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이번 학기 두 번째 YED가 있었습니다. 자신을 '잘 생겼다'라고 소개하고 강연을 했던 배인호 학우를 만나 강연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YED 강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강연이 끝난 직후에는 사실 별다른 느낌은 없었어요. 그 다음날부터 웹진에서 강연 상품으로 받은 식권을 쓰면서 '강연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강연에 대한 좋은 평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요. 제가 워낙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또 강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식권도 추가로...(웃음)"
Q. 강연 인기가 상당했는데, 실감하시나요? 주변에서 어떤 반응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인 분들에게 강연을 잘 들었다는 연락도 받고, 에브리타임, 페이스북에서도 강연을 잘 들었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에브리타임에서는 '어린놈이라고 처음에 무시를 했었는데 듣다 보니 좋았다. 다만 시간이 지체된 것 빼고'라는 글이 있었고요. 페이스북에서는 메시지가 왔어요. 전공에 이리저리 치여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데 제 강연을 보고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뿌듯했던 반응은 진로취업웹진기자단 페이스북 페이지에 댓글로 제 영상이 언제 올라오는지에 대한 문의 댓글이 있었어요. 강연이 너무 좋아서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장 뿌듯했던 반응이었어요."
Q. 많은 꿈들이 있었는데 그 중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원래 꿈이 디자이너였어요. 그런데 강연에서도 언급한 대로 제가 디자인을 할 수 없는 현실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남들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고, 검은색 정장을 입고 권위를 가진 모습도 좋아해서 부모님과 선생님의 의견을 수렴해서 최종적으로 유니세프 사무요원이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모의평가가 끝나고 기숙사 샤워실에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대학을 가면 그 전공에 맞는 직업으로 삶을 살텐데 저에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단지 멋있는 검정색 정장을 입고 사람들 앞에 서 있는 모습만을 좋아한 것이지, 그 속의 것들은 전혀 좋아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무모하더라도 다시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Q. 그렇다면 배인호 학우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A. "저에게 디자인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목사님 아들이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의미가 있어요. 첫 번째 의미는 처음으로 세상을 디자인한 분의 작품을 돌아보는 것이에요. 제가 자연이 좋아서 이 학교에 입학을 했다고 했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자연은 가장 완벽한 디자인이에요. 인간이 표현한 것은 자연의 것을 모방한 것이고요. 굳이 도시에서 공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오리지널을 보고 배우는 것이죠.(웃음)
두 번째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만든 것이잖아요. 저희가 앉아 있는 이 카페의 벽돌마저도요. 디자인은 삶 그 자체에요. '미'를 쫓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해요."
Q. 로고제작부터 사진촬영 및 편집, 캘리그라피, 포스터제작, 셀프인테리어까지 분야를 따지지 않고 디자인을 다 잘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특별히 진출하고 싶은 디자인 분야가 있으신가요?
A. "정말 많아요. 저는 디자인의 가장 큰 장점이 어느 곳이든 결합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도 결합 할 수 있고, 컴퓨터랑 결합하면 UI/UX가 되고요. 인문학이랑 결합하면 예술이 되고요. 굳이 꼽자면 제가 원래 영상도 했었어요. 이 작업도 이어서 해보고 싶고 특히 '맵핑'을 한번 도전 해보고 싶어요. 또 작곡도 했었는데, 이걸 발전시켜서 직접 앨범도 디자인 해보고 싶고, 잡지도 내보고 싶고..., 너무 많네요.(웃음) 다 조금씩 작업한 폴더들이 있어요. 너무 바빠서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있을 뿐이에요.(웃음) 시간만 넉넉하다면 하고 싶은 분야는 다 해보고 싶어요."
Q. 그렇다면 최종 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지네요! 배인호 학우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A.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가다보면 무언가가 나오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강연에서는 60대까지의 목표를 정해놨다고 했지만, 하나하나 계획을 이룰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큰 틀을 잡아놨으니까 언젠가 제가 한 모든 작업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 당장 생각한다면 나중에 전통차를 주제로 한 티카페를 하나 만들어서 키워보고 싶어요.(웃음)"
Q. 강연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있었나요?
A. "아쉬웠던 점은 강연 전 면접 때 강연시간은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발표 슬라이드가 200개가 넘게 만들었었어요. 근데 리허설 때 시간제한이 40분이 되면서 슬라이드를 100개 까지 줄였어요. 제가 집에서 계속 연습을 했는데도 40분으로 줄이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내려오자' 라고 마음을 먹고 갔는데, 강연이 끝마칠 무렵이 되니 학우분들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져서 마지막을 잘 못 맺고 내려온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제대로 못했던 이야기와, 끝맺는 말을 기사를 통해 전달 부탁드려요!
A. "학벌, 인맥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본인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당장에 인정을 받지 못해도 실력이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꼭 인정을 받는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또 못했던 이야기 중에서 제 일본 여행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가 토익이 200점 대 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들과 사진도 찍고 자유롭게 대화도 했었어요. 그런데 강연을 들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200점은 넘으시잖아요. 저보다 훨씬 대단하신 분들이니, 절대로 '나는 못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선배님들이 사회에 나가서 멋지게 활동하시는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보는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원하시는 대로 사세요.(웃음) 인생은 여러분들 것이니까. 선생님과 부모님 의견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라, 참고만 하고 결정은 본인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여러분은 모두 분명 잘 해내실겁니다."
배인호 학우의 강연 제목은 '잘 생겼다' 인데요. '잘 생겼다'는 외모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잘 태어났다'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는 학우들의 평이 대부분이었고 저 또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을 할 배인호 학우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2016년도 2학기 모든 YED는 연세진로취업웹진기자단 페이스북 홈페이지(http://www.facebook.com/Ywebzine)를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