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강 중인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공공기관들이 원주로 이전한 이후 공공기관 입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는데요. 지난 11월 23일, 청송관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채용과 인재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의료기관은 총 진료비 중 일부를 환자에게 받고, 나머지는 심사평가원에 청구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청구된 진료비에 대한 심사와 진료가 적정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생각하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들 알고 계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직접 말해주는 심사평가원 채용특강을 연세웹진이 취재했습니다.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하 심사평가원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 채용 특강에 앞서, 심평원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에 대해서부터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심사평가원은 1997년 의료보험제도가 실시된 이후 의료의 질 향상과 비용의 적정성 보장을 통해 국민건강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라고 합니다. 현재 2,500여명의 직원들이 한정된 보험 재정을 기반으로, 의료자원의 합리적 배분을 위해 보건의료서비스 지출의 효율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심사평가원은 연간 67조 규모의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합리적인 지출 효율화를 통해 국민의료비 절감 등의 직·간접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약 88,000여 개의 의료공급자가 진료한 연간 14억 5천여 건의 진료내역을 분석하고 모니터링 하는 등, 5,000만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심사평가원에서 하는 업무는 크게 ▲의료서비스의 기준 설정 (행위, 약, 치료재료), ▲진료비 심사 및 의료의 질 평가, ▲의약품관리,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발, ▲환자분류체계 개발 등이 있다고 합니다. 우선 의료서비스의 기준 설정이라 함은 행위별 수가를 조정하고 의약품의 가격을 책정하며 또한 치료재료 등을 산정하고, 질병군 포괄수가를 관리하는 것 등을 뜻합니다. 다음으로 의료서비스의 모니터링 및 피드백 업무로는 진료비 심사 운영이 대표적인데요. 진료비 심사는 의료기관인 의료공급자가 청구한 진료비 내역이 보험급여 기준에 맞는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의료의 질, 즉 진료 및 의약품의 의학적 비용 효과성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료서비스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모니터링하고 피드백하는 것 외에도 의료와 관련한 여러 인프라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사평가원 시스템의 특징은 보건의료서비스 지출의 효율화를 위해 국민의료비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수집, 관리 하여 ▲정부, ▲의료공급자, ▲국민 등의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폭 넓은 정보들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심사평가원의 채용 부문은 크게 두 가지로, 심사직과 행정직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심사직은 기관이 청구한 의료비용이 정확하게 청구되었는지를 심사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해당 의료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심사직은 약사, 간호사, 의무기록사 등의 관련 직종 경력자만이 지원을 할 수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행정직은 일반행정직과 통계직으로 나뉘며, 심사직 보다는 채용인원이 적기 때문에 꾸준히 NCS기반의 심사평가원 채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심사평가원의 이해관계자는 크게 국민, 의료공급자(의료기관) 그리고 정부인데요. 국민은 의료수가를 낮추길 원하고, 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의료공급자들은 의료수가를 높이길 원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조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명세 원장은 심평원의 직원이라면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들을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진료정보, 급여기준 정보, 의료정보들을 모두 다루고 있는 기관인 만큼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능력을 갖춘 이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때문에 심사평가원은 매 채용 시마다 행정직에서 통계직을 따로 뽑고 있다고 합니다.
강연 끝에,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심평원 입사를 꿈꾸는 학우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심사평가원은 매우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해외로 나가 연수를 받았지만, 지금은 우리가 해외의 여러 나라들에게 우리의 시스템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심사평가원은 전문적이고 혁신적이며 창조적인 인재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공기업이라 하면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생각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심사평가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면, 외국과의 관계 속에서도 스스로 전문성을 확보하여 주체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나갔으면 합니다. 날마다 발전해나가는 심사평가원과 함께 미래를 펼쳐 나갈 우수한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지원을 기대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는 알았으나, 이렇게 의료행위에 관한 많은 일들을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취재를 하며 알아보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비용의 심사 및 평가 이외에도 진료비 확인서비스,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 그리고 의약품 유통정보 관리 등의 일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3년 건강보험이 법제화 된 이후 1989년 전 국민의료보험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건강보험 시스템으로는 이제 세계 어느 선진국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랑할 수 있는데요. 터무니없이 비싼 비용과 적절치 못한 서비스 등으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건강의 권리가 침해되는 많은 나라들과 달리, 국민건강보험의 도입으로 의료자원의 합리적 배분과 의료서비스의 효율을 다지며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심사평가원에 대해 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심평원을 꿈꾸는 학우들이라면, 겁먹지 말고 한 번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상 기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