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학생회관에서 동문초청 성공취업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선배님 중 '해태제과 마케팅부 패키징 디자인팀'에 근무하시는 김진호동문(패키징,03)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저는 해태제과의 마케팅부에서 패키징 디자인팀에 속해있습니다. 패키징 디자인은 해태제과 제품들의 포장설계를 도와주고 재질 및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입니다. 패키징 디자인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각 제과마다 한명의 브랜드매니저(BM)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 중 홈런볼 BM이 저희 측에 패키징을 의뢰하면, BM이 의도에 맞는 패키징을 설계를 해주고 판매를 위한 물류 부분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BM이 제품기획과 영업, 판매를 담당하고, 패키징 디자인팀은BM의 역할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재학할 당시의 패키징 학과는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신설학과였습니다. 타학과의 입문수업과 패키징 입문을 함께 들으면서 패키징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에 패키징학과가 신설되기 이전에는 전문대학교만이 패키징학과가 있었습니다. 4년제 대학에서는 저희 학교가 패키징학과를 처음 개설한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패키징 학과는 화학, 물리, 법, 경제, 물류 등 가능한 다양한 학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후 패키징이 쓰이는 분야가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해태제과를 다니면서 다양한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법에 대한 지식이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말해드리겠습니다. 제가 근무 중인 해태제과는 식품업계이기 때문에 식품 관련 법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 중 제가 담당하는 패키징 분야가 제품이나 인체에 유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식품기준법, 식품위생법, 폐기물 관련 법 등 식품에 관련한 다양한 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키징 학과에서는 사회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지식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학입학할 당시에는 생물에 관심이 많았고 부모님께서 교직에 계시기 때문에 생물 교사가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패키징 학문에 매력을 느낀 후에는 생물 교사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패키징 학문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유는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손으로 만지면서 만들어내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 때문입니다. 이런 패키징을 처음 접한 시기는 1학년 패키징 입문 수업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키징으로 진로를 정한 시기는 1학년 때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학교를 방문하여 둘러보니,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에 관한 포스터가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재학 중일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외활동이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대외활동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도 미비하여, 발품을 팔아 찾아보지 않는 이상 대외활동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대외활동과 비슷한 경험을 생각해보면 동아리와 소모임 활동을 조금한 기억이 있습니다. 교내 방송국 YMBS 에 어렵게 들어갔지만 쉽게 나와버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방송과 제 진로가 전혀 연관이 없기 때문에 학과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뚜렷한 목표도 없었던 시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방송국에 관한 경험을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축구에 관심이 많아서 패키징과 축구 소모임의 회장을 했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사실 제 대학생 시절은 말하면 죽기 살기로 공부하지도 미친 듯이 놀지도 않은 모호한 시기였습니다.뚜렷한 목표가 없는 생활이었기 때문에 많은 혼란이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시절에 목표를 빨리 정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목표로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학시절 책과 친해지기 위해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서관은 새로운 학문에 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해답을 제시해주는 공간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드 당시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이 현재 제 자신을 만드는 좋은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젊기 때문에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젊기 때문에 패기가 생기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하고 있는 제과 분야의 패키징이 아닌 생활용품 패키징과 같은 여러분야에 저만의 패키징을 시도 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패키징을 공부해보고 접해보면서 저만의 특별한 패키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젊음의 패기와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는 현재 직업에 만족합니다.
후배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기쁜가'를 알아야합니다. 진로에 대해 찾아보면 좋은 직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진로에 대한 방향을 빨리 정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봐야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하고 싶은 일에 '올인'을 해보는 경험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이렇게 나를 올인할 방향이 정해 졌다면, 구체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한가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략적으로 올인한다면 분명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한가지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면 연봉이나 명예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방향이 정해진 분들은 그 방향으로 올인하시고, 만약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하신 분은 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길 바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기저기 알아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지만, 욕심이 커서 이곳저곳 찔러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코흘리개 시절 인기 있던 시트콤에서 보이는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상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요즘 대학가의 현실은 삭막하게만 느껴집니다. 대학생들은 학과 공부, 취업 준비, 영어공부, 스펙쌓기 등 해야 할 일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떠밀려서 하는 공부나 활동들보다는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스펙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깊이있고 진심어린 공부와 경험일 것 입니다. 갑갑한 현실 때문에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잊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