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국제학부(EIC)에 재학중인 백인실 학우는 지난 2010년 겨울방학 2주동안 유엔인구정책센터 코쿤(KOCUN)에서 주최하는 <제 8회 유엔인권 제네바 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제네바에 다녀왔습니다. 당시에 열렸던 여러 유엔회의에 참석하여 직접 진행과정을 살펴보았으며, 유엔 산하기관을 방문하며 많은 경험을 겪었다고 합니다.
■ 코쿤(KOKUN)은 어떤 곳인가요?
코쿤은 NGO단체 중 하나로, 유엔에 대한민국이 서명했던 것들이 지켜지고 있는지 감독하며,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인권교육도 시켜주고 강연도 정기적으로 하는 곳이에요. 또한 유엔의 인권제도에 대한 국내의 인식을 확대하고 인권 이슈에 대한 연구를 해서 국민이 국제사회의 인권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촉진함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에요.
■ 어떻게 지원하게 된건가요?
1학년 때에는 흔히 말하는 ‘스펙’을 쌓고 싶었어요. ‘분단과 통일’이라는 노정선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인권에 관심이 생겼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코쿤과 인권연수 프로그램도 알게 되어서 지원했어요. 1차로 서류전형이 있었고 2차는 면접을 보았어요.
[Palais Des Nations, Geneva]
■ 프로그램 참가인원이 10명 내외로 선발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합격할 수 있던 이유가 있나요?
저는 인권에 대한 저의 열정을 어필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대학에 와서 강의에서 배웠던 것을 자기소개서에 최대한 많이 적용하려고 했어요. 물론 어학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중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녔어요. 그래서 영어가 저에게 큰 제약이 되지는 않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언어보다는 열정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면접도 한국어로만 진행이 되었고요.
■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내용은 어떠셨나요?
<제 8회 유엔인권 제네바 연수 프로그램>이 정식명칭인데요. 매 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마다 열립니다. 2010년 1월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제네바에 다녀왔고 총 참가한 학생인원은 저를 포함해 14명이었어요. 제네바로 가기 전에 며칠간 사전 교육이 있었고, 제네바에 가서는 유니세프(UNICEF)나 국제노동기구(ILO)와 같은 인권과 관련한 UN의 산하기관을 모두 탐방했어요. 그러던 중에 우연하게 반기문 총장님도 뵐 기회가 있었어요. 또한 당시에 열렸던 인권과 관련한 유엔회의에 모두 참석을 했어요. UPR(국가별인권상황정기검토)에 참석하였는데, 122개국 전부 외교관이 초청되어 다 오는 자리였어요. 이외에도 4년에 한 번씩 아동권리위원회(CRC)에서 열리는 회의나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 심의,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HRCAC) 회의 등등, NGO의 입장으로 참석 하기도 했어요.
[회의장 모습]
■ 모의 유엔회의가 아니라, 실제 회의에 참석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떠셨나요?
일단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고,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놀라기도 했어요. ‘인권’을 주제로 한 회의이니까 상상했던 것은 평화로운 자리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UPR 같은 경우 인권에 대한 전문가들이 아니라 국익을 대변해야 하는 외교관이 모이는 자리이니까 세계 평화보다는 정치적 이익이 앞선다는 느낌이 들었죠. 제가 추구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선진국들을 보면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아동권리위원회(CRC)에서 열리는 회의는 한 개의 국가를 정해서, 그 나라의 아동인권에 대해 검토하는 회의에요. 전에 이사회에서 승인했던 것들이 잘 시행되고 있나, 상황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 청문회와 같은 분위기였어요. 그런 자리에서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잘못한 부분이 있어도 그 사실에 대해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였어요. 굉장히 오픈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 체험하면서 실제 배우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선발되어 같이 갔던 분들은 대부분 대학원 석·박사 선생님들이었어요. 2주 동안 매일 밤마다 같이 갔던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일정에 짜여있었는데, 저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대학원 언니, 오빠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조사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았어요. 언니,오빠들의 전공은 주로 법학과가 많았고, 국제통상학과, 복지학과 등 정해져있지 않고 다양했어요.
배웠던 것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으니 답답한 것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래서 얻은 깨달음이 있어요. 취업을 위한 스펙보다, 더 깊이가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사람마다 우선 시하는 것이 모두 다르지만, 저는 연수에 다녀온 뒤로는 다른 활동보다는 전공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요.
[회의장 내려다 본 모습]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저자 장지글러 (HRCAC 위원)와 함께]
인권 연수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시기였"다고 말하는 백인실 학우는 다시 국내로 돌아와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 또는 NGO와 같은 단체에 간심이 있는 학우라면 이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9회 유엔인권연수>는 지난 2011년 7월에 뉴욕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여름과 겨울에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엔인권정책센터 홈페이지(www.kocun.or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주에 걸친 <유엔인권연수 프로그램> 일정
Training in Seoul, Korea: January 6th~January8th,2010
Date |
Time |
Place |
Details |
January 6th |
To Be Confirmed |
To Be Confirmed |
Lecture 1-HRC & UPR
Lecture 2-HRCAC |
January 7th |
To Be Confirmed |
To Be Confirmed |
Lecture 3-CEDAW
Lecture 4-CRC |
January 8th |
To Be Confirmed |
To Be Confirmed |
Lecture 5-Stories from former participants Q&A |
First 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