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일곱 번째 ‘도시락 Talk’가 열렸습니다. 이번 ‘도시락 Talk’는 소통전문가 김창옥 강연자의 ‘나는 당신을 봅니다(I See You)’라는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I See You”는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Na`vi) 족의 인사말로 쓰입니다. 그들은 “사랑한다”는 말도 “I See You”라고 합니다. 나비 족의 “I See You”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일까요?
김창옥 강연자는 가난한 가정형편 속에서 청각장애 3급을 앓고 있고 알코올과 도박에 중독된 아버지와 함께 자랐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여, 그의 어릴 적 소원은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그에게는 두렵고 원망스러웠던 아버지와 지금은 사이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이번 강의는 그와 아버지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었던 세 가지 일화로 채워졌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제주도에 있는 치과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의 용건은 아버지께서 치과 치료를 받으시는데, 그 치료비를 지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전화에 당황하였지만 지급하겠다 하고 전화를 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청각장애가 있으신 아버지가 처음으로 전화하고 싶다며 수화기를 드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는 늘 아버지가 자신과 가족들에게 미안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아버지의 “미안하다.”라는 말은 그를 속 상하게 했습니다. 아버지의 용기있는 한마디는 늘 두렵고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와 그의 관계에 작은 ‘소통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화통화 이후 그는 어머니께만 드리던 용돈을 아버지께도 조금씩 드렸고 관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행 비행기를 타러 가는 어느 날, 한 번도 배웅하러 나오시지 않았던 아버지가 자진해서 그와 함께 공항까지 갔습니다. 그는 어색한 아버지와 함께 있기 어려워서 빨리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그는 잠시 뒤돌아서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치 핀 조명이 아버지 뒷모습을 비추는 것처럼, 그의 눈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내려앉은 어깨와 무릎을 펴지 못하고 불편하게 걷는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본 순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가 일흔이 넘으시고 나서부터, 그와 아버지는 조금씩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통화할 때마다 항상 “밥 먹고, 차 조심하고, 전화세 많이 나온다 끊자.”라는 같은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건강이 안 좋아 입원하게 된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아버지께 전화했습니다. 그날도 아버지는 늘 하시던 대로 “밥 먹고, 차 조심하고, 전화세 많이 나온다 끊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사랑한다. 바쁘겠지만 시간 나면 집에 한번 들려라.”라고 해석되어 들렸습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의 무뚝뚝한 말이 아버지의 사랑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감할 때, 그 사람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을까요? 혹시 상대방을 볼 때 나의 처지에서만 보고 있지 않았나요? 나비 족의 “I See You”라는 말처럼 김창옥 강연자는 아버지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을 때, 비로소 소통할 수 있고 진정한 교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영상이 끝나고 함께 강의를 본 학우들은 가족 때문에 힘들었던 일, 죄송했던 일을 진솔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중 몇몇 학우는 자신의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부모님과 사이가 좋으신가요? 보통 사람들은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산다고 합니다. 김창옥 강연자의 아버지처럼 어색하더라도 용기 내어 미안하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 같은 봄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또는 자기 자신을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용기 있는 말이 우리에게 더욱 따뜻한 봄날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글 이동은 기자 (dongeun903@naver.com) / 웹진 4기 기자
지난 4월 12일 목요일 도시락 talk 콘서트에서는 물리치료학과 09학번 김정아 학우가 <특별한 여행>이란 주제로 미국탐방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았던 경험담을 발표하였습니다. 김정아 학우는 종합인력개발센터에서 행해지는 국내·해외 진로탐방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을 탐방할 수 있었고 자신의 진로를 찾았던 여행담을 <특별한 여행>이라 불렀습니다.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서 26일간 미국탐방을 통해 느꼈던 진솔 된 이야기가 도시락 talk 콘서트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처음 한국물리치료사와 다르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미국의 물리치료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김정아 학우는 어떻게 하면 미국에 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단순한 여행보다는 ‘내가 미국에 간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를 생각하던 찰나에 나의 진로 탐방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김정아 학우가 가지고 있었던 자산은 잔고 0원, 지인 0명! 겨울학기 진로탐방을 하기 위하여 김정아 학우는 가을학기 동문선배들과 인연 쌓기, 아르바이트로 잔고마련, 영어공부 등을 하나하나 실천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가을학기가 끝날 때 쯤 잔고 500만원, 10명의 동문선배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한 달 동안 사전조사, 전공공부, 영어공부를 토대로 미국에 가서 보고 싶은 것들을 미리 익히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란 말처럼 실습을 통해 배우고 공부하는데 노력했다고 합니다. 가을학기 동안 차근차근 준비하여 발판을 마련한 김정아 학우는 학교의 진로탐방에 지원하여 미국을 탐방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정아 학우는 총 10명의 교수님과 선배와의 연락을 통하여 보고 배우며 미국탐방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학교, 연구실, 병원 등에 있는 실무자 동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APRA 미국물리치료와 관련되어 가장 큰 협회에도 동문선배를 통해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었던 김정아 학우는 18개의 물리치료 분야에 200개가 넘는 강의를 찾아 들으며 물리치료와 관련된 진로를 설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몇 백개의 강의와 수 천명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이뤄졌던 학회를 통해 women's health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정아 학우는 진로탐방을 통해 3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로 미국과 재활치료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모든 것을 26일간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전체적인 흐름과 현재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로, 사람들 선배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글과 메일로 연락을 했던 선배님들을 직접 만나고 생활하면서 진짜 물리치료사의 생활이 어떤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홀로 여행을 하면서 외로웠던 점도 있었지만 실제로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가치가 무엇인지 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회상했습니다. 진로타망을 단순히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 대신에 스스로에 대해 고민의 해결책을 찾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자 스스로의 큰 도전이었고 진로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6일간의 미국탐방을 통해 미국 물리치료에 대해서 알고 실무인들을 만나면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서 김정아 학우는 스스로의 삶의 진로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정아 학우는, 학우들이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보고 스스로 계획을 짜고 실천해 보는 부딪치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 당부했습니다.
1. 선배님들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교수님과 해외나간 친구들을 통해서 연락했습니다. 얼굴도 보지 못했던 선배님들과 메일로 문답을 주고 받는 것는 것과는 또 다르게 직접 만났을 때 더욱 친절하고 가까이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진로 탐방을 미국으로 갔는데, 가기 전에 어떤 식으로 영어 공부를 했나요?
저는 주로 말하는 연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전화영어를 통해서 그나마 말하는 방법을 늘려갔고 지난 학기 매지 3학사에 살면서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면서 말하기를 늘렸습니다.
3. 혼자 탐방을 갔기 때문에 외로웠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처음엔 혼자 다니니까 무척이나 외로웠습니다. 하지만 혼자 다니기 때문에 새로운 친구를 사귈 기회도 많았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도 많았기 때문에 차차 적응해 나갈 수 있었어요.
4. 진로탐방의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짰고 실천했나요?
처음 진로탐방 계획서를 내기 전부터 무슨 선배를 만나서, 어떤 학회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서 계획을 짰습니다. 실제로 계획대로 실천되지는 않았지만 주로 학술회를 참여했고 선배들을 만나는 시간이 가장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