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 중인 김형준 학우(15·경영)
지난 10월 2일 화요일에 2018학년도 2학기 두 번째 YED가 열렸습니다. 이날 <아르바이트 임금체불, 그 불편한 진실>이라는 이름의 강연을 선보인 김형준 학우(15·경영)와 11월 7일에 열린 세 번째 YED에서 <앞만 보고 사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준 고은별 학우(17·역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강연에서 못다 한 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임금체납과 관련해서 강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언론이나 매스컴에서 임금체납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 얘기는 아닐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올해 초에 아르바이트 하면서 직접 겪어보니 다른 세상 이야기는 아니 구나를 깨달았죠. 임금체납 문제를 해결하면서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근로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항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혹은 알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약자여서 억울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만약, 이 경험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게 된다면 사람들이 참고하여 이런 힘든 경험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강연하게 됐습니다.
Q. 굉장히 알찬 강연이었는데요, 혹시 못다 한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강연을 할 때 말했던 것 외에도 현장에대한 더 많은 내용이 있어요. 예를 들자면 해고와 관련된 수당 지급 등이 존재하죠. 여러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알려준다면 어떤 경우에도 잘 대처 할 수 있을텐데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Q. 강연한 후기는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 알려주세요!
강연이 끝난 후, 법률 관련 수업을 같이 듣는 학우께서 제 강연을 들으시고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사실 칭찬이 아니더라도 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타인 앞에서 전달할 수 있는 그 자리 자체가 소중했어요.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타인 앞에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경험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앞으로 취업해 일하게 될 때, PT나 발표를 준비하게 될 텐데 그런 상황을 미리 연습하며 준비할 수 있게 한 초석이 됐던 것 같습니다. YED 진행 시간상 학우들이 저녁에 지친 상태 다 보니 현실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Q. 세상 모든 악덕 업주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맹자가 썼던 고사성어 중에 ‘출호이반호이(出乎爾反乎爾)’ 즉,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사업을 경영하고 이끌어가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옆에서 함께 힘을 써주는 사람들이 분명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해야 함은 당연하죠. 그러나 그렇지 않기에 사람들에게 최소한을 보장해주기 위해 법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법적인 책임은 즉, 기본적인 책임이에요. 이는 고용인으로서의 직무이기에 이 부분은 확실히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본인의 사익추구를 위해 타인을 착취한다면 그 업보는 언젠간 다시 돌아오게 되리라 생각해요. 자신을 믿고 같이 일해 준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져버리지 않는 사업자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Q.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전문적인 경험을 지니고 계세요. 힘들진 않으셨나요?
힘든 일은 딱히 없었어요. 물론 이 일 자체는 제게 좋진 않은 일이지만 이를 통해 배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여러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렵고 힘들다기보다는 조금 더 많이 배워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웃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활에 가장 밀접하고 중요한 것이 법이라는 점을 많이 느꼈어요. 앞으로 여러분도 본인이 생활하는 데에 필요하거나 관련된 약간의 법 정도는 알아뒀으면 해요. 그러면 살아가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보는 학우들에게!
여러 사람 앞에서 강연할만한 자격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똑같은 학생이니까요. 그러나 같은 학생일지라도 본인이 살면서 경험하는 것은 모두 다르잖아요.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이 겪은 좋거나 좋지 않은 경험들을 강연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면 듣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만약 여러분도 소중한 경험이 있다면 이런 자리를 빌려 세상에 여러 이야기를 전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모두가 좋아지는 방법이 아닐까요?
▲인터뷰 중인 고은별 학우(17·역문)
Q. 이러한 내용으로 강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올해 정말 바쁘게 보내면서 나에 대해 많이 잃었던 것 같아요. 내가 왜 바쁜지, 또 이걸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몰라 많이 힘들어했었죠. 강연에서 말했던 중학교 캠프에서 다른 가치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더 알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깨달았죠. YED강연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인에게 제안을 받았어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많이 독려받아 용기를 냈습니다. 3~4학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생각해봤어요. 그러다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고, 그 목표를 정하는 데에 있어서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꼈던 여러 일과 그 당시의 감정들을 말하면서 그들의 인생에 동기부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Q. 굉장히 하고 싶은 말들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강연 내용 중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사실 모든 내용이 제게 중요했어요. 하나만 전달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여러분의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여러 사건을 통해 각자의 성격과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기반해서 앞으로 살아가는 목표를 가지셨으면 했어요. 제가 강연 중에 방탄소년단 랩몬스터의 유엔 연설 내용을 넣었는데요, 그 부분의 포인트는 과거의 실수와 여러 실패도 다 나 자신의 일부고, 나는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인생에는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으니 안 좋은 일을 통해서도 많이 배우셨으셨으면 한다는 것이요. 실패를 실패로만 삼는 게 아니라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강연 후기는 어떠셨나요?
저는 인생에서 자신을 가장 중요히 생각하려 해요. 사실 YED를 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도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발표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했던 마음이 있었어요. 강연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이나 말하는 기법 등을 더 잘 향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았던 청중분이 있는데, 빨간 옷 입으신 분이 눈을 마주쳐주시고 고개를 끄덕여주셔서 인상 깊었어요. 강연 전에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는 없으니 단 한 명이라도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면 그걸로 만족하자고 다짐했거든요. 그리고 강연을 통해 여러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는 뿌듯함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 열띤 강연 중인 고은별 학우(17·역문)
Q. 고은별 강연자의 앞으로의 행보는?
강연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이끄는 미래를 그리라고 말했었어요. 그래서 최근에 스스로 정한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저는 노래 듣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알려주고 가사나 멜로디에 대해 느낀 점을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노래 추천 계정을 만들었어요. 앞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취미를 미래로 나아가는 하나의 시작점으로 만들어보고자 해요. 노래 추천 콘텐츠를 꾸준히 올림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감성적으로 흔들고 싶어요. 제 계정의 이름인 Cherish your life처럼 삶은 소중한 것이잖아요. 사람들이 힘들 때 노래로 치유하고, 삶에서 느끼는 감정을 노래를 통해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사회 나가면 힘든 일들이 많아 자신의 시간을 가지기 힘들 텐데 조금이라도 노래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그럼으로써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더 낫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에요.
Q. 이 기사를 볼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대부분 제 강연을 안 들으신 분들일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강연을 요약해서 말씀해드리고 싶네요. 앞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이나 졸업 후 행보에 대해 고민이 많을 텐데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보다 여러분 스스로 세상의 기준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기계적으로 사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좀 더 하고 이를 통해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어나갔으면 해요. 그래야 삶이 더 윤택해지지 않을까요?
김형준 학우의 강연을 들으며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인지하지 못했던 아르바이트 시급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유익하면서도 깨달음이 있던 강연이었어요. 고은별 학우의 강연은 쉴 새 없이 달리던 제 삶에 브레이크가 된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흔적을 되돌아보는 일도 꼭 필요하죠. 우리의 삶은 다양한 경험으로 쌓아지는 것 같아요. 어떤 경험은 내 삶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삶을 변화시키기도 하죠. 학우들이 힘든 경험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따듯한 마음으로 강연을 결심하신 김형준 학우와 여러분의 삶을 더욱 윤택하기를 바라는 고은별 학우, 그들의 마음으로 행복했던 YE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