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 중인 이석호 학우
지난 3월 22일 목요일에 2018학년도 1학기 첫 YED가 열렸습니다. 이날 <자신의 능력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이름의 강연을 선보인 이석호(16∙사과부)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강연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YED 강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홀가분했어요. YED를 하기 전에는 뭔가 답답함이 응어리져 있었는데 YED를 준비하면서 많이 나아졌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자신감도 되찾았고요. 또 강연을 준비하면서 제 멘탈을 다잡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예드를 준비했던 게 쌀쌀할 때였는데 이럴 때 기분이 굉장히 묘해지고 괜스레 우울해지거든요. 하지만 예드를 준비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내가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마지막이다. 이번을 끝으로 더 이상 생각하지도, 남들에게 보여주지도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했더니 큰 문제 없이 학기 초 쌀쌀한 날씨를 잘 보낼 수 있었어요.
Q. 강연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답답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극복하기 위해 강연을 하게 됐어요.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낚시를 해왔는데 일순간에 그걸 놓아버리니까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낚시를 그만하기로 한 순간 제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원래는 이 YED 강연도 그 전에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우울증이 심해지는 바람에 이번 학기에 와서야 강연을 하게 되었어요.
Q. 강연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거나 혹은 강연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있나요?
못다 한 이야기는 많죠. 만약 주어진 시간이 더 있었다면 긍정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헸을 것 같아요. 강연을 끝내고 난 다음에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분명 좋았던 기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기억들은 다 잊고 살았더라고요. 그래서 부정적인 이야기들 위주로만 강연했던 게 많이 아쉬워요.
특히 힘든데도 불구하고 왜 내가 낚시를 계속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추운 겨울날이던 이른 새벽이던 언제든지 낚싯대를 가지고 낚시를 하러 다닐 때가 있었어요. 정말 미치도록 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신기한 일이지만 그때는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고 신났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게 좋았지만 갈수록 실력이 늘어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자 나도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분좋더라고요. 그리고 점점 다른 게 보이게 됐어요.새벽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도 그렇고 그 사이에서 해가 나오는 것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마지막으로 사람들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낚시를 하는 것도 즐거웠어요.
다만 마이너에 있었으면 별 상관이 없었을 것 같은데 메이저에 너무 빨리 올라와 버린 게 오히려 제게 독이 된 것 같아요. 메이저가 올라온 후에는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고 더 유명해져야 하고 돈도 벌어야 했으니까요.
Q. 낚시를 하시면서 나이가 훨씬 더 많은 분들을 대해보셨을 텐데 ,그런 분들과 친해지는 비법이 있나요?
그 사람이 정말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면 그 사람한테 최대한 맞춰주려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일단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저자세로 있기도 했죠. 그리고 낚시를 하다 보면 반드시 필요한 게 생겨요. 그럴 때가 오면 눈치껏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걸 챙겨주거나 도움을 줬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다가갔어요. 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으면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해주더라고요.
Q. 이석호 학우의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청년 지원 사업 같은 걸 하고 싶어요. 강연 때 말했던 것처럼 꿈을 가진 사람들이 그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제가 그 분야에 맞게 일을 찾아주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거죠.
▲ 강연 중인 추승언 학우
지난 5월 9일, 2018년도 1학기 3번째 YED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뭐니?>라는 주제로 강연해주신 추승언 학우(13 · 경영)를 만나 강연에서 못다한 뒷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YED 강연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준비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나랑 경험이 다 비슷비슷할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가 특히 고민이었어요. 다른 YED 강연을 들어보면 한 게 정말 많거나, 대단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아서 과연 내가 이걸 이야기해도 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제가 말할 내용이 어떤지, 그리고 이걸로 강연을 해도 괜찮을지 많이 물어봤어요.
Q. 강연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거나 혹은 강연에서 못다한 이야기가 있나요?
조금 더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처음 5분 동안 너무 긴장해서 말이 빨랐던 것도 있고 강연 시간이 모자라서 중간중간 에피소드들을 더 많이 못 넣은 것도 아쉬워요. 특히 공연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어떠한 식으로 일을 찾고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Q. 그럼 공연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해주세요.
수도권에 각종 축제들이 엄청 많은데 항상 사람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일이 힘든 것보다는 축제들이 주로 주말에 있기도 하고 거기 가서 일을 해도 내 스펙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축제 분야에서 일하는 걸 꺼리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엔 축제나 공연 관련 활동은 자신이 꼭 공연 쪽에 꿈이 있어서 일을 하기보다는 현장에 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인맥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봐요. 그리고 대부분의 축제들은 관람료를 내고 봐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록 페스티벌에 3일 정도 가 있으려면 최소 15만 원 정도 드는데, 자원활동이나 스태프로 가면 숙식도 제공되고 일하면서 공연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평소 못해 본 문화생활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서비스 쪽에서 일하다 보면 마주하기 싫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일반적으로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그 싫은 사람이 손님으로 오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같이 일을 하는 사람인 거죠.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둘 다 제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대상이 관객이나 손님일 경우에는 우선 그 사람한테 싫은 티를 내지 말아야 하고, 내가 일하는 곳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는 그 사람이 만족할 때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제가 욕을 먹을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하는 거죠. 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내가 일하는 곳에 피해를 줄 만큼 진상 행동을 한다면 “그건 안 된다. 제가 제공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이다”라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즉 고객에게 일정 선을 계속해서 알려주는 거죠.
같이 일하는 사람하고 잘 안 맞는 경우에는 그 사람하고 안 맞기 시작하면 손님이나 관객에게 쏟아야 할 에너지를 그 사람한테 할애해야 하니까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그 사람한테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괜히 더 이야기도 걸어보고 먼저 다가가는 거죠. 그러면서 어떤 부분이 안 맞는지 이야기해보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Q. 추승언 학우의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서비스 분야이기 때문에 그쪽 분야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제가 서비스 분야 중에서 경제력도 가지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이것에 부합하는 직업이 항공기 승무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항공기 승무원을 하려고 마음먹고 조금씩 준비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학우분들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경영학과 졸업식 때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오셔서 축사를 해주셨는데, 그분이 하신 말들이 굉장히 와닿았어요. “지금은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보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게 더 성공으로 인정받는 세상이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가 잘하는 것을 하는 게 사회적으로 지위를 얻는 것보다 더 성공하는 거다”라는 이야기였어요. 제가 하는 이야기랑 맥락이 비슷하기도 하고 경영학과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말하는 것보다는 사회적으로 좀 더 높은 위치에 있고, 세상을 더 오래 살아본 사람이 하는 게 더 와닿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다른 학우분들이 그 동영상을 꼭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석호 학우의 강연을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뷰를 하면서도 '나도 저렇게 열과 성을 다해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있었나?'하고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경험을 한 이석호 학우를 질투하게 되면서도 부러웠습니다.
추승언 학우의 경우에는 계속 시간이 엇갈려 저도 본 강연 날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추승언 학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강연을 들으면서, 그리고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향해 묵묵히 정진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두 학우 모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다른 학우분들도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루빨리 찾길 바라며 기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