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20대들은 오늘도 사회초년생을 꿈꿉니다. 청년 실업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많은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첫 직장이 대개 대기업에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은 물론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자랑하는 중견기업의 경우에도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은데요. 현재 각 지자체별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기업이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서울에 남아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아요.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길을 택하려 하지 않을 뿐이죠.", 서효원(06·경영) 선배의 지적은 냉철하지만 날카로웠습니다. 올 초 강원신용보증재단에 입사한 그는 취업이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평소 흥미있는 분야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과감히 현실에 부딪힌 것은 서효원 선배가 지닌 강점이었습니다. 치열한 구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까요? 주식, 투자에서 신용보증재단 입사까지 그가 써내려 간 이력을 소개합니다.
▲ 강원신용보증재단이 위치한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
강원신용보증재단은 강원도지사가 관리·감독을 맡고 있으며 ▲ 춘천본점, ▲ 원주지점, ▲ 강릉지점, ▲ 속초지점, ▲ 태백지점, ▲ 동해지점 등 6개 기관이 도내 각 지역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효원 선배가 근무하고 있는 원주지점은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에 위치한 금융공공기관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을 주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는 반면, 신용보증재단의 경우 비교적 대출이용률이 낮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신용대출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정부에서 대신 보증을 서주는 것인데요. 강원신용보증재단은 금융 시장에서 일반 서민들이 갖는 부담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전국 16개 지역의 신용보증재단이 규모가 작고 담보력이 약한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서효원 선배는 재학 시절 투자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는 정경대학 내 학회 모임인 '금융 Honor'에서 활동하며 모의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우리 학교에는 투자와 관련된 동아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 Honor에서 활동한 경험은 그가 직접 투자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창업 동아리 'Invent'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서효원 선배는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을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의 장래희망은 '트레이더(trader)'로 발전하게 됩니다. 트레이더란 주로 증권사에서 근무하며 주식이나 채권의 시세 예측을 통해 고객들의 매매를 중개하는 전문 직종을 가리킵니다.
▲ 주식투자에 두각을 보인 서효원 선배
특히 군입대 후 취득한 각종 금융권 자격증은 그의 꿈을 보다 확고히 해줬습니다. 올해부터 적격성 인증 시험과 투자권유 대행인 시험으로 이원화된 '증권투자상담사'와 개인재무설계사 자격인증 제도인 'AFPK(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를 통해 충분한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기반은 서효원 선배가 강원신용보증재단에 입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최종면접에서 전문지식을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고, 타 지원자들에 비해 돋보이는 장점으로 높은 경쟁률을 뚫게 됩니다.
전문 트레이더를 꿈꾸며 증권사 입사를 희망했던 서효원 선배. 그가 사기업 대신 공공기관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항상 불안정성을 안고 있습니다. 사기업의 경우 실적에 따라 승진 여부가 갈리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언제나 긴장 상태에 놓여 있어 사원들은 직업 유지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공기업은 복리후생의 다양성에 있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은 많은 학우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공공기관은 많은 여성들이 걱정하는 경력단절 현상을 방지하고 육아휴직의 법적 보장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입사 5개월 차인 서효원 선배
현재 원주를 비롯한 강원 지역 곳곳에는 수많은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들 직장은 대개 지역에서 졸업한 학생들을 선호하게 됩니다. 실제 강원대학교의 경우 도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선후배 간에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효원 선배는 우리 학우들이 대체로 서울권 취업만을 목전에 두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는데요. 이미 많은 공기업에서 지방인재 할당을 시행하고 있으며, 강원권 취업의 경우 우리 학교가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학벌이나 학점이 취업을 결정짓는 전제조건이 될 수는 없어요. 분명 예외는 존재하고 남들보다 노력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죠."
많은 학우들이 각종 취업 관련 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지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실제 입사에 성공한 실무자들로부터 듣는 조언입니다. 그는 멘토 제도는 물론 자기소개서 첨삭, 모의면접 등 인재개발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는데요. 더불어 꾸준한 동아리 활동은 면접에서 신뢰감을 줄 수 있으며, 서효원 선배의 경우 공모전을 준비하며 작성했던 무수한 자기소개서가 입사 시 풍부한 글감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서효원 선배는 졸업 전 인재개발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몸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재학 당시 경력개발장학금을 받아 투자 자금을 마련했으며 연세 글로벌엘리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강원신용보증재단과 인연이 닿은 것 또한 일찍이 채용공고를 접하면서 시작된 것인데요. 서효원 선배는 인재개발원의 존재를 모르거나, 알고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학우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자체적으로 정보를 쌓아 가는 서울권에 비해 우리 학교는 경쟁자를 인식하지 못할 우려가 있으므로 끊임없이 바깥 정보에 익숙해질 것을 권했습니다.
취업에 성공한 많은 선배들을 취재하며 종종 '운이 좋았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취업성공기를 통해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것은 취업이 이상보다 현실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4년은 무척 짧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구직에 뛰어들어야만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희망적으로 들리는 것은 우리를 원하는 자리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입니다. 생각보다 공공기관은 많고 공기업의 수는 훨씬 다양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관심을 갖다 보면 분명 내가 잘 할 수 있는 직무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