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항생제를 많이 쓰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항생제 사용률을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가감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그 결과 사용률이 많이 낮아졌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심사평가원에서 근무하면, 국민건강사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여 국민건강의 증진을 위해 일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공공기관 취업에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심사평가원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우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올해 청년인턴을 마친 정해연(14·경영) 동문을 연세웹진이 만나봤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과 보건의료의 발전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의료행위나 의료의 질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기관입니다. 즉, 의료 행위가 잘 이루어지는지, 적절하게 진료비가 청구되는지를 심사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 요양기관의 진료비 심사, ▲ 요양급여의 적정성 평가, ▲ 의약품 치료재료의 관리, ▲ 보험 수가 개발 등 건강보험을 포함한 보건의료정책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 관련 자격자 관리나 징수, 보험금 관련 업무를 한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공단과 병원의 가운데에서 의료행위가 적절했는지 심사하고 평가합니다. 심사평가원 본원은 보통 상급 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수원이나 인천 등 지원들은 일반 병의원, 한의원, 치과 등 의원급을 대상으로 합니다.
Q.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년인턴 활동 중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저는 환자의 안전과 관련한 여러 가지 평가 사업들을 운영하는 부서인 평가운영실에서 근무했어요. 평가운영실은 어떤 평가를 도입하기 전에 평가 시작 안내를 위해 각 병원에 찾아가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예비 평가를 시행하는 업무를 해요. 보통 평가를 시행하는데 총 2~3년과 같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이번에 새로 개발된 평가지표는 마취 적정성 평가였어요. 본 평가는 각 병원에서 환자에게 안전하게 마취를 했는지 평가하는 것이라 도입 전에 각 요양기관을 찾아가서 우리가 이런 평가를 어떻게 진행할 예정이라는 설명회를 개최했었어요. 그 외에도 각종 평가 데이터들을 추출 및 분석하고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인터뷰중인 정해연 동문
Q. 청년인턴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공공기관이나 행정직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사무 행정역량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엑셀 능력이 중요합니다. 심사평가원에서는 우리나라 의료기관과 종합병원 230여 곳을 엑셀 차트로 정리한 문서들을 다루기 때문에 엑셀 능력뿐만 아니라,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태도도 중요해요. 또한, 공공기관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과 원칙을 중시해요. 그렇기 때문에 마감이 다 되어갈 때 문서를 대충 만들어 제출하는 것보다 미리 꼼꼼하게 잘 다듬어 처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처럼 공공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심함, 문서 작성 능력 그리고 사소한 과정도 간과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Q. 청년인턴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청년인턴을 ▲ 서류심사, ▲ 인성검사, ▲ 면접의 과정을 거쳐 채용합니다. 그리고 2018년 상반기에는 서류로 4배수, 인성검사로 3배수를 선발했어요. 심사평가원은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많이 반영하는 편이기에 꼼꼼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교내 취업 컨설턴트 선생님들에게 첨삭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한편, 심사평가원의 인성검사는 타 기관과 달리 까다로운 유형이 존재해요. 하지만 낯선 유형이었을 뿐, 기존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습니다.
면접 이야기를 해보자면, 첫 질문은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를 1분 안에 합쳐서 말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 질문은 심사평가원 관련 기사 중 가장 최근에 읽은 기사와 느낀 점을 묻는 것이었어요. 인턴 합격 후 부서는 개인 선택이 아니라 배정되는 방식이었어요. 제가 정확한 기준은 모르지만, 면접내용이 제일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저는 면접에서 평가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결과적으로 평가 운영실에 배정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보통신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은 정보통신실로 배정되기도 했고, 인사 관련한 능력이 있으면 인사팀이나 인재 경영실로 배정된 사례들도 있었어요.
Q. 사기업이나 외국계 기업보다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학 재학 중 했던 다양한 활동들을 살펴보니, 나보다는 타인을 위하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었어요. 즉, 공공성이 공통분모였던 것이죠. 예를 들면, 국제개발 협력 인턴에서 개발도상국을 도와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했고, 한국장학재단의 교육 나눔 사업에서는 멘토링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지식을 나눴어요. 또한, 국제리더십학생협회(아이섹, AIESEC)에서는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처럼 제가 공공성의 가치를 담은 활동들을 많이 했음을 알았고, 공기업의 인재상과 잘 부합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때 미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외국계 기업에 관심이 생겨 '콘티넨탈'이라는 독일계 회사에 지원해서 합격하기도 했었어요. 외국계 기업답게 연봉과 복지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공기업 특유의 안정성에 매력을 느꼈어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외국계 기업도 결국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실적 압박이나 다양한 업무 스트레스가 존재해요. 반면 공기업은 이런 점들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해서 결론적으론 공기업에 취업을 희망하게 됐죠.
