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1일 수요일, 영어영문학과 06학번 김상정 선배님이 학우들에게 생생한 인생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동문Job談(동문잡담)에 발걸음 해주셨습니다. 저는 동문Job談 이후 선배님에게 개인적인 시간을 부탁드려 한 층 더 깊이 있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R=VD라는 공식을 들어보셨나요? 실현(Realization)은 생생하고 확고한 꿈(Vivid Dream)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김상정 선배님은 열정(Passion)까지 더해야 이 공식이 비로소 완벽해 진다고 하셨습니다. 선배님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도 이에 대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열정은 지금까지의 그의 삶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 동문Job談에서 열강하시는 선배님의 모습
김상정 선배님은 문리대학 06학번으로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학창시절 버릇처럼 영어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죠. 전공이나, 학교에 대한 별다른 감흥이 없어서였는지 2학년 때까지는 다소 아쉬운 학교생활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일명 '아웃사이더'라고 하는,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하게 자기 할 일만 하는 스타일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이 소극적인 과거의 모습을 훌훌 털고, 지금의 자신감 넘치고 적극적인 모습을 갖추게 한 대학시절 키워드를 크게 4가지로 들 수 있겠습니다.
1.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장
선배님이 처음으로 학교생활에 정을 붙이고 누구보다도 적극적이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학년, 구조론(영어영문학 전공수업)을 수강하셨는데, 그 당시 다른 선배님들이 우연한 기회에 김상정 선배님에게 강의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늘 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김상정 선배님을 평소 눈여겨보셨던 탓이었겠죠. 이 때다 싶어 아는 것을 열심히 설명하자 선배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계기를 통해 평소 거리감이 느껴지던 선배들과도 좋은 동료가 됨을 느꼈고, 대학생활의 제 2막이 열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김상정 선배님을 자극하는 선배가 있었으니, 바로 영어영문학과 05학번 이원진 선배님이십니다.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성적이면 성적, 김상정 선배님에게는 그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형이었습니다. 이원진 선배님의 존재는 부러움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그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2010년도 인예대 학생회장을 역임했던 이원진 선배가 학과 회장에 출마할 것을 제안했던 것이 화두가 되어 김상정 선배는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본인을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운 소심한 사람으로 표현했던 선배님이 학생회장 활동을 통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250여명의 학우들을 대표하는 학생회장으로서 다양한 학과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전에 없던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 학과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셨다고 하는데요. ▲ 사은회 행사 다양화, ▲ 기존의 비좁았던 과방을 학과 규모에 알맞게 넓고 쾌적한 곳으로 변경, ▲ YELLOW 소모임 기획 및 추진(YELLOW : 취업에 관련된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교류를 주된 목표로 하는 소모임)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2. 문헌정보학과로의 이중전공
영어영문학과에 재학하면서 선배님의 머릿속을 늘 맴돌던 생각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다면 나중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장래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사서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이 때문에 신촌캠퍼스 문헌정보학과로의 이중전공을 고려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 교수님과의 수차례 면담을 통해 문헌정보학 보다는 실용 중심의 경영학과를 추천받았습니다. 해야만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처음으로 괴리감을 느끼며 고민을 반복하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겠다는 결심 하에 문헌정보학과를 선택했습니다. 2011~12년, 2년 동안 문헌정보학과 생활을 거치면서 선배님이 얻은 것은 '자존심'과 '사람'입니다. 원주캠퍼스와는 사뭇 다른 학구열을 자랑하던 신촌캠퍼스 학우들 사이에서 김상정 선배님은 자극을 받음과 동시에 원주캠퍼스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알게 모르게 멸시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극들이 선배로 하여금 '이 사람들에게 지고만 있을 순 없다'는 욕심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모든 수업을 녹음하기에 이르렀고, 녹음 파일을 몇 번이고 반복재생하며 A4용지를 수도 없이 빽빽하게 채워가며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3.92/4.3의 우수한 성적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었고, 노력에 따라 변화하던 학우들의 시선을 몸소 느끼며 그제야 긴장감을 풀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밀감을 유지했습니다. 더불어 상승한 자신감으로 김상정 선배님은 한층 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3. SNS 운영자 활동
SNS 활동이 유행하기 시작하던 당시,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라는 개념이 도입 되었습니다. 선배님의 호기심 어린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의도치 않게 영문과 전용 페이지가 개설되었고, 관리자로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신촌캠퍼스의 문헌정보학과 페이지 관리 또한 선배님의 몫이 되었다고 합니다.
