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채널 매니저)로써 근무를 하고 있으며, (주)LG에 소속되어 LG전자, LG U플러스와 같은 매장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거기에 따르는 정책들을 세워 직접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종합격 당시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PNG, 한국타이어, LG에서 최종적으로 저를 선택해 주었고, 가장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했습니다. 각각의 회사에 장단점들이 있었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LG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한 분야에서만 근무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도 있었고, 다양한 분야와 부서가 세분화되어 있는 LG가 저에게 여러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전형적인 남학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1,2학년 때에는 그저 선배 좋아하고 후배 좋아하는 학생이었으나, 군 제대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며 많은 생각을 했고, 복무 중에 다짐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복학하며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리하여 제대 후에는 영문학과 부회장도 하였고, 대학원 조교 업무를 2년 동안 하면서 학교생활에 있어 교수님들의 많은 조언을 듣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학을 결심했을 때에도 교수님들께서 조언을 해주셨고, 그 조언들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학생회를 하며 학과를 이끌었던 경험도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인문학도들이 취업에 있어 전공이 크게 도움 되지 않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인문학 전공을 했기 때문에 특별히 가산점이 있다거나 면접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회의와 아이디어 발상에 있어 다른 학과를 전공한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분야까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밑바탕이 됐습니다. 물론 취업도 어렵지만, 우리 주변에서 대기업에 힘들게 취업하고 1년 이내에 퇴사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업무능력이 취업 못지 않게, 어쩌면 취업보다 더 중요합니다. 인문학적 소양은 입사 후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텍스트로 배웠던 영어와 실제 대화에 사용하는 영어가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영어를 익히고, 직접 이 사회에서 생활하며 영어권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캐나다에 건너간 후, 무작정 300장의 이력서를 만들고 주변 상가마다 들어가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위한 취업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들어가는 상가마다 언어에 능숙하지 못한 외국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사실이었기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라는 인식에 많은 곳에서 단순 노동직으로 조차도 쓰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결국 급여를 받지 않는 인턴자리로 자원해서 들어갔습니다.
밑바닥부터 시작했기에 더욱 열심히 일을 했고, 조금씩 인정받아 스타벅스 본사 매니저라는 위치까지 올라갔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물론 경험적인 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고, 동양인이라는 차별 대우를 이겨내는 과정에서도 많은 걸 배우고 경험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3년 동안의 이러한 시도와 경험들이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부분은 최근 한국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우선시 하는 학벌보다 비중 있게 평가됐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외국에 갈 때 항상 이런 조언을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배우는 영어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고, 실제 외국어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 부딪히라고 조언합니다. 일을 하며 배우는 영어가 영어권 문화와 언어적인 미묘한 뉘앙스까지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언어 능력에 있어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는 이런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3개월 준비했습니다. 저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찾아 다니며 취득하지 않았고 대외활동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기에 후배님들께도 자격증보다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대내외 활동을 추천합니다. 남들이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는 것, 새로운 분야를 찾아 활동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봉사활동에 대한 경험이 상당히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 제 이야기를 하자면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해외에서 있는 특별영화제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우리 학교의 탄광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머레이 캠프에 지도교사 경험이 저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할 때 있어 수치화된 점수나 자격증보다도 봉사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과 자격증이 있다면 외국어 능력 평가 점수를 10점 더, 혹은 20점 더 올리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체득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봉사활동의 이력을 중요시하고 요구하는 것은 인격적인 면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시는 후배님들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요, 자기소개 작성 시에는 입에 발린 말을 피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본인을 소개하는데 있어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류의 문구는 절대 피하시기 바랍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함에 있어 자신을 정의 내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이제껏 활동하며 느낀 점들을 서술하여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는 딱 두 가지만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는 면접관이 자신을 보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대화를 유도하는 답변입니다. 예를 들자면, "안녕하세요! 귀가 잘생긴 남자, 홍정원입니다."와 같은 첫마디는 서류를 보던 면접관이 고개를 들고 얼굴을 한번 더 보게 됩니다. 이목을 집중시킨 후에는 면접관과 대화하듯 면접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의 이야기만 길게 늘어놓기 보다는, 대화하는 듯한 화법을 통해 면접관의 궁금증을 유발시켜 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면접에 대해 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돌고래의 반대말이 뭔지 아세요?"라는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면, 침착하게 정답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재치 있는 대답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질문의 요지는 면접자가 얼마나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가에 대한 평가라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많은 수의 신입사원들이 입사 후 3개월 이내에 퇴사합니다. 취업에는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이력서를 내고 취직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회사 및 분야를 분석한 후에 지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만족스러운 취업이 될 것입니다. 입사 후에는 자신과 회사생활이 맞지 않아 적응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모르는 것들을 배워나간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지치지 않고 인정받는 회사생활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