정해연 동문은 자기소개서를 처음 쓸 때 너무 막막해서 많은 자료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공기업 자기소개서 관련한 책들에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팁이나, 샘플들을 적어두고 합격 자기소개서들을 보면서 좋은 점만 간추리는 작업을 했으며,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을지를 약 한 달 정도 연구했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 TIP : STAR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S(Situation) : 어떤 상황이 있었고, T(Task) : 무엇을 해야 했는지, A(action) : 그래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마지막으로 R(Result) : 경험들을 통해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었는지를 쓰는 STAR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를 토대로 내가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첫 문단에는 문항에 대한 핵심 답변을, 두 번째 문단에는 쓸데없는 미사여구나 수식어를 제거하고 실제로 제가 했던 활동들을 썼어요. 또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문장은 짧게 쓰고, 내가 했던 행동과 이유 그리고 명확한 결과를 최대한 설명하려고 했어요. 이 방법들을 사용한 후 자기소개서를 써보니까 서류 합격률이 월등히 높아졌기 때문에 학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면접 TIP 1 : 겸손함을 보여주면서 잘 웃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턴과 정규직은 다르겠지만, 확실히 인턴은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사실 어느 기업이든 인턴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인턴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말보다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모르는 분야에서는 항상 배우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잘 웃는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를 잘 활용하려고 노력했어요. 결국 어느 기업이나 서글서글한 사람들을 찾기 마련이기에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많이 지으려고 노력했던 것이죠. 또, 딱딱한 분위기의 면접에서 미소를 지으며 말하면 내가 오히려 면접관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인턴 채용 시에 분위기메이커의 역량도 보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인턴은 부서의 막내이기에, 어른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잘 웃는 모습을 중시하시는 것 같아요.
면접 TIP 2 : 피드백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교내 면접 컨설턴트 선생님과 면접 스터디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피드백을 받았어요. 이를 통해 단점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단점을 통해 어떤 모습이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지를 알았고, 반대로 내가 배워야 할 점들도 익힐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거울을 보면서 자세와 태도 면에서 부정적인 모습들을 고쳐나갔어요. 예를 들어, 어깨가 수평으로 잘 맞는지, 말을 할 때 무표정으로 변하지 않는지 등을 체크하면서 저 자신을 피드백했어요. 이를 통해 면접관 앞에서도 계속 미소를 지으며 말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고, 예상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말로 내뱉어보며 목소리의 크기나 속도 등을 고쳐나갔어요.
NCS 공부방법 TIP :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인턴 동기들과 퇴근 후 매일 2~3시간 동안 NCS스터디를 진행했어요. 개인적으로 혼자보다는 같이, 그냥 문제를 풀기보다는 시간을 재 놓고 푸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단순하게 공부만 하지 않고 매일 봉투 모의고사 한 회분을 시간 맞춰놓고 풀었어요. 이 방법을 통해 스터디 구성원 모두 필기 합격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정해연 동문은 대학 재학 중 다방면의 활동을 했었습니다. ▲ 교환학생, ▲ RA, ▲ UNDP 인턴십, ▲ 링크사업단의 국제교류증진협회 인턴십, ▲ 국제리더십학생협회(AIESEC), ▲ 다수의 봉사활동, 그리고 지금 인터뷰를 하는 ▲ 연세진로취업웹진기자단 등이 있었는데요. 많은 활동을 해본 만큼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두 가지만 뽑아 어떤 일을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Q. UNDP 인턴십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저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로 인턴십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다양한 지역개발 사업을 했었어요.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가난한 지역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상 양 임대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농가 소득을 증가시키는 사업도 했었어요. 또한, 시골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교육지원사업도 진행했었어요. 방학에 교내 RC 센터에서 대학생 봉사단이 방문하면 인솔하고, 그 사람들의 프로그램을 관리하기도 했죠. 이처럼 지역개발 협력사업을 주로 했었습니다.
Q. 국제교류 증진 협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코이카에서 하는 사업 중에 물적 원조보다는 인적 자원을 길러서 그 나라로 다시 보내는 인적자원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조 사업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연수사업입니다. 이는 해외의 고위 공무원들을 한국에 불러서 짧게는 2~3주, 많게는 2~3년간 석사 과정을 거치면서 인재들을 양성한 후 해당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이에요. 실제로 연수를 거친 공무원들이 승진도 잘하고 대부분 그 나라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연수 사업들을 많이 운영하고 있어요. 이러한 코이카 연수 사업을 국제교류증진협회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연수를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습니다.
Q. 본인의 전공이 흥미와 잘 부합했나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처음에는 원하는 과도 아니었고, 공부할수록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과에 대한 애착없이 그냥 다녔죠. 하지만 공공기관을 준비하다 보니 경영학이 유용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어느 공공기관이나 입사지원서에 학교 교육을 입력하는 칸이 있는데, 입력할 수 있는 과목들이 대부분 경영과 행정에 제한되어 있어요. 만약, 입력하지 못하면 온라인 강의를 이수해서 직업교육란을 채워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덜 수 있었던 것이죠. 개인적으로 경영, 경제, 법 그리고 행정 관련 과들이 공기업 취업에 유리한 학과라고 느꼈어요.
대학 다닐 때 많은 경험을 하되,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무작정 활동을 하기보다는 저만의 기준을 세워서 그에 부합하는 활동을 했어요. 흔히 대학생이 할 수 있는 ▲ 서포터즈, ▲ 홍보단, ▲기자단은 제외했어요.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먼저 설정한 후, 그 분야에서의 실무적인 경험들을 쌓는 것에 초점을 두었어요.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다 보니 인도네시아 UNDP 인턴십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국제개발협력의 실상을 제 눈으로 직접 체험하고 난 후, 이 분야에서 꼭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링크사업단을 통해 국제교류증진협회에서 인턴을 하면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졌죠. 이처럼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확신이 들면, 관련 활동들을 통해서 자신만의 기준도 세우고 진로의 방향도 잡을 수 있을거예요.
최근 공공기관 채용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단순히 장점만 가지고 취업을 희망하기보다는 기관의 성격과 자신이 맞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실적을 올리는 것에 흥미가 있는 사람도 있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업무만 기존의 방식을 이용해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취업을 준비할 때, 여러 기관을의 업무와 분위기를 파악하여 원하는 곳에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본 인터뷰 기사가 청년인턴, 더 나아가 심사평가원에 취업을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