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많은 학우 여러분들이 원주뿐만 아니라 신촌의 교환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많이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주변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인이 없다면 접하기 힘든 정보들을 많이 담아보았는데요. 여러분이 이 기사를 통해 생생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제는 신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네덜란드에서 경험한 교환학생 후기에 대해 연세웹진이 취재해 봤습니다.
Q. 자기소개 및 학교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17년도 가을학기에 네덜란드 The Hagu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부 13학번 양지용입니다. 저는 네덜란드의 행정수도이며 헤이그 특사로 유명한 헤이그시에 있는 헤이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헤이그대학교는 네덜란드의 Hague Station 바로 앞에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해 유럽 어디든지 이동하기가 편해서 유럽 각지로 여행도 많이 다녀왔는데요. 네덜란드에 6개월간 거주하면서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삶의 여유를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Q. 교환학생을 다녀온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일단 연세대학교는 해외 670여 명문대학과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있어 그 어느 대학들보다도 교환학생의 제도가 잘 되어있고, 기회가 많아서 교환학생제도를 꼭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유학에 수반되는 높은 비용때문에 망설여졌는데, 1학년 당시 LG 드림챌린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교환학생 장학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것이 큰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교환학생을 준비했습니다.
Q. 교환학생을 준비한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A. 제가 처음 교환학생 지원을 결심한 것은 2학년 1학기이지만, 실제 파견된 학기는 3학년 2학기입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지원하기 위해서 토플을 준비한 것은 약 2달 정도이고요. 추가적으로 신촌프로그램은 교환학생에 파견되기 전에 최소한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야 원하는 시점에 교환학생을 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학기 파견의 경우 동년 1월에 모집하고, 1학기 파견의 경우 전년 7월에 모집하기 때문에 미리 토플성적을 취득하고 있어야 합니다.
Q. 여러 나라 중에서 네덜란드를 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기본적으로 영어권 국가를 희망했었는데, 그중에서도 유럽권 국가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영국은 물가가 너무 비싸서 다른 나라를 찾던 와중에 네덜란드가 눈에 들어왔죠. 또한, 언어문제를 가장 크게 고려했는데 실제로 네덜란드는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거의 모든 국민이 영어를 네덜란드어만큼 자유롭게 구사가 가능해서 저의 관심사와 일치했어요. 부가적인 이유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적이고, 유럽의 중심에 있으며 교통이 발달해서 다른 나라에 이동하기 편하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느꼈습니다.
Q.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네덜란드의 교환학생은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A. 네덜란드 헤이그에 6개월간 거주하면서,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고 분위기가 여유롭고 평화로워 살기 좋은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네덜란드 내에 외지인이 많아 아시아인을 비롯한 외국인에게도 개방적이고 친절한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어가 잘 통해서 네덜란드어를 몰라도 생활에 문제가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편리한 대중교통제도로 우리나라처럼 ov chipcard 라는 교통카드를 이용해 버스, 트램, 기차까지 모두 탑승할 수 있습니다.
Q. 타지에서 생활했을 때 불편한점이 있으셨나요?
A. 유럽은 외식비가 비싸 식료품점에서 재료를 사서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먹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불편하거나 귀찮았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놀랐던 것은 네덜란드의 강한 바람과 흐린 날씨인데요. 네덜란드가 왜 풍차의 나라인지를 몸소 깨달을 수 있었죠. 특히, 늦가을과 겨울에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훨씬 많았는데 이것은 서유럽국가들의 특징으로 흐린 날이 많고 햇빛을 보기 어려워서 심적으로 우울해지기도 했어요.
▲ 네덜란드 토론 수업시간
Q. 네덜란드에서 어떤 과목을 수강했고, 수업방식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 경영학과 수업인 인적자원관리, 회계원리, 경영수학 등의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네덜란드의 수업은 대부분 토론식, 실습식으로 진행되어 한국의 수업방식과 많이 달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성적평가의 경우 전부 절대평가로 이루어졌고, 전공의 내용은 우리 대학의 내용과 비슷했습니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두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화가 많이 되어있고, 교환학생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죠.
