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0일, 16년도 YED의 3번째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특별히 이번 YED는 소모임 특집으로 꾸며졌는데요. 이 강연에서 캘리그라피 소모임인 '필교'에 대해 이야기한 장승수 학우를 만나 좀 더 깊은 내용의 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Q. YED 강연 이후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주위에서 신기해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대단하다는 말도 들었어요. (수줍) 신청이 빨리 차는 바람에 비록 강연에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라도 보고 싶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Q. 지금의 필교가 있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그저 캘리그라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필교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삼고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웠죠. 그러다 올해 우연히 과학생회를 하던 중에 캘리그라피를 하는 후배 한 명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와 함께 동아리를 만들고자 마음을 모으게 됐어요. 우선 저희는 캘리그라피 동아리를 만든다는 것을 주변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과 후배, 그리고 디자인예술학부 친구가 모여 3명이 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 3명으로 어떤 단체를 만든다는 생각은 정말 막막하기만 했어요. 주변에 소모임을 만들어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는 사람도 없었고, 어쩌다 운영하거나 해봤던 사람들은 모두 기존의 단체를 이어서 했던 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아리 연합회 회칙을 찾아서 최소 몇 명이 있어야 하는지, 준수해야 할 규칙은 무엇인지,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찾아봤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틀을 세울 준비를 마치고, 홍보에 대해 구상했어요. 3명이 많은 얘기를 했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홍보를 제대로 하되, 많은 곳에 하지는 않는 것이었습니다. 인원의 규모가 너무 크면 처음 소모임을 만든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겠다는 이유였어요. 그래서 포스터만으로 홍보했었어요. 정의관과 학관, 이렇게 딱 두 군데에 붙였었죠. 그런데도 정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셨더라고요.(웃음) 현재 42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캘리그라피 이외에도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나요?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이나 디자인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경영학부로 들어오게 된 건 비록 부모님이 권유한 것이 영향을 미쳤지만, 여전히 디자인에 대한 열정은 큽니다. 그래서 지금도 디자인 관련 책도 읽고, 디자인예술학부 수업도 듣고 있어요. 혼자서 타이포그래피도 공부하고, 캘리그라피도 디자인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하고 있죠. 경영학부생으로서는 언제나 조별과제의 PPT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제 디자인에 대한 열정에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그렇게 학과 생활을 하던 중에 우연히 과제를 영상으로 제출해야 할 일이 생겼었는데요. 그때부터 영상 편집에 관심도 가지게 됐습니다. 제가 영상을 만듦으로써 원했던 디자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러한 관심이 더 커졌어요. 영상 편집과 함께 전공을 살려 광고 마케팅을 해보겠다는 진로계획도 잡을 정도로 말이죠."
Q. 앞으로의 진로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므로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광고 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광고 미디어 분야라면 제가 하는 캘리그라피, 영상 편집, 그리고 전공인 경영을 접목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것을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도 느껴요. 그리고 제 영상을 남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 여러 영상 공모전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많은 교내 활동을 했었지만 아직 공모전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또한 현재 캘리그라피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고 캘리그라피 서포터즈도 몇 번 해보았지만, 아직 저를 많이 알리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향후엔 조금 더 제 필명을 알리고, 나만의 캘리그라피가 삽입된 제품을 팔아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종이에 글씨를 써서 엽서나 책갈피처럼 만든 것보다는, 제 이름을 걸고 만든 캘리그라피가 인쇄된 제품을 사람들이 구매하는 순간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Q. YED 강연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나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A. "소모임 특집으로 진행이 되다 보니,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많이 전달하지 못했는데요. 특히나 이 얘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캘리그라피로 어느 정도 알려지고 나니 주변에서 글귀를 써달라는 부탁이 많아졌어요. 물론 저의 재능으로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행복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저의 재능을 너무 쉽게 여기시는 분들이 계셔서 속상한 적도 있었어요. 누군가에게는 쉽게 쓰인 글귀로 보일 수 있으나 그 뒤에는 많은 노력과 고민, 열정이 있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최근 1년 동안 매일 2시간, 3시간은 기본이고, 어떨 때는 온종일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시간을 짜내면서요. 2년 동안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내 글씨를 어떻게 더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저 말고도 예술 관련 취미 혹은 외주를 하는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거라고도 생각해요. 누군가의 노력 그리고 재능의 가치를 많은 사람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캘리그라피의 가장 큰 매력은 각자의 개성이 있다는 점이에요. 강연 제목이 '누구나 멋글씨다.'인 이유죠. 저를 비롯한 많은 캘리그라퍼들을 살펴보면 완전히 같은 글씨가 없어요.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누구도 같은 사람이 없듯이 누구나 가진 재능과 흥미가 똑같을 수는 없죠. 또한, 강연에서 언급했다시피 악필이 오히려 캘리그라피를 잘할 수 있는 것처럼 모두가 올바른 삶을 살지 않아요. 한 번쯤은 일탈도 해보는 엇나간 삶을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삶에서도 본인만이 잘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 기회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한 가지라도 있다면 그걸 계발했으면 좋겠어요. 그 길로 나아가면서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걸어온 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면, 다른 무언가를 찾아서 또다시 계발해 나아가면 됩니다. 찾을 때까지 하세요. 저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경험은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뭐든지 관심이 가는 분야를 꾸준하게 한다면 언젠가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강연을 진행한 박근희, 장승수, 서다율 학우의 모습
그저 취미와 흥미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캘리그라피를 알리고자 하는 장승수 학우의 이야기에 감명받았습니다. 특히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실적인 면과 흥미의 교차점을 스스로 찾았다는 점은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우 여러분들도 개성 있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겠습니다.
2016년도 2학기 모든 YED는 연세진로취업웹진기자단 페이스북 홈페이지(http://www.facebook.com/Ywebzine)를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