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취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바로 SPEC 일텐데요, 그 흔한 SPEC 하나 없이도 도전을 거듭하여 롯데정보통신 취업에 성공하신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이○○ 선배님을 만나봤습니다. (개인 요청으로 인해 인터뷰가 익명으로 진행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선배님은 현재 롯데정보통신에서 2개월 과정의 인턴 근무를 마치고 올 7월에 같은 회사 신입 사원으로 재입사가 확정 되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선배님의 취업 성공기를 샅샅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 롯데정보통신 본사
A : 롯데 정보통신은 롯데 계열의 IT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 유통분야, ▲ 서비스 분야, ▲ 제조 분야, ▲ 금융 분야에서 좋은 경쟁력을 지닌 기업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롯데 전 계열사의 정보 시스템 관리를 맡는 SM(System Maintenance)부문에서 2개월 간 인턴 업무를 했습니다. 7월에 어느 부서로 입사하게 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A : 인재개발원에서 주최하는 취업특강에서 취업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동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턴의 비율이 높아지고,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이 일반 공채 합격률에 비해 높다'는 점과 '경력직 인력들이 일반 공채에서 신입으로 재지원하며 최근 공채 시장이 어려워졌다'라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그 즈음, 저는 지원했던 대기업에서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래서 공채 지원 때 인턴 지원을 위한 준비를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는 꼭 원하는 곳에 공채로 취직 되지 않더라도 인턴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경력을 쌓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결과 롯데 정보통신과 함께 포스코 인턴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고, 저는 롯데 정보통신에서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A : 롯데 정보통신에서 인턴으로 근무 했던 기간은 2014년 1월 6일부터 2월 28일까지, 총 2달이었습니다. 8주로 구성된 인턴쉽 프로그램에서 첫 주부터 7주차까지 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하게 됩니다. 배치된 부서에서 현업에서 쓸 수 있는 업무 관리 시스템 구축에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7주 차까지 업무를 완료하고 나면 8주차 때 인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역량 면접의 세 단계로 이뤄진 전형을 치르게 됩니다. 특히 역량 면접은 인턴 과정 중에 어떤 일을 얼만큼 성취하였는지, 즉 업무에 관한 내용을 중점으로 하는 면접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코 낮지 않은(?) 경쟁률을 뚫고 인턴에서 신입사원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A : 일단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 하나를 중심으로 이를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례들을 들어 전개 해 나가면 됩니다. 제 경우로 예를 들자면 해외 봉사활동, 교양 수업 때 진행 했던 팀 프로젝트, 배낭 여행 등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또 본인이 하게 될 업무와 관련해 전공을 살려 특화시킬 것이 있다면 금상 첨화겠죠? 그런데 소재 선정이 아무리 주가 된다 하더라도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연습입니다. 제가 앞서 얘기 한 것처럼 인성 측면,전공 측면 소재를 하나씩 준비했다면 이제 몇 번이고 읽으며 완성시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A : 저는 교내 인재개발원에서 주최하는 취업캠프를 4번이나 참여 했습니다. 취업캠프에서 면접에 초점을 맞춘 하드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이를 4번이나 경험하다보니 저절로 완벽에 가깝게 다듬어 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노력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취업캠프에 참여 하더라도 이러한 과정들은 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본인이 욕심을 갖지 않는다면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평소에 연습해서 다듬었던 자기소개서와 면접 태도를 취업캠프에 가서 점검 받고 오겠다는 심산으로 많은 준비를 해서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기 때문에 취업캠프에서 받은 가르침을 최단시간, 최고효율로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A : 저는 솔직히 내세울만 한 SPEC이 없습니다. 이렇다 할 교외활동을 해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남들보다 학교성적이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닙니다.(3.7/4.3) 게다가 저희 과는 학과 특성 상 과제가 정말 많았기 때문에 제 학교 생활의 대부분은 과제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유일하게 했던 교내 활동이 있다면 우리학교만의 색깔이 짙게 담긴 RA 활동 뿐입니다. 이것마저도 SPEC을 위해 했던 활동은 아니었지만요. 물론 RA를 했던 경험이 훗날 자기소개서를 쓸 때, 기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리더십, '소통'에 과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에 훌륭한 소재를 제공해 주기는 하였으나 이는 부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A : 저는 실패를 할 수록 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기업 면접장에 들어설 때마다 제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면접을 보는 분들 중 절반 이상의 분들이 경력자 분들이셔서 제가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지원자는 아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취업캠프에서 들었던 취업시장 구조 변화를 실제로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는 과정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남들은 서류전형이나 인적성 시험조차 붙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매 번 면접까지 가서 보기 좋게 낙방하고 나니 저에게도 경력 사항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에 공채 지원과 함께 인턴에도 도전하게 되었고, 그 결과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A : 단연 인재개발원 활용을 들겠습니다. 물론 다양한 경험들이 모이고 모여 제 취업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었겠지만 제 취업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두 가지는 취업캠프와 자기소개서 첨삭시스템 입니다. 특히 자소서 첨삭과 관련하여, 우리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외부 자기소개서 컨설팅 회사와 첨삭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을 연계시켜주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취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인재개발원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꽉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제 취업 성공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A : 인적성 시험을 준비 할 때 이공계열 학우들은 한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실 거에요. 그러니 방학 기간에 국가 공인 한자 급수를 따 놓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3학년 때부터 인적성 시험 유형을 미리미리 익히고, 4학년 때는 직접 모의고사를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시간을 단축시키면 취업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소서와 면접 준비는 본인의 노력과 함께 첨삭 등 어느정도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인적성은 100% 본인의 개인 공부이기 때문에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늘 명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과의 인터뷰가 취업이라는 글자만으로도 지레 겁을 먹고 스스로를 작게 평가하곤 하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과 비교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장점과 특기를 강조하여 스스로에게 걸맞는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