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리에도 어느덧 겨울의 기운이 다가섰습니다. 12월을 앞둔 마지막 화요일, 이번 학기 마지막 YED가 진행됐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두 학우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PT를 보다 수월하게 하는 법을 소개해준 추지혜(12·영문) 학우와 현 부총학생회장으로 역임중인 지동현(09·물리) 학우의 꿈을 대하는 20대들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실의 분위기는 한껏 뜨거워졌습니다.
▲ 열강하는 추지혜 학우
▲ 도시락TALK 강연, ▲ 연세머레이봉사단 봉사 공모전 참여, ▲ LINC 사업단 주최 프레젠테이션 세미나 1위, ▲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봉사단 근속 활동.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는 추지혜 학우가 프레젠테이션을 보다 즐겁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자신의 노하우를 들고 YED를 찾아왔습니다. PT는 발표하는 목적에 따라 청중들이 변하고, 당연히 청중마다 발표에 반응하는 태도가 상이합니다. 어떤 PT를 진행하느냐에 맞춰 발표자는 적재적소한 자신의 기지를 발휘해야겠죠? 추지혜 학우는 크게 '학과 수업 PT'와 '대외 활동 PT'로 구분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1. 학과 수업 PT(준비 단계) : 나 그리고 너를 이해시켜라!
1) 나는 교수다. (내용정리) 학과 수업 PT의 특징은 발표의 내용이 '내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책이나 발표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을 타인, 즉 다른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 목적이죠. 발표의 콘텐츠가 발표자도 잘 모르는 내용이거나 처음 접해보는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학과 수업 PT의 핵심은 '내가 먼저 이해해 보다 쉽게 청중들을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이해하기 위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바로 내용정리겠죠. 이때는 '스토리' 혹은 '인과관계' 위주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끊어지는 설명보다는 연결고리를 잡아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 타인을 이해시키기 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흐름을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부분도 생기고요.
2) 자세부터 틀렸어! (발표에 응하는 자세) 학과 수업 PT에는 개인 발표도 있지만, 조별 발표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조모임은 시간 조율부터 내용 토의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되기 힘든 부담스럽고 귀찮은 과정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의 모임은 줄이고 그 대신 시간 대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 자료조사, ▲ PPT 제작, ▲ 발표자 등으로 나눠 활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간혹 지나친 분담화로 각자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하게 되죠. 이런 현상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심한 경우 발표자가 PPT를 보고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조별 발표가 존재하는 이유는 한 가지 주제를 여러 명이 합심으로 이해해 하나의 관점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관점으로 다른 학우들을 효과적으로 이해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할을 분담했다고 해서 자신이 맡은 것만 할 것이 아니라 자료조사가 곧 PPT, PPT가 곧 발표가 될 수 있도록 분담된 역할이 어우러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표자가 이해한 내용을 자료조사자와도 토론을 해야 하며, 발표자가 생각하는 내용이 PPT에도 효과적으로 담길 수 있도록 PPT 담당자와도 협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는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 때부터는 별다른 발표 스킬이 없더라도 완벽한 발표를 해낼 수 있는 것이죠.
2. 대외 활동 PT(실전 단계) : 너를 설득시켜라!
1) 나와 너의 조화 대외활동 PT의 경우, 학과 수업 PT와는 달리 청중과 나의 관계를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내 이야기'로 타인의 마음을 동요케 하거나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대외활동 PT의 주제는 자유주제이거나, 특정 주제이더라도 광범위할 때가 많다고 하는데요,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더불어 '남', 즉 내 이야기를 듣는 청중들의 입장까지 파악해야 하는 발표이기 때문에 청중의 사정도 꼭 고려해야 합니다. 청중들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청중의 공감을 사고,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일례로 얼마 전 추지혜 학우는 우리학교 LINC 사업단이 주최한 프레젠테이션 세미나에 참가했는데요, 우리 학교 학우들과 교수님들이 심사위원이 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이 날, 추지혜 학우는 '연세대학교에 숨겨진 도둑을 잡아라'라는 내용으로 세미나에 참가했습니다. 학우들의 입장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늘 고민하는 '어떻게 하면 비싼 등록금에 버금가는 금액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선택함으로써 이목을 집중시켰고, 우리 학교 교수님들에게는 본 발표를 통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하고, 그 결과 혜택을 볼 수 있었다.'는 학교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며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합니다.
