사에세이를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A. 역사에세이를 위해 별도로 역사공부를 하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저희가 역사에세이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은 여러분의 "지식"이 아니라 "생각"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기출 되었던 문제들만 보아도 그 사안에 대한 본인의 사고를 보는 문제들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역사에세이를 통해 바라는 것은 단편적인 역사지식 함양이 아닌 "사회적 현상에 대한 관심"입니다.
Q. 최종합격 후 현업 배치 시, 지방근무 배치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A. 매 채용시즌별 요소에 따라 달라지기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지원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현대자동차는 국내에도 생산 공장(울산/아산/전수) 및 영업지업 등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이 있고, 직무별로 다양한 신입사원 배치를 필요로 하기에 상황에 맞게 적절히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 H-BOOK Edition 10(현대자동차 취업박람회 부록 중)
현대자동차의 취업박람회는 엄청났습니다. 개관이었던 10시엔 줄이 너무 길어 끝이 보이질 않았고, 2,000개로 한정이었던 에코백은 12시가 되기 전에 모두 소진됐습니다. 현대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이처럼 대단했습니다. 기자로서는 처음 찾아갔던 그 자리에서 저도 현대자동차가 준비한 모든 것에 매료됐습니다. 특히 자기 PR 제도의 경우 저도 나중에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였는데요. 참가자들이 준비하던 모습과, 마치고 나왔을 때 후련해 보이던 모습은 열정이 넘쳐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기사를 보는 모든 학우들에게 한 번 참석해 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현대자동차 취업박람회에 꼭 방문하셔서 원하는 정보 얻기를 바랍니다. 이상 기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