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부터 우리대학교는 학생들의 능동적인 자기계발을 유도하기 위해 '학생경력관리시스템'(아래 경력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경력관리시스템은 크게 평생지도교수제와 경력관리포인트제로 구성되는데, 특히 경력관리포인트제는 △섬기는 리더십 △탁월한 능력 △창조적 도전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활동참여도 및 성과에 따라 인증포인트와 장학포인트를 부여한다. 위의 세 영역에서 모두 150점 이상, 합산점수가 600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은 ‘글로벌엘리트 인증서’를 수여받게 된다.
이러한 경력관리시스템의 '덕'을 스스로가 톡톡히 봤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조은하(환경공학/수질오염ㆍ06)씨다. 조은하씨는 학부생 시절부터 경력관리시스템에 참여해 대학원 진학 이후에도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 '글로벌 엘리트'가 됐다. 그러나 조은하씨에게 글로벌 엘리트는 단순히 포인트 누적의 결과가 아니다. 그녀가 차곡차곡 쌓아온 포인트는 그녀만의 경험과 능력, 곧 그녀만의 스토리가 됐다. 스펙을 요구하는 치열한 취업경쟁에서 그녀가 태영건설에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조은하씨는 경력개발관리시스템을 매개로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만들게 됐기 때문이다.
처음 조은하씨가 경력관리시스템에서 얻은 포인트는 봉사활동 점수가 제공되는 헌혈증제공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더해 인적성 직무경력 검사를 받아 포인트를 적립했고, 꾸준히 멘토교수제에 참여했다. 또 그녀는 RA, 학과 부회장 및 학습조교 등의 활동으로 리더십 포인트도 쌓았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단순히 포인트를 쌓으며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600점을 훌쩍 넘어 글로벌엘리트라는 결과물을 냈다. 조은하씨는 자신이 참여한 경력관리시스템이 스스로가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데 대단히 한 몫 했다고 말한다. 포인트를 쌓기 위해 얻어낸 결과물이 하나 하나 스스로의 능력이 됐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한 경험 있음'이라고 적는 것보다 경력관리시스템을 통한 확실한 증거가 그녀의 자격을 보증해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인재개발원의 취업캠프, 취업 컨설팅, 자소서 첨삭 등 여러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취업준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녀가 참여해온 경력관리시스템 자체가 탄탄한 취업준비가 됐다고 한다.
조은하씨는 △헌혈증 제출 및 해외 봉사 △멘토교수제 △인적성 직무검사 △취업프로그램 △학술행사 △교내대회 참여, △RA △학과 부회장 △학습조교 활동, △기사 자격증 △어학점수 획득, 어학연수 등의 항목으로 포인트를 이수했다.
조은하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4학년 때 시작하는 취업준비는 너무 늦어요. 보통 저학년들은 취업준비가 먼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3학년 때부터라도 취업이 목표라면 조금씩 준비하는 게 좋아요. 학교에서 열리는 취업 프로그램도 많이 있으니 조금만 능동적인 자세로 참여해보세요. 더욱이 요즘에는 취업 전제형 인턴제도가 있기 때문에 이걸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토익 900점, 컴퓨터 자격증, 높은 학점... 취업을 위해서 모두가 짱짱한 스펙을 갖추려 애쓴다. 여전히 이런 고성능의 스펙은 요구되고 있지만 너도 나도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획일화된 스펙(Spec):사용 설명서-만을 쫒는 것은 그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기엔 무리가 있다. 비슷한 성능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면, 이제는 '나만의 차별화된 스토리'야말로 분명 취업경쟁에서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