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꿈꾸는 것은 뇌성마비에 관하여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서 뇌성마비를 위한 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캠퍼스에는 지난 2010년 5월, 학군단부대로 가는 길목에 ‘장애아동체력증진실’ 이 세워졌습니다. 이미 이곳을 알고 있는 학우들도 있고, 아직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학우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뇌성마비, 학습·발달장애 등 여러 종류의 장애를 가진 약 30명의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약 20명의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장애아동 체력증진실 팀장을 맡고 계신 이동률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동률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재활학과(현재 작업·물리치료학과) 92학번 선배님입니다. 또한, 현재 물리치료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이동률 선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에 바로 임상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4년 동안 병원과 의료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한 뒤에 2002년도에 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박사과정 중입니다. 대학원에서는 신경, 아동재활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한 학기에 한 과목 정도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내에 있는 장애아동 체력증진실 설립이후, 지금까지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곳은 원주시청과 계약 성립 후, 2010년 5월부터 운영이 되었습니다. 만 18세 아동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현재는 약 30명의 장애 아동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여러 수술과 치료가 병원에서 이루어진다면, 이곳에서는 처방에 대한 반복훈련이 이루어집니다.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한 번의 수술이나 치료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 계속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장애아동 체력증진실에는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과 기구들을 통해서, 치료와 반복훈련이 이루어집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아동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어느 분야의 물리치료를 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라고 처음부터 아동 물리치료를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병원에서 일했을 당시에는 물리치료에 관한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병원에 아동과 성인 물리치료 파트가 있지만, 제가 일했을 당시에는 아동 파트가 나뉘어져 있는 곳이 드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섯 살짜리 뇌성마비 아이를 맡아서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것이 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입양된 아이였는데 부모님이 치료를 받으러 매일같이 먼 곳에서 데리고 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처음 그 아이가 왔을 때, 병원에서 ‘이 아이는 평생 걸을 수 없다’고 판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서 15살 중학생이 되었고, 지난 겨울에 서울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그 아이를 치료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그 아이는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릴 적 꿈은 교사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공부하고 싶은 것이 많았고,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론과 실습을 함께 병행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연구자이면서 임상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는 그 둘을 병행할 수 있는 곳이 드뭅니다. 아마 이렇게 캠퍼스 내에 센터가 있는 곳도 없을 것입니다. 공부하기 위해 해외로 나갈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저는 토종박사를 꿈꾸게 되었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유학을 갑니다. 해외로 나가는 목적은 주로 선진국의 연구와 기술을 습득해 오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역시스템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내로 도입해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우리도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역으로 수출을 해야 합니다. 저는 한 가지 시스템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시스템이 형성이 되고 자리잡아, 해외에서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역수출이 되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로, 제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바로 연계시스템의 구축입니다. 우리나라든지 해외든지, 학교와 사회는 분리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학교와 사회는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리치료분야에서 그것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것은 장애아동 체력증진실과 같은 센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센터가 연계가 되어서 연구와 임상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하고, 학교끼리의 커뮤니티가 또한 형성이 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도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물리치료학과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아이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물리치료를 통한 운동 뿐만이 아니라, 치료기계를 만들기 위한 의공학부의 공학기술도 필요하고 적절한 환경을 설계해 줄 디자인도 필요합니다. 장애 아동 한 명을 진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대학이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또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하나씩 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아직 꿈이 명확하지 않다면, 내가 생각한 길에 대한 공통점을 찾고 그 공통적인 것을 하세요, 언젠가 그것이 하나의 길이 될 것입니다.
이상 인터뷰를 마칩니다. 이곳 장애아동 체력증진실에서는 우리캠퍼스 학우 누구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며 봉사시간과 확인서가 주어집니다. 사회교육개발원에 문의를 할 수도 있고, 직접 방문을 통해 봉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장애아동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조카랑 같이 놀아주는 기분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기회에 선생님의 열정도 배우고,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도 스스로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