4. 봉사활동
원주에서의 학교생활 동안에는 봉사활동을 딱히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촌캠퍼스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학업에 심신이 모두 지쳐 공허한 마음마저 들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마음의 허기짐을 봉사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발적인 봉사는 처음이셨다고 하는데, '마포 열린 아동 공부방'에서 주기적으로 새터민 아동에게 학습봉사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 때의 제자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다고 하니, 이 또한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2012년 상반기, 김상정 선배님은 신촌캠퍼스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서자격증을 취득해 볼 욕심으로 시작한 문헌정보학이었지만, 졸업이 다가올수록 사서로서 생계를 꾸려나가기에는 현실적인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서서히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과연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라는 끝없는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으로 본인의 역량에 부합하는 직무를 탐색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을 것과 없을 것을 수차례 냉철하게 구분해 낸 결론은 '인사 업무'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구직 사이트에서 본격적인 검색을 시작해 중공업 계열 H사에서 아르바이트 자리에 지원 했습니다. 당장 다음 학기에 무엇을 할지 몰랐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인생 처음으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위한 면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선배님보다 훨씬 좋은 학벌에, 스펙을 가진 학생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더 가진 것이라고는 열정 하나라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셨다고 하는데요, '저를 뽑아주십시오! 인사팀에서 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배우며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면접 당시 하셨던 이 말은 지금까지도 선배님의 머릿속에 깊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진심이 통했는지 결과는 좋았고,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11개월 동안 인사팀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인사업무 체험과 직장생활 체험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잡다한 일부터 지원자 서류 필터링, 면접장 정비 등 다양한 업무에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또한 해외와의 업무 컨택이 잦았던 기업이었던 만큼 영어 사용이 자주 요구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실용에 강점을 둔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11개월의 업무 경험을 통해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일 뿐이었지만 사회생활이 녹록치 않음을 느꼈고, 이때의 경험이 현재까지도 기술적 측면과 업무 처리능력 측면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 이후 H사의 정규 채용에 도전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좋은 소식은 들을 수 없었고, 2013년 2월 졸업을 앞두고 또 한 번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진 선배님은 졸업 유예를 결정하게 됩니다. 막상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쓰고 지원을 하려고 하니 이제까지 이뤄 놓은 것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슬럼프가 오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릿속 큰 부분을 차지해 선배님을 괴롭게 했습니다. 하지만 여유를 잃지 않고 대기업 중심의 막연한 취업 준비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여러 중소기업 정보와 더불어 인턴채용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운명처럼 발견한 것이 바로 항공인턴이었습니다.
항공인턴이란 항공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항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다양한 ▲ 항공사, ▲ 공항공사, ▲ 조합사 등 항공 관련 기업에 배치시키는 제도였습니다. 선배님의 도전정신은 또 한 번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기업 중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지원했으며 홍보팀에서 인턴 근무를 했습니다. 기업 홍보팀은 언론을 통해 어떻게 해당 기업을 알릴 것인가에 대한 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홍보팀에서 선배님은 크게 두 가지 업무가 기억에 남았다고 합니다. 첫째로 경제 동향을 담은 신문 스크랩과 보고서를 매일 상부에 전달하는 업무였습니다. 평소 시간 관리에 투철했던 김상정 선배님께 제격인 업무였습니다. 상부 임원들께 부지런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두 번째로 인천국제공항 SNS운영자 활동을 했습니다. 그 당시 공항 SNS 페이지가 두서없이 편재 되어 있었는데, 페이지 단일화를 제안 및 추진했습니다. 대학생활 중에 학과 SNS 운영자를 했던 두 번의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70여명 정도의 관심을 받던 페이지를 93,000여명이 관심을 갖는 곳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접수 하는 등, 고객과의 직·간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생활에 적응할 무렵부터 선배님은 본격적인 인천국제공항공사 공채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먼저 같은 직종 취업에 성공하신 우리 학교 선배의 동문Job談에 참여해 입사 후 회사생활이나, 하반기 공채 정보 등의 실질적인 도움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3년 10월 말에 하반기 공채 공지가 떴고, 지원을 했습니다. 공채는 여러모로 김상정 선배님께 유리하게 진행됐습니다. 일단 공사는 본사 인턴십 완료 이후 지원할 시 서류전형이 면제됩니다.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스펙적인 측면이 약점이었던 김상정 선배님께는 그 점이 아주 유리했다고 볼 수 있겠죠. 덕분에 선배님은 다른 지원자들이 서류에 집중할 시간까지 모두 필기시험에 올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인턴 유경험자들과 면접 스터디를 구성하여 면접 대비 예행연습에 집중했습니다.
▲ 선배님과 개인 면담시간을 갖는 웹진 8기 황보예진 기자
1. 사보를 구독하라 : 공기업 알짜배기 정보는 일반 신문이나 기업 SNS페이지, 사보 등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보는 기업의 핵심 이벤트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기업의 최근 소식을 알기에 가장 빠르고 용이한 방법입니다. 몇몇 기업들은 정기구독도 가능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2.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라 : 본인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먼저 입사하신 동문 선배를 찾는다면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채용 우대조건을 파악하라 : 공사는 사기업과는 달리 성별, 출신학교 소재지에 따라 일정 비율로 인재를 고루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인천국제공항공사 기준, 지방대 30% 채용 목표제 실시)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는 일면 유리한 취업 제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인턴 경험자를 우대하고, 기업에 따라 자격증 여부도 우대사항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원하는 기업을 잘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느낀 선배님의 인생은 자칫 두서없어 보일 수도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고, 이러한 활동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망설임 없이 진행되었던 것들 이었습니다. 선배님은 이야기 하시는 내내 '내 인생은 운이 정말 좋았다.'는 겸손의 말을 하셨는데요, 그 때 그 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번뇌하고 상황을 개척해 보려 노력한 선배님의 도전정신 가득한 태도가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운'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요? 무엇보다 제가 선배님으로부터 가장 배우고 싶었던 점은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긍정적인 마인드였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낙관적인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우리가 빛낼 자리는 어디에라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채용정보 사이트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가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탐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채용사이트 : https://airport.career.co.kr/jo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