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니면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지만 시도해보지 않는 것. 학우들은 뭐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중 대표적인 하나를 꼽자면 공모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년 수많은 공모전이 열리지만, 도전 경험이 적다는 이유, 취업과 졸업 준비로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도전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은데요. 요즘엔 토익 점수나 수많은 성적 외에도 공모전 수상이라는 내역이 하나의 경력이 되기 때문에 마냥 무시할 수 없죠. 이번에는 연세웹진이 L.Point Big Data Competition에서 우수상을 얻어낸 임진영(13·통계), 최세환(13·통계), 이지은(16·통계) 학우를 만나보고 왔는데요. 동문들의 수상에 연이어 또 한 번 우리 학교의 이름을 빛낸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왔습니다.
L.Point Big Data Competition(이하 엘포인트 공모전) 이란 롯데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 L.POINT에서 주최하는 빅데이터 공모전입니다. 롯데멤버스는 약 3600만 회원을 갖춘 롯데그룹의 다양한 인프라와 경쟁력 있는 40여 개 제휴사를 결합한 통합멤버십인데요. 엘포인트 공모전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참가자들에게 말 그대로 빅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참가자들은 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회 주제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요. 심사는 ▲ 다양한 변수의 활용, ▲ 시각화, ▲ 마케팅 활용 방안, ▲ 외부 데이터 활용 여부 등의 기준을 통해 이뤄진다고 합니다.
엘포인트 공모전은 올해로 4회를 맞이했습니다. 4회 공모전의 분석 과제로 주어진 것은 ‘스마트 라이프 큐레이터 구축’이었는데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를 고안 및 제안하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고안하기까지의 분석과 알고리즘을 실제 마케팅에 어떻게 접목하는지가 중요한데요. 지난 4회의 경우, 총 520여 팀이 참여하였고, 1차 평가를 거쳐 8개 팀만 본선에 진출한 팀 중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 우수상 3팀을 최종 선정됐습니다. 우리 학교의 통계학과 팀은 그중 우수상을 받았는데요. 수상자들에겐 총 1000만 원의 상금과 엘포인트 통계분석 관련 직무 지원 시 2018년 인턴, 공채 채용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제공됩니다.
▲ 우수상 수상 사진
도전계기
취업난인 요즘 ‘공모전 수상팀에 선정될 시 해당 기업의 공채 서류전형 면제’는 꽤 좋은 혜택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좋은 공모전은 어떻게 접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들은 학과 소모임이라는 답을 줬습니다. 학과 소모임이란 바로 정보통계학과의 분석 공부 소모임인 YDMS 인데요. 스터디 소모임의 목표 중 하나가 공모전 수상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동문들이 한 번 수상했던 공모전이기에 당연히 도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배우고 공부했던 것에 대한 실력을 확인해보려던 목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준비과정
"저희는 시작부터 엘포인트 공모전을 첫 번째 목표로 두고 공부했습니다. 그 목표를 향하는 기반이 되어 준 것 역시 공부 소모임이었는데요. 일단 작년에 수상했던 동문들이 남겨주신 많은 자료들이 있었고 조언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 외 아이디어나 수상을 하기 위한 기술적인 기법들에 접근하는 것은 저희가 꾸준히 공부해오던 것이기에 큰 어려움 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어냈는데요. 우리 팀의 생각을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끔 견해의 차이로 오는 충돌이 있기도 했지만 이는 당연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학술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은 크게 없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었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같은 장소, 시간에 만나서 작업을 하려니 정신적으로 꽤 지쳤어요. 제출 후에는 실감이 나지 않아서 일주일 정도는 작업하던 곳으로 공부를 하러 가기도 했답니다."
"당연히 많은 공부가 됐고 성장한 부분이 있겠지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점은 팀원 모두가 같은 길을 가는 입장에서 서로에게 위안과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던 것 같아요. 보통 공모전은 오랜 기간을 같이 지내며 준비하다 보니 틀어지는 경우도 빈번한데, 저희는 오히려 더 돈독해졌기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통계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쓰이지만 그걸 이용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저는 오히려 그 부분을 살려서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임진영 학우(13·통계)
"공모전을 통해 얻은 것 중 하나는 '문제 해결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주제를 보고 방향을 정하고 나면 뭔가 막히거나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 않나요? 이걸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요되는데요. 이런 공모전을 하다 보면 어떠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를 해결해나가는 유연성, 해결 능력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흔히 '잰다'라는 말을 하잖아요. 일단 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작년 여름 방학에 처음으로 데이터 분석 공부와 공모전을 시작했는데요. 나가는 공모전마다 전부 수상할 수는 없으니까 도전한 후 완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세환 학우(13·통계)
"저는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이 처음이었고 데이터 분석이라는 것도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상태였어요. 근데 대회를 진행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떠한 방식을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지를 점차 알게 됐고, 전공 수업에서 배울 수 없었던 부분들을 많이 얻어서 뿌듯합니다.
사실 저도 같은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일단 도전해보라는 것. 교내 수업에서 배운 것들로만 공모전에 도전하기에는 사실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 그런 부분들은 어디서 배우는가. 바로 본인이 능동적으로 스스로 공부하고, 공모전에 지원해서 얻는 부분들로 채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지은 학우(16·통계)
저희 또한 그랬으며 많은 학우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는데, 공모전이나 어떤 것을 시작하려 할 때 바로 도전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습니다. 어쩌면 바보 같다는 표현보다는 조금 안타깝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직접 부딪혀보기 전에 지레짐작으로 겁먹어서 도전하지 않는다면 변할 수 없습니다. 일단 해보고 잘 안되어도 '아 아직은 미흡하구나'라는 본인 실력의 정도를 아는 것만으로도 큰 걸 얻은 게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이런 공모전을 할 수 있도록 저희의 길을 이끌어주신 많은 정보통계학과 동문께도 도움을 주신 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공모전에 관련된 기사를 취재하게 되면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하는데요. 공모전이라는 것이 꼭 수상을 해서 경력 한 줄이 느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닌 도전 그 자체로 얻는 것이 많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세 학우들도 각자 얻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다른 것을 보면 더욱 그런 것 같아요. 항상 미루기만 하고 도전하지는 않았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취재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