3. 추지혜의 특급비법 :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1) 누구보다 빠르게 :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지만,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나, 자신감 부족 등의 이유 때문일 텐데요, 추지혜 학우는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손을 들고 보는 습관을 들였다고 합니다. 들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을 저지르고 나면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용기가 생기게 되고, 만에 하나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여 기대한 것만큼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다음을 위한 발판을 삼을 수 있습니다. 시도도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실패를 하더라도 수행하는 쪽이 어느 면으로 보나 이득이 되는 셈입니다. 기회는 잡는 사람의 것이고, 무엇이든 해보지 않고는 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라 : 발표를 할 때 청중들을 위해 약간의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발표라는 것은 그 주제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청중들과 소통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청중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작은 이벤트가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추지혜 학우는 학과 수업 PT를 위해 실험복을 입고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발표 내용에 걸맞은 전문성을 갖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행한 이벤트인데요, 학우들이 발표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집중을 했겠죠? 또, 유명한 노래를 소개해야 하는 순간에는 밋밋하게 언급하고 넘어가기 보다는 노래를 작은 율동과 함께 직접 불렀다고도 합니다. 순간의 창피함으로 많은 기대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면, 한 번 쯤은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요?
3) 대박이군, 대박이야 : 추지혜 학우는 청중들의 질문 여부로 본인의 PT가 성공적이었음을 판단하는 지표로 삼는다고 합니다. PT를 할 때, 발표 후에 사람들이 내 발표에 비판적으로 생각하거나, 학과 수업의 경우 대답하기 난해한 질문이 들어올까봐 발표자의 위치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평가든, 호기심 어린 질문이든, 이 모든 것들은 발표에 대한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 기억하세요!
▲강연 중인 지동현 학우
지동현 학우는 꿈을 정의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꿈은 자신의 목표를 정해두고 가는 길입니다. 당장이라도 이룰 수 있는 쉽고 사소한 것부터 장래를 위해 이루고 싶은 장대한 것까지 무엇이든지 될 수 있습니다. 또 꿈을 꾸는 주체는 그 누구라도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상황밖에 안 되는데, 이렇게 큰 꿈을 가져도 될까?'하는 열등감은 꿈을 꿀 때만큼은 미뤄두셔도 됩니다. 꿈을 가졌다면, 그 꿈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겠죠? 움직이지 않으면 그 누구도 당신을 위해 기회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먼저 나서서 기회를 찾고, 없다면 만들어 내는 것! 그 움직임의 실천을 지동현 학우의 대학 생활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움직임의 시작
지동현 학우도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일면 수동적이기도, 또 일면 겁이 앞서 비관적이기도 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를 바꿔놓은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대학 입시였습니다. 지동현 학우는 공고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치렀고, 생각보다 성적은 낮게 나왔습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정시 가군에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를 두고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그 당시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의 자연과학부에는 각각 4명과 5명을 위한 자리가 있었습니다. 수능을 망쳤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하락해 있던 지동현 학우는 '같은 실업계 출신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치룬 탓에 신촌캠퍼스의 경쟁률이 높아질 거다'는 뜬소문에 겁을 먹고 원주캠퍼스에 지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곧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다섯 자리를 위해 27명이 몰렸던 원주와는 달리, 신촌의 네 자리에는 세 명만이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동현 학우가 겁먹지 않고 신촌캠퍼스에 지원했다면 남은 한 자리는 그의 것이 됐을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앞으로는 후회할 때 하더라도 해보고 나서 후회 하자.'는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는 원주캠퍼스에 입학함과 동시에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크고 작은 꿈을 향한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이죠. 그 후 6년이 지난 지금, 그는 해보고자 시도한 모든 것을 해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할 만큼 후회되지 않는 대학 생활을 보냈다고 합니다.