Q. 교환학생에 대한 성적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A. 전공이나 교양과목을 수강했을 때, 자신에게 맞는 학과 과목을 수강한 뒤에 해외에서 A~F 학점까지 평가를 받습니다. 그 후 국내로 돌아와서 학과 교수님들에게 학점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교수님들에게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교수님 재량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에 선발이 되고,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미리 학과 교수님들에게 찾아가서 인정되는지 여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교내 과목과 해외 학교의 과목 명칭이 달라도 학점으로 인정이 되나요?
A. 명칭이 동일한 것도 있지만 동일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일치하지 않아도 강의계획서의 내용이 비슷하다면 승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미리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교수님에게 이메일로 강의계획서를 첨부하여 확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수업시간 외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A. 저는 최대한 네덜란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끼고 여행을 해보자는 마음에서 유럽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특히 예술이 많이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박물관도 많고 입장료도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그렇지만 여행자들이 쓸 수 있는 박물관 카드를 만들면 2만원 가격으로 1년 동안 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카드를 통해 박물관을 많이 다니고, 공원 구경도 했습니다. 음악도 좋아하는 편인데 네덜란드는 클래식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공연도 많이 보러 다녔습니다.
Q. 교환학생을 통해서 얻은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A. 유럽에 있는 6개월 동안 총 10개국 55개의 도시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매주 유럽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국가들의 언어, 문화적 차이와 도시별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고 왔던 거 같아요. 더불어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적응하고 현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교환학생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무조건 'yes'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파견 중 여행다닌 도시
저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요.
첫째, 다른 유학 프로그램에 비해서 저렴하게 유학 생활을 할 수 있고, 학기 인정은 물론 외국학교에서 들은 수업에 대해 전공을 비롯한 졸업학점(전공필수 및 선택과목인정, 3000단위 과목 인정 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기업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교환학생은 훌륭한 소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외국계 기업이나 한국관광공사,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국제협력단(KOICA)처럼 외국어의 능력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교환학생에서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기업 자소서를 쓸 때 활용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교환학생의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이전과 비교해서 어떻게 바뀌었고, 무엇을 얻었는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가장 큰 스펙이자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Q. 신촌 교환학생 선발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신촌 국제처 프로그램의 선발은 영어권의 경우 학점(200점)+토플성적(120점)으로 선발하였습니다. 즉, 평량평균과 토플성적만 볼뿐 영어면접은 없고 교수추천서도 필요 없습니다. 반면 원주프로그램은 영어면접도 보고 교수추천서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전형과 선발절차가 간단한 것이 신촌프로그램의 장점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촌프로그램의 경우 지원서 작성 시 25지망까지 표기가 가능해요. 영국, 미국 일부대학 등 인기가 많은 대학의 경우 총점 컷이 높을 수 있어, 학점과 토플성적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합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대학의 경우 지원가능한 최저 토플점수(인문계의 경우 79점)만 넘으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으니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교환학생 종강기념 사진
저는 RA를 3년간 했었고, 현재는 CA를 하는 중인데 후배들한테 꼭 교환학생을 다녀오라고 추천해주고 있어요. 교환학교에서 수강한 과목을 전공 및 교양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대학 시절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죠. 따로 이렇게 긴 시간을 외국 여행하기도 힘들뿐더러, 졸업하고 취업해서는 하기 힘든 경험이잖아요. 학우 여러분들도 교환학생을 생각만 해봤거나 주저하고 있었다면 이번 경험을 통해 교환학생에 꼭 도전해보기를 바랍니다. 교환학생은 연세인으로서 가장 큰 메리트이자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기를 확실히 하고 준비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그 동기는 저처럼 장학금이 될 수도 있고, 평소에 가보고 싶은 국가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될 수도 있고, 그건 본인에 따라 설정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파견대학 목록은 신촌 국제처 홈페이지에 세계 여러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의 수기(경험담)도 읽어볼 수 있으니 꼭 들어가서 다양한 정보를 보기를 권합니다.
약 1시간 20분의 인터뷰가 진행됐는데요. 양지용 학우의 경험을 들으니 교환학생으로서의 경험이 굉장히 가치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 평소 궁금했던 정보들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봄으로써 궁금증도 해결됐고요. 저는 2학년 당시에 교환학생 준비를 하다가 토플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원했던 점수가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시험을 치르지도 않고 포기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데요. 만약 교환학생에 관심이 있으신 학우분들이 있다면, 이 기사를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얻어가셔서 포기하지말고 도전해 좋은 기회를 많이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