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우들이 금융직과 공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금융공기업, 그 중에서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 조영섭(03 경제) 선배를 취재했습니다. 경제연구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은행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그럼 지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 금융통화연구실, ▲ 국제경제연구실, ▲ 거시경제연구실, ▲ 미시제도연구실 그리고 ▲ 북한경제연구실 등 5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국제컨퍼런스,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 BOK경제연구, ▲ 경제분석, ▲ BOK이슈노트 등 각 부문별 Working paper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조영섭 선배는 국제경제연구실에서 국가 간 자금흐름과 환율, 무역에 관한 연구를 보조하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딱 집어서 이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연구원에서 일하면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세계적으로 저명한 유명 인사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조영섭 선배는 항상 공부하던 논문이나 매체에서나 볼 수 있던 Olivier Blanchard(IMF수석이코노미스트), Robert C. Merton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한국은행의 주요 업무는 화폐 발행과 통화 정책의 수립 및 집행입니다. 또한 일반 금융기관을 상대로 예금을 받거나 대출을 하는 은행의 은행역할과 세금 등 정부 수입을 국고금으로 맡아두는 '정부의 은행'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통화 정책 수립입니다. 금리와 지급준비율 조절 및 공개 시장조작을 통해 물가 안정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중장기 연구 전담부서로 경제현안과 향후 예상되는 과제에 대한 선도적 연구를 통해 통화정책 수립집행에 기여하는 한편, 수준 높은 연구보고서의 발간과 연구 교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한국은행 일선 부서의 업무 및 정책 수행을 뒷받침하며 대외적으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고 학계 및 주요 연구기관과의 교류협력체제 확립에 주력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방향 하에 ▲ 통화정책의 효율성 제고, ▲ 금융제도, ▲ 금융산업 선진화, ▲ 우리 경제의 지속적 안정 성장 기반 확충 등을 중점으로 연구 분야로 선정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점은 석사이상의 학위를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중앙은행 경제연구원 인턴의 경우 박사 학위를, RA(전문연구보조원)의 경우 석사학위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최소 석사이상의 학위를 취득해야 합니다. 또한 정규 시험을 치르지 않고 경제연구원에서 따로 채용을 실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현재 일하시는 대부분의 박사들은 공채로 들어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들어온 연구원들입니다.
조영섭 선배는 처음부터 경제연구원을 목표로 삼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취업시장에서 인문계열 석사학위를 받으면 정규직으로 일하기 쉽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기업에 원서를 넣으면 "왜 왔어요?"라는 답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많이 공부한 것이 입사 시에는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는 현실에 잠시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냥 놀 수만 없으니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고, 가장 자신 있는 경제와 관련된 직종을 목표로 원서를 넣었습니다. 여러 군데 지원하던 중 합격한 곳이 한국은행 경제연구소입니다.
한국은행에서 일하면서 20대의 목표였던 증권분석사와 CIIA(Certified International Investment Analyst)를 30세에 취득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 선진 유럽, 영국 금융시장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하며 자격증을 따는 조영섭 선배의 모습을 보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을 위한 준비과정은 크게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원래 하고 싶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배웠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경제학 석사과정을 이수하면서 수학과의 퀀트 수업(금융실무 수업, VBA, C++)을 수강하고 Analyst 자격증 취득을 위해 금융투자분석사를 합격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고 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학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학부도 전공위주로 금융 Honor Program을 하면서 듣고 싶었던 ▲ 경영학, ▲ 통계학, ▲ 경제학 과목 등을 수강했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의 진로와 관련 없는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1위가 아니면 인정을 잘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영섭 선배는 시간 낭비 없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을 아껴가며 만든 노력이 현재 자신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진로와 상관없이 남을 따라 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합니다. 진정한 스펙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공부라는 것이 조영섭 선배의 생각입니다.
*금융 Honor Program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금융인으로서의 소양을 기르기 위해 경제학, 경영학, 통계학을 접목시킨 교육과정이다. 사회의 수요와 학생들의 관심 그리고 캠퍼스 교육내용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메워 주고자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필수 이수과목
경영학 : ▲ 회계원리, ▲ 투자론, ▲ 선물과 옵션, ▲ 재무관리
경제학 : ▲ 재무경제학, ▲ 미시경제학, ▲ 거시경제학
통계학 : ▲ 확률과정론, ▲ 시계열분석
기타 선택과목
▲ 금융과 경제, ▲ 금융공학의 이해, ▲ 계량경제학, ▲ 회귀분석
학부생 후배들을 위해 제가 추천하는 자격증은 자산운용사와 CPA(또는 CTA)입니다. 저도 CIIA를 취득했지만 (CFA level3와 동급. 대체투자만 제외) CFA의 경우 취득하기까지 큰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Level 3까지 취득해야 하고 해당 업무 이외에는 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 회계사 자격증(CPA)이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군대 간다고 생각하고 2년만 투자하세요. 그렇다면 사회에 나와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융합. 즉 사회과학도들에게도 컴퓨터를 이용한 IT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통계학과나 수학과에서 'R'을 배울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만약 연구직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하루 종일 엑셀과 통계프로그램을 다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 관련 능력을 기르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전문가라 불리는 40대, 50대 어른들이 취업을 위해 "자격증 취득해라. 점수는 일정 점수대까지 올려라"하지만, 거기에 너무 시간 낭비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원 요건을 위한 기본 점수대만 갖추시길 바랍니다. 자격증은 취업해서 따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또한 최대한 해외여행을 다녀보시길 추천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이러한 것을 즐길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교와 학점에만 얽매이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20대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누리세요. 지금 여러분이 쌓아야 할 것은 '인맥'입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냉정한 사회를 몸소 체험하고 자기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무기를 찾고 그것을 다듬어야 할 나이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들이자 자신의 강점이 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시간'을 쓸모없는 일에 허비하지 마세요. 20대의 10년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간이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투자대상입니다.
국제공인투자분석사(Certified International Investment Analyst, CIIA) : 세계 각국의 증권분석사회에 소속된 회원 중 국제공인투자분석사 최종시험(3차)에 합격한 자에 한해 국제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국제공인투자분석사로 인정하는 전문자격제도이다.
공인재무분석사(Chartered Financial Analyst, CFA) : 국제적으로 재무 분석에 관한 전문적인 능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CFA는 경제학 통계학은 물론 재무제표 및 주식의 분석·평가, 포트폴리오 관리에 이르기까지 투자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로 세계의 금융기관에서 ▲ 애널리스트, ▲ 펀드매니저, ▲ 딜러, ▲ 브로커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 고객별 종합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수립하여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명 펀드매니저라고도 한다.
공인회계사(Certified Public Accountant, CPA) : 회계에 관한 공인회계사란 타인의 위촉에 의하여 회계에 관한 ▲ 감사, ▲ 감정, ▲ 증명, ▲ 계산, ▲ 정리, ▲ 입안, ▲ 법인설립에 관한 회계와 세무대리를 수행하는 자로서, ▲ 회계감사, ▲ 세무조정계산서 작성, ▲ 국세심판 청구대리, ▲ 경영진단 및 경영제도의 개선과 원가계산 등을 주요업무로 하는 전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