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도시락Talk 콘서트에서는 인재개발원의 진로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에 다녀온 하나패 팀의 김다윤(경영·11), 이아진(경영·11), 박정아(행정·11)의 발표로 진행됐습니다. 20명의 학우들과 함께한 하나패 팀의 강연 주제는 '패션의 중심에서 한류를 외치다'였습니다.
하나패 팀은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패션 한류를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는 목적으로 해외탐방을 했고, SPA에 대한 소개와 함께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SPA란, 한 업체가 제품의 ▲기획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일체화해 운영하는 브랜드를 의미하고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가격이 저렴하고 신품 회전율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패션기업들이 SPA를 통해 큰 이윤을 남기고 있지만, 그에 비하면 한국의 기업들은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연구결과가 소개됐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패팀은 비교분석을 통한 문제점 진단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SPA 브랜드의 중심지이자 세계적 패션도시로 통하는 홍콩을 탐방국가로 정했다고 합니다.
홍콩에 도착한 첫날부터 하나패 팀은 스웨덴의 H&M, 영국의 Marks&Spencer, 스페인의 ZARA 그리고 일본의 UNIQLO와 같은 세계적인 SPA브랜드 매장을 방문해 매니저들과 인터뷰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인터뷰 자체를 거절하고, 대부분의 매장에서 구체적인 유통과정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해 탐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보고 느끼고 여러 과정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도출한 홍콩 해외탐방의 결론은, 각 회사만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SPA기업의 성공을 이루어냈다는 것입니다.
UNIQLO는 현지화 전략과 함께 모든 연령층을 소비자로 설정하고 가족 구매를 격려했으며, H&M은 디자인팀과 구매담당자가 함께 기획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유명 디자이너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차별화했다고 합니다.
ZARA에서는 IT를 통해 고객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하고,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몰 운영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으며, Marks&Spencer는 의류에서부터 가구, 화장품 그리고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생활 전면을 타겟으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이 성공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하나패 팀은 해외탐방 이후에 미쏘, 코데즈컴바인, 에잇세컨즈 등의 국내 SPA기업을 탐방하며 SWOT 분석을 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국내 기업들은 한류 스타들을 활용한 협업과 다각적인 디자이너들과의 공동 작업이 필요하고, SNS 기반의 마케팅 활용도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ZARA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강점인 IT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온라인, 모바일 쇼핑몰을 개발해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하고, 의류에만 한정되지 않는 생활 전반의 제품들을 개발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패 팀은 홍콩 정부기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정부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홍콩에서 세계적인 SPA브랜드가 번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자국 패션브랜드들의 성장을 장려하고, 디자이너 육성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패션잡지 및 팜플렛을 제작하고, 아트갤러리를 운영하여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홍콩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 역시 패션도시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패션을 담당하는 부서가 세분화되지 않았고, 전시행정과 앞서가지 못하는 정책들이 국내 패션산업 성장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하나패 팀은 한국의 패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과 함께 발표를 마쳤습니다.
강연 이후, 도시락을 먹으며 가진 질문 시간은 자유롭게 진행됐습니다. 하나패 팀은 이번 진로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에 대한 확신이 섰고, 앞으로도 한국의 패션산업이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