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하늘에 별따기라는 요즘, 많은 학우들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지난 15일, 김성욱(02·환경) 동문은 본인이 취업하게 된 한국특허정보원과 환경공학부의 진로에 관한 특강을 해 주었습니다. 금목걸이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김성욱 동문의 첫인상은 강렬했지만 그것은 편견일 뿐이었습니다. 김성욱 동문은 너무나 편한 선배의 모습으로 강연을 해 주었는데요. 학교 커리큘럼에 따라가기 급급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뜻 깊은 강연이었습니다. 자 그럼 열정 가득한 강연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한국특허정보원은 우리나라의 특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특허정보원에서는 지식재산 정책 및 심사를 지원하고, 국내외 지식재산 정보 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기술혁신과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조금 쉽게 설명 하자면, 유명한 가수가 컴백을 했는데 표절 때문에 소송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지식 재산권 때문이죠. 과학기술에서도 이러한 지식 재산권이 있습니다. 즉, 지식에 대한 권리인거죠.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권리를 부여하는 곳이 특허청입니다. 한국특허정보원은 특허청 산하에 있는 공공기관입니다. 한국특허정보원은 선행기술조사, 특허동향분석 외에도 기업의 현황을 파악하는 IP 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하며 우리나라에서 출원되는 특허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허라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 건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특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기업 자체의 존폐를 결정하다보니, 특허에 대한 문의가 많은가 봅니다. 한국특허정보원은 우리나라에서 출원되는 특허의 90프로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성욱 동문은 한국특허정보원에서 선행기술 조사를 맡고 있습니다. 즉, 출원인이 특허를 내면 특허청에 있는 심사관들이 심사를 하기 전에 선생기술 조사라는 것을 한국특허정보원에 의뢰합니다. 의뢰 시에는 출원서라는 것을 한국특허정보원에 제출하게 되는데, 김성욱 동문은 팀원들과 함께 출원서에 있는 기술이 어떠한 기술인지를 판단합니다. 해당 기술이 기존에 있는 기술인지 신기술인지를 확인 한 뒤 의견서를 특허청으로 제출합니다. 그럼 특허청 심사관이 의견서를 확인한 뒤 특허를 내 줘도 되는 기술인지 판단을 한다고 합니다. 김성욱 동문은 선행기술을 조사할 때 Kiwee라는 검색 툴을 가지고 특허에 대하여 조사를 시작합니다. 선행기술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해 먼저 알아야겠죠. 그러다보니 저희 회사의 총 인원 600명 중 590명이 이공계 출신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공계 출신의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한국특허정보원은 경영지원팀 마저도 전부 이공계 출신입니다. 김성욱 동문은 선행기술 조사 외에도 IPC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IPC는 특허코드를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수질처리에도 생물학적 처리인지, 화학적 처리인지를 나눈 뒤 코드를 부여합니다. IPC를 부여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특허를 통용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기존 조직도에는 기술의 카테고리가 크게 ▲ 기계건설팀, ▲ 정보전자팀, ▲ 화학생명공학팀, ▲ 디자인팀 4개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 나오는 기술들은 여러 가지 분야가 많이 섞여 있어 조직도도 새로 개편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처리 기술만 봐도 얼마나 다양한 기술이 섞여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수처리를 제어하는 기술에 전기회로가 들어가면 전기 전자팀과 겹치게 됩니다. 컨트롤 타워에 앉아서 모든 정보를 총괄하면 정보통신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특허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선이 생깁니다. 기술이 복합적으로 들어오다 보니 기술을 분류하는데 있어서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직도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바뀐 조직도를 보면 환경공학부 학우들이 한국특허정보원에 들어오게 된다면 갈 수 있는 팀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왜냐면 환경은 분야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환경공학부가 화학생명공학팀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면, 지금은 에너지융복합팀, 복합기술 팀 등 여러 다양한 팀에도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근래에는 환경에 관한 문제가 많이 대두되어서, 환경을 전공한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학 VS 취업. 김성욱 동문은 진학과 취업이 대조되어야 할 게 아니라고 합니다. 취업을 위한 진학이 있고 진학을 위한 취업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핵심은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입니다. 평면에 직선 하나를 그어보세요.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방금 그은 선 옆에 또 다른 선을 하나 더 그어보세요. 그 선은 내가 잘하는 일입니다. 이 선들을 연장했을 때 생기는 접점이 바로 진학과 취업을 결정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꼭 취업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취업을 해도 나와 맞지 않으면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 되어버리고 말죠. 대학교는 이 선들을 연장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분명하게 찾으셔서 올바른 진학과 취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꼭 취업이 아닌 자기만족을 위한 다른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은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경험들은 다 해 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찾으세요.
Q. 환경공학부는 분야가 굉장히 넓어서 자신이 원하는 바와 동떨어진 과목들도 있는데, 그런 과목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A. 모든 전공수업은 다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능력자는 최소한의 경험을 가지고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게 하니라, 살다보면 내가 했던 것들을 끄집어내어야 할 때가 있어요. 그 상황에 맞춰서 끄집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는 과목들이 나중에는 꼭 필요하게 되는 날이 분명히 와요. 지금은 경우의 수를 여러 개를 두고 많은 지식을 쌓아 놓으세요.
이번 특강을 들으면서, 환경공학부는 환경을 처리하거나 기술을 개발하는 일 외에도 특허분야까지 진로를 확장하여 결정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또 자신이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나에게 맞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스스로의 진로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꼭 맞는 취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