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 중인 류재현 학우
지난 9월 12일 화요일에는 2017학년도 2학기 첫 YED가 열렸습니다. 이날 <남자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나요?>라는 이름의 강연을 선보인 류재현 학우(12·글행)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강연에서 못다 한 그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첫 YED 강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사실 저도 이 주제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할까 말까 방학 중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 YED팀에 연락만 드렸는데 나중에 YED팀에서 첫 강연을 해달라 연락이 왔죠. 그때 자신이 없다고 말하니까 YED팀에서 많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도움을 받으면서 잘 해낸 것 같아요.
Q. 다소 민감한 주제였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떠하였나요?
A. 이 강연을 마친 다음 저도 주변의 반응이 궁금해 에브리타임 반응을 봤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이 나오니까 그냥 안 듣고 글을 쓰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안 들으셨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거겠죠. 오히려 보신 분들은 괜찮은 것 같다고 하신 것 같아요. 제가 페이스북에도 강연 사진을 올렸는데 강연을 보시지 않은 분들 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어떤 내용이었나 궁금해했어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의 성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Q. 강연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페미니즘에 대해 오해가 많았던 것 같았고 알고 보면 비난이 아니라 조금 더 합리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길 텐데 그런 부분을 덮어놓고 무조건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아 그런 문제를 조금 줄여보자 결심했어요. 이 주제가 어느 한 편만 맞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오해를 좀 풀고 싶었어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페미니스트라 생각하면서도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게 죄책감이 들어서 한 번 행동으로 실천해보자는 마음으로 강연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강연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거나 혹은 강연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있나요?
A. 저는 질문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생각에 잠기셨던 것 같아요. 못다 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 그것을 불편하지 않게 풀어내는 게 제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페미니스트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픈 말이 있나요?
A. 아, 이 질문은 어렵네요.. 민감하게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항상 페미니즘이 논란될 때마다 여자 남자가 이야기 하면은 타협하지 않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그럴 때마다 페미니스트들은 항상 '공부하고 와라', '책을 읽어보고 와라'라고 말해요. 저도 사실 그렇게 말하고 싶거든요. 근데 그게 되게 날카롭게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알고 보면 나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알려주고 싶어서 그래요. 페미니즘이 학문으로 발전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고 사회학의 갈래이자, 사회학에서 다루는 주제 중 하나이고 이제는 여성학이 아니라 젠더학이라는 범주로 더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거든요. 이러한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거죠.
Q. 류재현 학우의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A. 제가 이것을 준비하면서 교수님께 피드백도 되게 많이 받았어요. 글 쓰는 것과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교수님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자신감을 얻었던 계기가 됐고요. 평소에도 글쓰기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에세이를 쓰거나 칼럼을 쓰는 식의 일을 하고 싶어요. 또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는 글을 써보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에요.
Q. 마지막으로 학우분들에게 하시고픈 이야기가 있으신지?
A. 제가 말한 주제가 공감하지 않으면 직접적으로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공감 능력이라는 것은 원래부터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고, 가지고 있지 않으신 분들도 있는데 공감하려는 노력을 가진다면 페미니즘 뿐만이 아니라 남들을 이해하고 좀 더 세상을 이해하는 자세를 얻지 않을까요? 공감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지난 11월 16일, 2017년도 2학기 3번째 YED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따이따이 정신이면 못 할 것 없다>라는 주제로 강연해주신 최선도 학우(10·경영)를 만나 강연에서 못다 한 그의 뒷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강연을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최선도 학우
Q. 강연 이후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제 지인들 중에 이번 강연을 들은 친구가 3명이었어요. 중국인 친구 2명과 한 명은 한국인 친구인데 반응은 좋았습니다.
Q. 강연을 못 들은 분들을 위해 따이따이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A. 따이따이 정신이란 '할 수 있다!' 정신을 말합니다. 도전 정신과 긍정적인 마인드, 이런 것들이 적용된 정신이라고 보면 됩니다.
Q. 따이따이 정신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전에 따이따이 형제들을 결성하기 전에 창업하려 했는데 창업하기 전에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한 번 해보자, 도전해보자' 이런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도전해보신 일 중에 제일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요?
A. 돌잔치 MC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원래 말주변이 있는 편이 아니었고 남 앞에서 리더 역할을 하지도 않았었고 그런 자리가 저한테는 생소하고 어려웠던 자리였죠.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습생 기간 동안 힘든 일도 많았어요. 강연 때는 과정을 많이 생략했지만, 연습생을 오래 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3개월 동안 했던 그런 마음고생을 강연에서는 풀어내기가 어렵죠. 아직도 최근에 연습생이어서 행사 보조하러 가는 괴로운 꿈을 꿀 정도로 그 당시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Q. 돌잔치 MC를 다시 하고픈 의향이 있으신가요?
A. 예 다시 하고 싶어요! 그보다 더 어려운 결혼식 MC까지도 도전하고 싶어요. 원래 이번 학기에 해볼 생각이었는데 마지막 학기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못했어요. 내년 2월 졸업한 다음에는 취업 준비하면서 주말에 결혼식 MC를 병행해볼 생각입니다.
