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 Maestro 이계연 학우 포스터
우리나라는 IT강국인 만큼 정부에서 IT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SW(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한 파격적이고 체계적인 정부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그리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함께하는 최고급 SW인재양성 프로그램 'SW Maestro'입니다. 올해로 벌써 7기까지 진행되고 있는 'SW Maestro' 는 앞서 언급한대로 정부 지원 사업이며, 큰 혜택이 함께 하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많이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한 해에 단 9명에 그친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인 SW Maestro 6기 인증자 명예의 전당에 현재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계연 학우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약 1년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계연 학우를 저희 연세웹진이 만나보았습니다.
Q. SW Maestro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 부탁드려요!
A. "먼저 소프트웨어(SW)는 컴퓨터 내에서 동작하는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지뢰 찾기와 같은 간단한 게임도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을 흔히 '개발'이라고 표현하는데요. SW Maestro는 전국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인증을 받기 위해 지원해요. 그러면 1차적으로 지원자 중에서 100명을 선출하고, 선출된 100명이 SW Maestro연수생으로 연수를 받게 되고요. 그 후 여러 단계를 거쳐 총 3팀(팀당 인원 3명)이 SW Maestro인증을 받게 됩니다. 이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관이 SW Maestro입니다."
Q. 그렇다면 SW Maestro를 인증하는 과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A.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국 지원자 중에서 100명을 먼저 선발하는데요. 선발 과정은 간단한 코딩 면접과 인성 면접까지 진행한 뒤 1, 2단계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SW Maestro는 사회에서 개발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와서 멘토링을 해주세요. 훌륭한 개발자뿐 만 아니라, 법률 전문가, 창업 전문가들이 멘토로 도움을 주십니다. 1단계는 멘토 한 사람당 3명씩 모여 팀이 돼요. 본인이 멘토를 선택할 수 있지만 정해진 인원이 넘어가게 되면 멘토가 인원을 선발하고, 선발되지 못한 인원은 다른 멘토 팀으로 배정받습니다. 팀이 꾸려지면 멘토가 주제를 알려주고 미션을 줍니다. 각 팀당 1, 2, 3등 점수가 나와요. 여기서 1, 2차 모두 2등 안에 속해야 2단계로 넘어 갈 때 수월해요. 1단계에서 훌륭하게 과제를 수행한 60명에 선발돼야 2단계로 갈 수 있습니다.
2단계는 1단계와 다르게 60명이, 3명 씩 자유롭게 한 팀을 이룹니다. 또 1단계와 다르게 멘토와 함께 하는 일은 없어요. 오로지 팀에서 정한 자유주제만을 가지고 개발을 하죠. 다만 1단계에서는 본인의 멘토에게만 도움을 받았다면 2단계에서는 모든 멘토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2단계는 총 6개월 동안 진행되는데요. 보통 2개월 정도 기획을 하고, 기획 평가를 통과하면 개발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2단계까지 마치고 나면 우수한 10팀을 선출하여 'SW Maestro'인증자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최종적으로 3팀이 최종 인증자로 선발됩니다."
▲ SW Maestro 과정
Q. 최종 인증자 선발과정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나요?
A. "저희가 했던 프로젝트명은 'LEAGUE U'이며, 주제는 E-Sports 아마추어 리그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한국은 E-Sports강국인 만큼 다양한 게임으로 많은 리그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소규모로 진행되는 게임리그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해소하고 더 많은 게임리그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프로젝트의 목표였습니다. 저희는 사용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리그 개최자는 그 웹페이지에 ▲대회 정보, ▲토론, ▲대진표, ▲일정, ▲경기 기록, ▲경기 관리 등 리그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입력하여 리그 개최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리그 참가 게이머는 관련 검색어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1:1 또는 1:N 채팅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자신의 팀과 화상, 보이스 채팅도 할 수 있게 웹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Q. SW Maestro 인증을 도전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A. "저는 SW Maestro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2014년 초까지만 해도 저 스스로 제 개발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던 정도였어요. 그런데 과 선배와 함께 2014년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 지원을 했는데, 그 선배를 만나고 나서 제 개발 실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됐죠. 그걸 깨닫고 공부를 열심히 했고, 경진대회에서 1등을 했어요. 대회가 끝나고 선배가 제게 'SW Maestro'를 권했는데, 그 때 처음으로 'SW Maestro'를 알게 됐죠.
그래서 'SW Maestro'를 찾아봤는데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안하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학생,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가끔 직장인들도 일을 그만두고 'SW Maestro'에 지원할 정도였어요. 또 'SW Maestro'인증을 받은 사람들의 블로그를 봤는데 제 개발 실력과 너무 차이가 나는 거예요. 저 나름대로 계속 공부를 하고 'SW Maesto'를 지원하려고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가 안됐어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고 그 이후로 잠까지 줄여가며 'SW Maestro'에 지원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했어요."