움직여서 이뤄낼 수 있었던 많은 것들
지동현 학우의 이력은 보는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면 한 가득을 채웠습니다. ▲ 마케팅 대외활동, ▲ 패션모델, ▲ 봉사, ▲ 금융 관련 대외활동, ▲ 홍보대사, ▲ 개인사업, ▲ 교내 학생활동 등 그 범위가 넓고 다양했습니다.
그의 이력 중에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사업'이었습니다. 2012년, 기울어진 집안 사정으로 인해 휴학을 결심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장남이었던 그는 부모님을 대신해 일에 뛰어 들었고, 공고시절 건축디자인을 전공했던 경험을 살려 인테리어 회사를 작게 차렸습니다. 대학을 아직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일이었기 때문에 고졸 취급을 받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력부터 실력에 이르기까지 무시를 많이 당하기도 하고, 또 무조건적으로 타인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상황도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1년간은 적자가 날만큼 고생을 하기도 했는데요, 인테리어 사업 특성상 개인이나 기업 측에서 믿고 맡겨야 업무가 생기기 때문에 지동현 학우는 발품을 팔아서 업무를 늘려갔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무보수로 일을 시작해 점차 실력을 인정받으며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개업 3년 만에 연매출 5억대로 사업 규모를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업이라는 두렵고 막연한 도전을 하며 심신이 고되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어린 나이에는 쉽게 겪을 수 없는 경험들을 많이 접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죠. 이제는 3년차가 되다보니 기본적인 시스템이 체득돼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노하우가 생기고, 언변도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지동현 학우는 물리학과에 재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관련 인턴이나 금융권 활동, 패션모델 이력 등 전공과는 무관해 보이는 활동들을 많이 접해봤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중에는 깊은 고민 없이 '해보자!'는 마음가짐 하나로 지원했던 것들도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대다수의 활동들이 운 좋게 서류를 합격해 면접을 보러 가면 전공이랑 상관도 없는데 왜 지원하게 됐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이럴 때마다 기죽지 않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자세로 "저는 취업과는 별개로 이런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 보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발로 뛰며 배우겠습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지동현 학우의 당당한 태도를 면접관 분들께서 좋게 봐주셨는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기회가 올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물론 전공지식이 없다보니 활동하는 중에 힘든 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함께 일하는 남들보다 뒤쳐지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얻은 기회가 또 다른 활동을 하는 발판이 되기도 하고, 얽히고 설켜 모두 자신의 일부분을 이룰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하니, 바삐 움직였던 이유가 설명되는 듯 하죠?
움직임을 막는 현실?
오늘날 20대들의 꿈을 향한 움직임을 막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두려움들이 많습니다. ▲ 스스로 부족하다 여기는 자세, ▲ 탈락에 대한 두려움, ▲ 학업 및 기타 병행 요소에 따른 시간 부족 등이 그 중심인데요,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시도해도 20대인 우리는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사실, 실패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나이이기 때문에 항상 본전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동현 학우 또한 이러한 현실적인 두려움들을 극복하고 매사에 임한 결과 2011년에는 한 해에만 7개의 대내·외 활동을 병행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하루에 수면시간으로는 2시간 밖에 할당하지 못할 만큼, 바쁘다는 말이 더 이상은 핑계가 될 수 없는 체력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마음만큼은 풍족한 한 해였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제는 두려움의 틀을 깨고 나와, 역량을 마음껏 펼쳐보시고 싶지 않으신가요? 한 번 왔던 기회가 언제 다시 올 지,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제 머지않아 첫눈 소식도 들려올 것 같죠? 기말고사를 앞둔 여러분들의 긴장된 마음이 첫눈과 함께 녹아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웹진이 야심차게 기획하고 준비하는 YED, 이번 학기 그 첫 발을 힘차게 내딛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학기를 마무리하게 되네요. 첫 번째 이야기부터, 다섯 번째 이야기까지 여러분들의 소중한 관심 아래 별 탈 없이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더 좋은 이야기, 더 많은 이야기로 다음 학기에도 찾아뵐 수 있게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YED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