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1일, 목요일에는 17년도 3번째 YED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내가 창업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내용을 주제로 강연을 해주신 오태연 학우(10·의공)를 만나 강연에서 못다 한 그의 뒷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YED 강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제가 창업하기 전에 YED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선언이었죠. ‘나 창업한다! 잘 있어라!!’ 같은 거요. 그리고 돌아올 땐 금의환향의 모습으로 오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YED를 하고 나니, 휴가복귀 신고라도 하는 느낌이네요.”
Q. YED 강연 이후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반응은 좋았던 것 같아요. 창업에 대해서 막연하게 열망하던 몇몇 분들이 따로 메일도 보내주셨었고 거기에 대해서 나름의 상담도 해드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강연 중인 오태연 학우
Q. 강연 중에 말씀하셨던 ‘스마트벤처창업학교’가 자세히 무엇인가요?
A. “예비창업자 혹은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지원금과 사무실을 제공하는 ‘정부지원사업’입니다. 최대 1억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내에서 나름 꽤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 저에게는 은인 같은 존재였죠.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친정 같은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
Q. 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생각했던 반응을 못 이끌어낼 때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입니다. 아이템은 스타트업에게 자식 같은 존재인데, 어디 가서 필요 없다는 얘기를 듣고 돌아오는 날도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런 날이 가장 힘들었어요.”
Q. YED 강연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나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A. “제가 겪었던 어려움을 위주로 강연을 진행했다 보니, 대학생 창업 자체를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셨을까 봐 걱정이 돼요. 제가 부족함이 많아서 힘들었던 것이지, 누구에게는 또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힘든 포인트는 누구나 다르잖아요?(웃음)”
Q. 창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저는 남들과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 ‘자! 지금부터 아이디어 생각하자!’ 하면 절대 안 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하고 잡담하고 회의하는 과정에서 불현듯 ‘통찰의 섬광(?)’같은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면 그런 환경으로 저 자신을 데려가는 편입니다.”
Q. 여러 분야 중에서 창업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시, 창업 말고도 관심을 두시는 분야가 있나요?
A. “참고로, 창업은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는 복합예술이지. 다양한 분야 중 하나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좋아했던 분야는 기획이었어요.”
Q. 그렇다면 오태연 학우에게 창업이란 무엇인가요?
A. “제게 창업은 엄청난 인생 수업이었습니다. 비싼 수업료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었어요. 대학교에서 창업동아리라는 예습을 했고, 지난 2년 동안은 본 수업(창업)을 들었으니, 앞으론 복습 좀 하려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 2년의 세월을 복기하는 시간을 좀 가지고 싶습니다. 졸업 후에는 취직해서 멘토 같은 상사를 만나 제가 겪었던 어려움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방법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또 창업을 하고 싶어요. 저 정신 못 차렸나 봐요.”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A. “창업은 꼭 할 필요도, 해선 안 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길을 걷고자 할 때 그 길의 허와 실을 잘 판단하셨으면 해요. 창업을 너무 드라마틱하게 보진 마시고요. 창업은 도박이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
다수의 대학생들이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고민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태연 학우의 이야기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자신만의 생생한 창업 이야기였을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해주어서 부담 없이 배울 점이 많았다는 학우들의 평이 대부분이었고 저 또한 많은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을 할 오태연 학우, 그리고 모든 연세인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