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는 제과제빵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이자 가장 새로운 브랜드 입니다. SPC는 우리나라 제빵산업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삼립식품, 샤니(Shany)를 비롯한 파리크라상(Pariscroissant), 비알코리아(Brkorea) 등의 계열사를 통해 프랜차이즈와 브랜드 빵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 SPL, ▲ SPC 캐피탈, ▲ 밀다원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일하는 하도균 선배(06·경영)를 만나고 왔습니다.
▲ SPC그룹 본사 건물 양재 P타워
SPC그룹은 계열사가 크게 ▲ 비알코리아(BRkorea), ▲ 파리크라상(Pariscroissant), ▲ 삼립식품으로 나뉩니다. 하도균 선배는 그 중 삼립식품 영업본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삼립식품 영업본부에서 주로 ▲ 대리점 관리, ▲ 할인점, 편의점, 채널 관리, ▲ 대리점 영업, ▲ 본부영업, ▲ 인터넷 채널 관리, ▲ 특수영업 대리점 등 B2C(Business-to-Customer)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트나 2차소매점에 유통되는 제품에 대해 관여하고, 직접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대리점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하도균 선배는 대학생활 동안 눈에 띄는 특별한 활동 없이 학교생활에 충실했다고 합니다. 대외활동도 특별히 찾아서 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는 최종 평량평균(3.75/4.3)으로 졸업했으며 정말 평범한 학교생활을 보냈다고 합니다. 대신, 경영 소모임 중 모바일 포럼에서 1년 동안 활동을 했었고, 지인들과 함께 소모임을 자주 운영했다고 합니다. 덧붙여, 그는 경영학과 특성상 학생들이 많아 학과 생활을 하는데 있어 주기적인 모임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모임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하도균 선배는 처음부터 SPC그룹에 입사하고 싶어 취업준비를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처음 그가 SPC그룹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박상익 교수님의 프랜차이즈 경영론 수업에서 맡은 과제 덕분이었습니다. 그때 과제가 각자 기업을 하나씩 맡아서 조사하는 것이었는데, 하도균 선배가 SPC그룹을 조사하게 된 것이죠. 조사를 하다 보니 '어? 대체 어떤 기업이기에 모든 식품기업계에 1등을 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공개채용에 서류를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영학과 수업에서는 금융이나 회계분야를 중점적으로 많이 지원해주기 때문에 그 외의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준비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도균 선배는 학부생 때부터 쭉 영업 관련된 일을 꿈꿔 왔다고 하는데요. 기술 영업이 아닌 이상 기술적인 장벽이 없기 때문에 직무 위주로 많이 준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졸업 후 원서를 넣을 때 다른 곳에서 서류탈락 등의 아픔이 있었지만 안 되면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던 찰나, 모 통신사 자회사와 함께 SPC그룹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SPC건물 본사 양재 P타워 정문
SPC그룹은 공채 전형이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한데요. 하도균 선배는 자신이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면접 질문 중에서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면접진행은 먼저 서류심사와 인적성검사에 합격해야 1차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1차 면접시에는 식품회사 중 유일하게 하는 검사인 관능검사를 실시하는데요. 관능검사란 미각과 후각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 아무런 색깔이 없는 액체 시약을 찍어먹어 본 후에 이것이 무슨 맛인지 감별해야하고, 향도 맡아본 뒤 어떤 향인지를 알아맞히는 검사입니다. 또 '디자인 역량평가'라는 시험을 통해 디자인적 요소를 테스트하게 됩니다. 매장 배치나 상권에 따른 타겟팅(Targeting), 간판 디자인, 전체적인 매장 인테리어를 판단하는 시험이죠. 그룹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 보는 테스트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영어면접과 실무면접을 보게 되는데요. 실무면접시에는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일하는 팀장단과 함께 인터뷰를 보게 되고, 2차 면접인 임원면접 때에는 임원진들 앞에서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간단하게 PT로 준비해 설명해야 하는 PT면접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관문까지 통과하게 되면 3차 면접인 사장단 면접을 통해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설득해야 최종합격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하도균 선배가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 바로 자기소개서라고 합니다. 그는 연수나 교환학생, 공모전, 인턴 경험도 없었고 학교에서 인상적인 활동을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4학년 2학기부터 쓴 자기소개서가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자기소개서만 집중적으로 공략해보자는 결심으로, 망설임 없이 자기소개서를 통째로 다 바꿨다고 합니다. 4학년 2학기 때는 두 과목만 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기소개서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보니 너무 엉망이어서 처음부터 다 새로 썼다고 합니다. 그때 유념해서 썼던 것은 어떤 항목에 대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읽었을 때 지루할지 아닐지를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특정 질문들에 대해서는 지루 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그런 항목들은 미사여구를 떠나서 최대한 솔직하게 쓰되 특별히 지루하지 않을 만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해요.
▲하도균 선배와의 인터뷰
지원동기 같은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가 이 회사를 예전부터 꿈꿔와서' 혹은 '친척이 파리바게트를 하는데, 어릴때 먹었던 빵맛을 잊지 못해서' 등 진부하게 작성하기 마련인데요. 그러나 하도균 학우는 앞서 말한 식의 진부한 말 대신에 솔직하게 '배스킨라빈스를 좋아해서 갔었는데 해피포인트 적립을 물어보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죠. 그런데 던킨도너츠뿐만 아니라 파리바게트에서도 물어보길래 도대체 어떤 계열사이길래?라는 호기심으로 찾아봤고 하는 사업마다 다 성공을 시키는 회사였어요. 그래서 너무 신기했어요. 경영학도의 입장에서 궁금하기도 하고 직접 경험해 보고 싶기도 해서 지원했습니다.'라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습니다.
또한, 염두해야 할 점은 소주제, 소제목을 꼭 달고, 무조건 두괄식으로 작성하라는 것이었는데요. 보통의 자기소개서들은 두괄식으로 작성한 것이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미괄식 문장들은 지양하는 것이 좋고, 소제목이 눈길을 끌어야 수많은 자기소개서들 중에 읽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덧붙여 중·고등학교 시절 막역한 친구들끼리 자기소개서를 서로 읽고 첨삭해 주는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하면 자신이 읽었을 때는 몰랐던 부분까지 알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하도균 선배는 항상 '3식'을 염두에 두고 생활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3식이란 ▲ 시장지식, ▲ 제품지식, ▲ 소비자지식을 뜻하는데요. 시장에 대해 알아야 더 적절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홍보나 여러 영업을 원활하게 하고, 또 가장 중요한 소비자를 알아야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취업 시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힘든 취업 준비로 인해 하루 종일 누워서 천장만 보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당장 전신거울을 보고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도 잘해보자, 잘 될거야, 좋은 일 있을 거야, 오늘 하루 고생 많았다."라고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 자기소개서에도 마음상태가 녹아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갖고 행복하게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누구나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도균 학우 역시 인터뷰 내내 자신이 평범했다고 했지만 인터뷰를 함께 진행하는 동안 그의 따뜻한 언변이나, 품행에서 평범하게 합격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해서 그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일을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