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05학번 원성인입니다. 2011년 하반기 공채로 현대 글로비스에 입사하였습니다. 지금은 품질기술팀 소속으로 KD부품의 품질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체코 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KD 부품이라는 것이 많이 생소하실 수도 있을겁니다. 간략히 설명드릴게요. 현대·기아 자동차는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여 그 곳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산 방법에는 여러 전략이 투입되는데요. 국내 공장에서 완성차를 만들어서 보내기도 하고, 부품을 보내서 현지공장에서 조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조달하는 부품의 일부분을 KD 부품이라 합니다. Knock Down의 약자이구요. 따라서 KD 업무란 이러한 부품을 분해해서 컨테이너에 적입해 해외로 보내는 업무를 말합니다.
저는 말그대로 1,2학년 때는 출석만 하는 학생이었어요. 공부를 안했으니 백지로 시험지를 제출한 적도 있었고요. 그렇게 군 휴학을 하고 이러저러한 일을 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하나 하나 자격증 준비를 시작하기도 했고요. 제가 졸업하기 전 취득한 자격증으로는 RFID 관리사, RFID-General Level, RFID-Special Level, 포장기사, 물류 관리사 등이 있습니다. 외국어부분에서는 처음에 토플공부를 하다가 큰 실패(?)를 맛보고 나서 토익으로 전향하였습니다. 요즘은 토익성적이 좋으신 분들이 많아 그 분들에 비해 그리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800점 중후반대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에 대한 준비로 토플 공부를 시작했던 것인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제 학교 성적은 그 때 당시 교환학생에 지원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토플 점수가 나오지 못해서 교환학생을 못 가긴 했지만요. 이 후 성적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3,4학년 때는 무조건 교양수업을 듣고 재수강을 하면서 성적을 끌어올렸어요. 덕분에 장학금도 받아보고 도서관에서 밤을 새는 추억도 만들어 보았네요.
이제 와서 되짚어보면, 두 가지 정도가 저에게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독창성이에요. 포장 전공자. 포장 관련 자격증 등 남들과의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득하지 않은 자격증 등이나 전공 등이 부각되면서 제 첫인상을 강하게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것들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유리하게 작용했어요. 독창성을 중심으로 저만의 스토리를 작성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감입니다. 제가 가진 것들 중에 독창적인 게 많았지만, 그 외에 다른 내용들은 부족한 것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자신감을 갖춤으로서 당당하게 제 자신을 표현했던 것이 면접에서 승리할 수 있는 무기였다고 생각합니다.
5초 안에 결정되는 당락의 순간, 자신감보다 더 큰 무기가 과연 있을까요?
제 경우처럼 지방 사업장에서 근무할 경우, 일제 집기류를 포함한 사택을 제공합니다. 다른 회사들처럼 건강 검진비, 주택 구입시 등의 비용이 지원이 됩니다. 현대·기아 자동차 구입시 할인 혜택이 있는 것도 좋은 복지 제도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뿐만 아니라 매주 수요일은 '해피 글로비스 데이'라고 해서 정시 퇴근 후 친구, 가족 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해외 쪽으로 관심있는 학우 분들이 특히 반가워 할 회사 자랑은, 해외 출장의 기회도 많을 뿐 더러 해외 주재원의 기회가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 많다는 점입니다.
여성 차별도 실제로 회사안에 존재하지 않고요. 다만 남자 직원의 비율이 높을 뿐입니다. 여자 직원도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업무를 진행합니다.
보통 대학에 입학하면 입시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20대에 해야할 많은 일들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나중에 깨닫고 나서야 하려다보니 졸업도, 취업도 점점 늦어졌습니다. 제 경우는 특히 교환학생에 대한 후회가 많이 남네요. 제대 후 복학하고 나서 엉망이 되어 있던 학점도 많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학기 중에 "바쁘다 바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만큼 여유로웠던 시절이 없거든요. 또한 학교에서 많이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생들이 찾아가기만 하면 보다 많은 정보를 주는 곳들이 교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배낭여행이나 교환학생 등 자신을 키울 수 있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활동도 20대에 해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후배님들은 이 점 놓치지 마시고 모두 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