Q. 강연에서 중국 교환 학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는데 중국 교환학생을 꿈꾸는 분들에게 좋은 팁 좀 주세요!
A. 음.. 솔직히 중국 교환 학생이 다른 영미권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기가 쉬워요. 중국어를 하나도 못하는데 단순히 영어 성적만으로 교환 학생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그렇게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교환 학생으로 가기 전에 방학이나 학기 중에 반드시 중국어를 공부해서 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교환 학생으로 가서 중국어를 하나도 모른 상태로 온 학생을 봤어요. 물론 그 친구들은 한 학기가 지나면 중국어를 처음보다는 잘합니다. 하지만 중국어를 한국에서 배워서 온 학생들보다 성장 속도가 더뎌요. 그래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게 가는 것보다 중국어 기초과정이라도 배워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중국 교환 학생을 생각하신다면 가기 전에 교내에 중국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버디버디'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하면 중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인 문화나 한국어를 알려주는 봉사활동을 합니다. 저는 그걸 1년 동안 했어요. 그런 활동을 하면서 중국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되고 중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중국어를 알 수 있고 중국 생활에 대해서도 물어볼 수 있게 돼요. 그런 것을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중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것의 연장선에서 이런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교환 학생을 합격하거나 지원할 예정이라면 현재 이번 학기에 자신이 지원할 학교에서 교환 학생을 오는 친구들이 있어요.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교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중국인 교환 학생 친구들을 미리 한 번 만나보고 친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저는 교환 학생을 지원할 당시에 휴학 상태였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식으로 중국인 교환학생을 만나 볼 기회가 없었는데, 반대로 중국에서 교환 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할 시점에 한국에 가게 될 중국인 교환 학생을 수소문해서 만나봤어요. 미리 교류하면서 친분을 만들었고 한국에 와서 그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요.
Q. 할 수 있다를 일컫는 따이따이 정신으로 살아가기 두려워하는 학우들에게 한 마디 조언하신다면?
A. 강연에서 못했던 말 중 하나는 제가 휴학을 오래 해서 학교에 다시 돌아왔을 때 아웃사이더였어요. 아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때 한 학기 동안 수업만 듣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지냈어요. 그러다 보니까 친구들이 생기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다음 학기에 결심했죠. '아, 이러면 안 되겠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노력을 해보자' 수업시간에 한 명씩 사귀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수업 시간에 모르는 사람 옆자리에 앉아서 먼저 말 걸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저도 원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는데 다가가는 노력을 통해서 친구를 만든 거예요. 아웃사이더에서 탈출을 한 거죠. 이런 것처럼 세상에는 못할 일이 없어요. 저 역시 아웃사이더 탈출 시도를 성공하고 돌찬치 MC도 해냈죠. 사소한 노력 하나, 자신이 다짐했던 작은 목표나 계획처럼 사소한 노력으로 달성 가능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어요. 그런 것을 한 번 실행해보면서 도전정신을 키워봤으면 좋겠어요. 진짜 바꾸고 싶은 습관 같은 것이 있다면 마음을 굳건하게 먹고 노력해야 해요. 노력한다면 분명 성취할 수 있을 것이고 이루게 될 거예요. 그걸 이룬 동력으로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을 거예요.
Q.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요. 중국인 친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싶어요. 이것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하려는 것이 아닌데요. 사실 중, 고등학교 때 성격이 지금에 비해서 많이 활발했어요. 하지만 대학교 와서 조금 소극적이고 내성적으로 변했거든요. 그래서 이를 극복하고자 돌잔치 MC도 해보고 장사도 해봤죠. 이런 경험이 저의 잠재돼있던 활발한 성격을 다시 찾아보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거든요. 그 과정 속에 인터넷 방송이 어떻게 보면 마침표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게 된다면 소통하고 제가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저의 잠재돼있던 활발함을 되찾고 꺼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치로 결정하는 실패와 성공은 상관 없어요. 제가 공부했던 중국어와 중국어 회화 그리고 중국인 친구들과의 교류활동, 이러한 것을 통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제 안에 있던 역량을 꺼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Q. 최선도 학우의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A. 취업적인 면에서 말씀드리면 저는 신선식품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신선식품 관련 유통 전문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식품 MD가 될 수도 있는 거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국내에 신선식품이라든지 식품과 관련된 것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그런 일을 해보고 싶어요!
Q.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따이따이 정신이면 못 할 것 없다!
류재현 학우는 대한민국에서 말하기 민감한 주제로 아주 자신 있고 당당하게 강연을 했습니다. 저는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였고 관심도 없었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페미니스트와 페미니즘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류재현 학우의 말처럼 이제는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이 나올 때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라 합리적인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못 한다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남녀 혐오의 문제까지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최선도 학우의 강연을 들으며 그의 자신감이 멋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요즘 학우들에게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최선도 학우처럼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고 따이따이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