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창업, 어떻게 준비하나요?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선 많은 사람이 인터넷으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구매합니다. 이때 구매를 위한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 인터넷 쇼핑몰이죠. 그렇다면 이 쇼핑몰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운영이 되는 걸까요?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김민승(17.컴정) 학우에게 들어보겠습니다.
Q. 인터넷 쇼핑몰 창업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제 사촌 친척들은 외국에 거주 중인데요, 우연한 기회로 신발을 하나 사서 보내준다는 얘기에 이것저것 찾아보며 검색하던 도중 하이앤드 브랜드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이앤드 브랜드란 ▲톰브라운, ▲알렉산더왕, ▲메종 마르지엘라 등의 고급 브랜드를 칭하는 말인데요 주로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큰 브랜드가 수석 디자이너 몇 명과 이들이 찍어내는 아이템을 가지고 대규모로 생산하는 방식이라면 하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는 이와 좀 달라요. 주로 유명인이나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죠. 당시 하이앤드 브랜드가 무엇인지 알아보던 도중 속된 말로 '아 이 제품을 팔면 돈이 될 수 있겠다!' 란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제가 처음 쇼핑몰 창업을 시작할 당시엔 하이앤드 브랜드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던 시기는 아니었어요. 그 때문에 블루오션을 노리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인터넷 쇼핑몰의 준비 과정은 어떻게 되셨나요?
A. 저는 일단 쇼핑몰을 시작하기 전 작게 하던 사업이 있었어요. 이때 거래처를 돌다 보니 ▲ 잘 팔리는 상품, ▲ 특정 사이즈만 인기를 끄는 상품, ▲ 국내에서 유명한 상품 등을 알 수 있게 됐어요. 이렇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만한 아이템 선정을 해왔어요. 아이템 선정을 끝내면 제품 물량을 정해야 했는데요, 저는 중고등학교 때 외국인들이 많은 학교에 재학하며 외국어 능력을 길러왔기 때문에 여러 외국 바이어들과 소통하데 어려움이 적었어요.
그리고 그땐 제가 판매하는 물품의 판매처가 많은 시기가 아니었어요. 경쟁업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요즘 쇼핑몰보다 아무래도 광고에 대한 비용은 적게 나왔죠. 그래서 저는 광고보다 물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어요.
▲ 인터뷰 중인 김민승 학우
Q. 쇼핑몰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처음 시작할 때 비용적 여유가 있었던 편이 아니라 모든 부분을 제가 혼자 담당해야 했어요. 사이트를 개설할 때 IT 쪽 그래픽 전문가를 고용해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예쁘고 멋진 페이지를 구매자들께 제공할 수 없었죠. 또한 반품이나 제품에 대한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 대부분의 반품된 제품은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아요. 이러한 경우 재판매가 어려울 때도 많죠. 그럴 땐 망가진 재고에 대한 부담감을 저 혼자 안고 가야 하는 거예요.
초기 자본에 대한 한계가 명확한 경우 운영에도 한계가 정해져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이럴 때 주변에서 같이 시작한 다른 쇼핑몰 운영자분들을 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빨리 쇼핑몰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이시죠. 결국 쇼핑몰 운영은 인내심 싸움이에요.
또한 외국의 물품을 수입하는 경우 시차에 대한 문제가 생겨요. 외국 회사와 접촉하기 위해서는 밤에 일해야 하는데 동시에 한국 회사와도 접촉해야 하니까 낮에도 깨어있어야 했어요. 이건 저뿐만 아니라 해외 수입이 주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겐 고질적인 고민이죠.
Q. 운영 당시 위기가 찾아왔던 일이 있나요?
A. 대기업이 이쪽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을 때 가장 큰 위기였어요. 제가 판매하는 품목은 대체로 고가의 의류였기 때문에 금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 주로 구매를 하셨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구매자들은 대체로 가격보다는 제품의 질과 진위를 더 중요시하셨죠. 그렇기 때문에 이름있는 대형 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떠한 개인 사업체라도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보다 신뢰를 주기는 어렵거든요. 대기업의 자본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대기업이 진출하기 시작하자 여러 소규모 경쟁 업체가 생기는 것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때 당시 계속 수익구조가 떨어져서 힘겨웠죠.
Q. 쇼핑몰이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제 주변에도 그렇고 같이 시작한 많은 쇼핑몰이 문을 닫았어요. 대부분 보면 재고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죠. 잘 나가는 쇼핑몰이라도 매출은 많이 나오는데 순이익이 별로 남지 않아요. 저의 경우 아무래도 물건을 해외에서 수입해 왔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가진 재고가 1/3, 비행기에 있는 재고가 1/3, 주문 들어간 재고가 1/3인데 비행기 안에 묶인 돈과 주문이 들어가서 묶인 돈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이때 당장 팔아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은 사무실에 있는 재고밖에 없죠. 매출이 많더라도 돈이 너무 많이 묶여있으면 수익이 나지 않아요. 저는 그래서 구매대행의 방식도 좀 이용해봤는데요 구매대행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수입을 하는 방식이라 재고를 많이 안고 갈 필요가 없었죠.덕분에 재고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 들었어요.
Q. 창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와 능력은 무엇인가요?
A. 기존에 있던 아이템을 따라가면 다 같이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는 걸 느꼈어요. 창업하려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거 같아요. 또한 자신이 취급하고자 하는 품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필수이고 추가로 전문성까지 전문성까지 갖추는 것이 좋아요. 시장의 흐름에 밝으신 분이면 더욱 좋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앞서 말했듯이 개인이 소규모 쇼핑몰을 운영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신의 사업체에 대한 한계가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이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Q.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팁은?
A. 사업은 어려움이 많은 분야에요. 물론 모든 일이 어려움이 많겠지만 사업은 모든 일의 총체적인 일을 자기 혼자 고려하고 결정해야 하죠. 무언가 해보고 싶다 하는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가장 잘나가는 가게에 가서 최소 1년 정도는일을 배워보는 게 좋아요. 그렇다면 실패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는 거 같아요. 또한 사업이 조금 잘된다 해서 무턱대고 사업을 확장해서는 안 돼요. 사업은 계획적인 사고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이건 조금 사소한 건데 모든 비용을 명확하게 장부에 기록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이걸 크게 느꼈는데요. 뒤에 붙은 작은 잔돈이라도 이 돈이 모여서 점점 커지더라고요.
그 외에도 처음 가격대를 정할 때 신중하게 정해야 해요. 이후 할인율이나 재고 처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또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이 얼마나 되는지도 명확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Q. 차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저는 안타깝게도 얼마 전 저는 학업을 위해 쇼핑몰 문을 닫고 현재는 작은 구매대행 사이트를 운영 중이에요. 당분간은 학교에 집중할 계획 중에 있어요. 하지만 금융을 연계 전공하고 있고 차후 대학원 진학까지 생각 중입니다. 더 탄탄한 기초를 다지고 그때 다시 생각하고 싶어요.
얼마 전 한 쇼핑몰의 창업 성공 신화가 널리 알려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창업의 화려한 성공 신화 이면에는 그만큼의 어려움도 많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이 계획하는 쇼핑몰 창업. 제 주변에서도 역시 몇몇 친구는 쇼핑몰 창업에 큰 관심을 가지는데요 이번 기사가 그러한 꿈을 가지는 친구들에게 좋은 예시와 도움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도 취재를 하며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하던 인터넷 쇼핑몰의 운영에는 그만큼 힘들게 발로 뛰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생 하시는 창업자의 노고가 숨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민승 학우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며 기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