Q. SW Maestro 인증 과정 동안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A. "일단 몸이 굉장히 힘들었고, 학교에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많이 느꼈어요. 'SW Maestro'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밤을 새면서까지 열심히 코딩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었어요. 학교에만 있을 때는 이정도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잠을 줄이면서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또 제 실력이 처음에는 너무 안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지원자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잡았는데, 그 목표를 이루려 하다 보니 냉방병도 걸리고, 장염도 걸리고 안 걸리던 담석도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응급실도 몇 번 갔다 왔어요. '실력이 좋은 지원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을 느낄 때,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리해서 몸이 아팠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 SW Maestro 마지막 인증과정 中 이계연 학우의 중간 발표 모습
Q. 최종 인증자까지의 과정을 통과하는데 팁이 있을까요?
A. "저는 '머리가 나쁘면 인내심을 가지고 끈기 있게 쭉 이어 나가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을 믿어요. 다른 것들 필요 없이 잠자는 시간 줄이고, 하루에 공부 6시간 이상 하세요. 이렇게 1년을 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SW Maestro를 지원하고 싶으시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걸 알려면 못 알아듣는 것을 각오하고 어떤 컨퍼런스든지 참가하는 것을 권해요. 가장 유명한 컨퍼런스로 '파이썬-파이콘', '네이버-데뷔', '구글-아이오' 를 꼽을 수 있는데요. 가보면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고요. 전국 대학생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게 될 거에요. 컨퍼런스에 가게 되면 PPT자료를 나눠주는데 아마 알 수 있는 게 거의 없을 거예요. 그러면 그 자료를 공부 하는거죠. 만약 자바스크립트를 모른다 하면 구글에 자바스크립트를 검색해서 공부하고 공부 하다 또 자바스크립트의 어떤 부분을 모른다 하면 또 그 부분을 검색해서 공부해요. 이렇게 차근차근 공부를 하게 되면 PPT자료 한 장을 이해하는데 2주 정도 걸릴 거예요. 이렇게 하다보면 거기 있는 모든 PPT자료를 이해하게 되요. 그렇게 되면 어떤 컨퍼런스를 가도 자신감이 생겨요. 이런 식으로 컨퍼런스를 가서 자료를 얻고 공부를 하면 실력이 쑥쑥 자란답니다. 그럼 이 실력을 가지고 공모전을 나가거나, 수상 혹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을 나가고 수상 이력을 쌓고 SW Maestro를 지원하면 돼요. 대신 이렇게 하려면 잠을 줄이면서 공부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웃음)"
Q. SW Maestro 인증을 받은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일단 굉장히 홀가분하고요. 의외로 처음 받았을 때는 한 달 정도는 공허했어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 어느 순간 목표를 이루고 나니 할 게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뿌듯해요. 또 여러 멘토님들을 많이 만났고요. 그래서 꿈이 커졌어요. 예전에는 '취직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생각하는 폭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예전에는 '취직을 한다.'생각하면 대기업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떤 부서로 가는 것이 좋고, 어떤 부서가 기업의 핵심부서인가 알아볼 수 있어요. 대학원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대학원을 가서 '어떤 것을 공부하고 어떤 논문을 쓰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이렇게 저를 변화 시킨 것이 'SW Maestro' 인 것 같아요."
▲ 인터뷰 중인 이계연 학우의 모습
Q. 그렇다면 이계연 동문의 최종 꿈이 궁금해지네요! 최종 꿈이 무엇인가요?
A. "1년 전에 꿈에 대해 질문 받았으면 답을 못했을 텐데 'SW Maestro'이후 꿈이 생겼어요.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실리콘 벨리를 다녀왔는데요. 실리콘벨리에 있는 페이스북사에 들어가서 프로세스 과정을 보고, 미국 시카고에 있는 퍼듀 대학교 탐방도 했었어요. SW Maestro인증을 받으면 퍼듀 대학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려요. 제가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게 퍼듀대학의 로보틱스 분야 대학원을 가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큰 목표는 페이스북 혹은 아마존에 입사해서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일을 하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거예요. 여기까지가 확실하게 정해진 목표이고요. 그 뒤로는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어요. 하나는 미국에서 일을 조금 더 하고 와서 학교 교수직에 취임하는 거고요. 다른 하나는 기업의 임원직으로 일하는 겁니다."
Q. 컴퓨터 공학 뿐만 아니라 IT에 관심있는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SW Maestro 인증자는 대학생 레벨에서는 거의 최고라 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중에는 경영과 학생 분들도 계시고,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의 학생들도 있어요. 심지어는 고등학생도 있어요. IT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IT는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실력을 키울 수 있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능력까지 배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관심이 있다면 바로 행동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이계연 동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연달아 감탄했습니다. 사실 저는 성공은 선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큰 오해였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그 뒤에 엄청난 노력이 숨겨져 있단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이계연 학우를 취재하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프로그래밍실습 과목에서 C성적을 받았을 만큼 코딩에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진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노력 끝에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마침내 국내 최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증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SW Maestro' 최종 인증까지 받은 소감을 묻자 이계연 동문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물을 머금었습니다. 그간 했던 노력, 공부 중에 겪은 고난과 역경에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뿌듯함에서 나오는 눈물이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계연 학우와 인터뷰를 하면서 맞는 말이란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학우 여러분, 성공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이계연 동문처럼 멋지게 성공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저희 연세웹진이 응원하겠습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겠습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이계연 동문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