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관 건물 앞 “보험계리사 2차시험 합격” 이라는 현수막을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34회 보험계리사 시험을 당당하게 합격하신 수학과 05학번 윤정민 선배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보험계리사 자격증의 준비부터 합격까지 윤정민 선배님께서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금융권 입사나,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보험계리사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입니까?
보험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인해 생기는 경제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정한 과학 기초에 의해 산출된 금액을 미리 갹출하여, 사고가 발생한 경우 공동재산으로부터 일정한 금액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보험회사에서는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상황들을 고려해서 수치화(금액화) 시킬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과학적인 기초를 바탕으로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 보험계리사가 하는 것입니다.
■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수학과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고, 덕분에 수학교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었지요. 그래서 저는 학점관리를 철저하게 했고 교직이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공부를 더 하게 되고, 여러 가지 경험을 쌓다 보니 수학을 응용한 학문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진로의 방향을 다르게 잡았습니다. 저는 최대한 저의 전공을 살려 제가 일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막연히 “금융권으로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리사 시험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수학과 관련된 직업에 대한 기사 또는 관련 매체를 접하면서 정보를 수집하던 중 금융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계리사 시험 준비 전 은행FP라는 시험에 응시하였는데, 이는 금융 과목에 저의 적성과 흥미를 시험 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게 잘 맞아서 이렇게 계리사 시험까지 치르게 된 것이고요.
■ 군 복무를 하면서 보험계리사 공부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셨을 것입니다. 시험과 관련된 정보 습득 측면에서도 제한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혹시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제가 보험계리사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다짐 한 후, 저는 휴가를 받아 보험계리사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시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가 준 정보가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세부적으로 어떤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주로 보는지 또 강의는 어떤 강사의 강의를 많이 듣는지 등등에 관한 정보를요. 군 복무중이라 남들보다 정보습득에 있어서 뒤쳐지는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주변에 도움을 주는 친구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로 정보습득에 크게 뒤처지지는 않은 것 같네요.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에게도 포기하고 싶고,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특히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항상 저를 힘들게 하였죠.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36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고, 우스겟 소리지만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한 시간이 하루와 같은 시간을 주는 공간이 실제로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결국 자기가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군 복무 중에도 하루에 4시간씩은 꼭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4시간을 쭈욱 앉아서 공부할 수는 없었지요. 하지만 점심 먹고 20-30분, 저녁 먹고 20-30분, 일과를 하면서도 없는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운이 좋게도 제가 꾸준히 해온 영어와 저의 전공인 수학이란 과목이 시험과목에 속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1차 과목 중 미리 공부한 과목이 없으시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셔야 시험보실 때 당황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보험계리사 1차 시험에는 어떠한 과목이 있고, 공부전략은 무엇이었습니까?
보험계리사 1차 시험의 과목은 영어, 보험수학, 경제학과 경영학중 택1, 보험계약법 및 보험업법으로 총 4과목입니다. 일반적으로 1차 시험은 누구나 노력한다면 합격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서 과락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과목에 더 비중을 두고 공부를 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영어 과목의 난이도는 TOEIC보다는 어렵고, TOEFL보다는 쉬운 정도입니다. 어휘를 많이 외우시고, 공무원 문제집이나 텝스 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익히시면 좋을 듯 합니다. 보험계리사를 준비하신다면, 영어가 복병이 될 수 있으니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주변에 1차 시험 합격자는 많은데, 2차 시험 합격자는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학교에서도 보험계리사 스터디가 있지만, 아직 합격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선배님께서는 2차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2차 시험은 1차 시험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1차 시험이 단편적인 암기와 이해로도 합격할 수 있었다면, 2차 시험은 깊은 이해 없이는 합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모의시험이나 실제시험에 응시하였을 때 터무니 없는 점수가 나오기도 합니다.
1차 시험의 경우 객관식으로 문제가 출제되지만, 2차 시험의 경우 모든 문제가 논술형입니다. 그래서 답안을 깔끔하게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볼펜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속필로 예쁘게 글씨를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답안을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보다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평소 시간을 내어 독서와 글쓰기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2차 시험에서는 보험에 관련된 지식뿐만 아니라 한 동안 이슈가 되었던 경제문제나 재무관련 지식습득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지식이 부족했던 터라 저는 스터디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습니다. ‘보험계리사준비하기’ 라는 카페를 통해서 스터디를 구성했고, 조원들과 주말마다 보험과 금융에 대한 이슈들을 조사·발표하며 공부하였습니다. 물론 보험수리학과 회계학도 같이 공부하였지요.
저는 보험과 재무관련 지식에 부족함을 느껴, 팀원들이 알아온 지식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8개월간 스터디를 하였는데, 처음에 서로 토론 할 때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토론에 참여하고,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스터디원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조금 더디 걸리더라도 분명 자신을 믿고 공부를 계속 한다면, 어느 순간 발전한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시수준의 시험들은 준비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공부를 하다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반드시 찾아 옵니다. 그럴때 마다 믿을 건 자신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이겨 내야 합니다. 또 시험일정이 일년에 한번 뿐이기 때문에 수험생이 오랫동안 공부한 결과를 한번의 시험에 모두 쏟아 부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시험장에서 문제들과 하루종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정신력을 반드시 길러서 자신의 실력을 모두 발휘 할 수 있어야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딸 경우 80%는 보험사 20%는 은행으로 취업한다고 합니다. 어느 곳으로의 취업을 준비 중이신가요?
사실 저는 현재 “삼성생명”에 합격 된 상태입니다.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따고 삼성생명에서 특채전형을 실시 할 것이니 응시하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에서는 자격증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을 터이니 SSAT전형과 외국어 기준을 제외하고 면접만 응시하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이는 저한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합격생들에게도 동일한 조건이었습니다. 면접은 PT면접, 인성면접, 토론면접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4시간 30분동안 진행 되었습니다. 약 80명의 계리사 합격생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면접을 봤죠. 그리고 일주일 후 합격통지를 받았습니다.
삼성생명에 입사를 원하는 후배분들께 부족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몇가지 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삼성같은 경우 TOEIC 성적 보다는 OPIc 성적을 지원 자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토익도 있으면 아무래도 가산점이 되겠지만요. 또 계리직이 아닌 다른 직종으로 지원 할 경우에는 인턴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니 꼭 인턴을 지원하십시오. 동기생 카페에 가보니 계리직이 아닌 다른 직종은 대부분이 인턴을 했던 사람들이 합격생들이더군요.
면접에서는 남들과는 다르되, 진정성 있게 답변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예비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생각해 두시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연습을 해보는 것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는 자기소개서나 면접 관련 책과 면접 팁에 대한 프린트물들을 읽으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고학점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기업에서는 고학점의 성적보다 대외활동,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또는 여행과 같은 각종 경험들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너무 학점에만 속박되어 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보험계리사를 고민하고 있거나, 현재 준비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해주실 조언은 없으십니까?
저는 쉽게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느슨하게 공부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무조건 한번에 끝내자는 독기를 품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합격 못하면 끝이다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험이 끝난 후에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만약 합격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이 시험을 통해서 돈을 주고도 배우지 못했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계리사를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시험을 응시한 후에 떨어지더라도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 만큼 공부하시면 결과는 반드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를 재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잘하는 학생들은 국내를 넘어 국외의 어떤 학생들 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행동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인기 직업만을 목표로 하지 마십시오. 어떤 직업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고 일이 좋아서 일을 하니까 돈이 따라왔다‘ 라고 얘기합니다. 여러분들이 하는 일에는 다 의미가 있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하고 싶어 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고 고심하여 결정하여 준비한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