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입사 후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이랜드 스포츠 사업부 팀장에 오른 임용관(04·국제관계) 동문. '그러나 마지막엔 반드시 이긴다'라는 그의 인생의 신념을 토대로 대학시절과 입사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2004년도 23살의 늦은 나이로 대학에 입학하게 됐어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입학이 늦어졌고 서빙, 물류센터 등에서 시간제 일을 하며 보냈어요. 이때도 저는 책은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항상 링컨의 '나는 나를 갖춰간다, 언젠간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말을 생각했어요.
남들보다 늦은 입학으로 대학입학과 동시에 뚜렷한 목표를 세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1학년 첫 채플시간에 총장님이 졸업 전에 400권 가량의 책을 읽고 잠언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졸업 후 제 독서 노트를 보니 아마 4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또 일학년 때 들은 수업에서 이태정 교수님은 '대학교육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써 분명히 표현 할 줄 아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저는 이때부터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했던 것 같아요. 결국 새내기 때 세운 두 가지 목표를 이룬 셈이죠.
2학년 전공 선택의 기로에 놓이면서 세상을 넓게 보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국제관계학과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2학년 1학기 때의 낮은 성적을 보면서 이 과가 정말 나에게 맞는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학기가 되면서 '공부에만 전념해보자! 결과가 흡족하지 않다면 내 다른 길을 찾으리..' 라는 마음으로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어요. 결국 4.3이라는 성적을 받았고 졸업 전까지 이 점수를 쭉 유지했어요.
2학년을 마치고 육군헌병으로 입대했어요. 보통은 입대하며 2년만 어떻게든 지내고 돌아오자 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는데 저는 군대에서도 최선을 다하자고 결심했어요. 헌병교육기간 내에는 좋은 성적을 이뤄 상을 받기도하고, 글쓰기 연습도 열심히 해서 글쓰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27살의 나이로 학교로 돌아왔어요. 이때는 전국대학생 모의유엔대회에 참여했는데 우리대학에선 처음으로 참여한 터라 선배들의 조언도 간절했고 정보를 찾는 것도 참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려상이란 결과도 얻었고 그곳에서 귀중한 '사람'을 많이 남겨온 것 같아요. 또 꾸준히 노력한 글쓰기 연습으로 여러 차례 독후감대회에서 입상했어요.
4학년 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젊은 문화포럼, 국가전략포럼 등에서 토론자로서 사회자로서 참여하며 말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글쓰기, 말하기를 제대로 연습한 것 같아요. 면접을 봤을 때도 이런 점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 외에도 기도소모임YBM, 한울림 성가대 등 학교생활에도 소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 학기 조기 졸업을 했지만 여전히 나이는 많더라구요. 허허
한 학기 일찍 졸업을 했지만 저도 취직하기 전까지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나 '노력하는 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다만 그때가 조금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견뎌낼 수 있었죠. 그리고 지금은 부총장님이 되셨지만 저의 멘토이신 이인성교수님과 자주 연락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종국에는 LG생활건강, 야쿠르트, 이랜드 이 세 곳에서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받고 행복한 고민을 했어요. 주위에서는 전부 LG로 가라고 장려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신념 때문에 전 결국 이랜드를 선택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이랜드는 정직한 기업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종교적 신앙도 유지하면서 비전있는 이랜드에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랜드는 신입사원연수 기간이 다른 기업과는 다르게 세 달간 진행돼요. 처음엔 98등의 성적을 얻어 창피했지만 연수기간이 끝날 땐 2등의 성적을 받았죠. 저에겐 '그러나 마지막엔 반드시 이긴다'라는 인생의 모토가 있어요. 저의 삶을 되돌아보면 이 말은 정말 저에게 힘이 되는 모토에요. 대학시절도 그랬고, 그 이후에도 저는 이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지금의 도전이 실패가 될 지도 모르지만 현재를 열심히 살다보면 마지막엔 반드시 이길 것이라 생각해요.
저는 윌리엄 윌버포스와 반기문 사무총장을 존경하는데, 이 둘은 꿈이 있다는 점과 어려움이 있을 때 도망가려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후배님들도 스스로의 성향을 파악해 가야할 길을 찾아 꿈을 설계하길 바라요. 몇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보다 뒤졌다고 고민하기보다는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또한 나로 인해 세상이 밝아 질 수 있는 가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해요.
우스게 소리로 회사는 저를 이랜드가 원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저는 기본이 강한 사람을 이랜드가 선호하는 인재라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기본은 어렵지 않아요. 밝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약속을 잘 지키며, 책임감 있는 사람이 기본이 있는 사람 인 것 같아요. 이랜드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는 그 회사의 가치와 지원자의 가치가 부합하느냐를 중요하게 본다고 생각해요. 물론 학점, 영어 등의 기본적인 요건도 중요하지만, 이력서를 쓸 때 스토리가 있어야 해요. 면접관이 이력서를 보고 '어떤 사람인지 한번 대화해보고 싶다'라고 만들어야하죠. 그러나 회사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가치를 철저하게 분석해야겠죠. 또, 자소서를 쓸 때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정확한 수치를 적어 비즈니스 마인드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원하는 회사에 원서를 내고 취직을 준비 할 때는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선배를 활용해 정보를 얻는 것도 좋아요.
여전히 그의 도전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마지막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는 임용관 동문. 그는 진솔함으로 그의 삶을 이야기했다. 스스로가 학교로부터 얻은 배움이 많아 그 감사함을 후배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그. 후배들에 대한 그의 애정 어린 마음이 전해진 훈훈한 특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