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국제약품 사옥
'가장 좋은 약은 사랑입니다.'라는 광고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바로 망막 변성이나 눈의 혈관장애 개선에 사용되는 '타겐에프' 등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유명한 국제약품의 광고 문구입니다. 최근에는 사업 분야를 넓히면서 화장품 브랜드인 '라포티셀'과 필러 '아베르필'을 출시해 국내 메디컬 미용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자회사 국제P&B와 함께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곳에서 재직 중인 장명현(07·글행) 선배를 만나고 왔습니다. 제약회사를 꿈꾸는 학우들이라면 주목해주세요!
장명현 선배는 재학 중 3년간 교내 동아리 YAHO에서 부회장을 맡았습니다. 클라이밍 동아리로 잘 알려진 이 동아리는 처음엔 등산 동아리였다고 하는데요. 장명현 선배가 바로 이 YAHO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동아리 회장과 함께 어떻게 하면 이 단체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그 당시 유행이었던 클라이밍이라는 스포츠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동아리 담당 교수, 스포츠센터장, 클라이밍 학원 원장을 찾아가 공식적으로 스포츠 센터 시설 사용 권한을 얻어냈다고 합니다. 그 후 자연스럽게 동아리가 활성화되며 규모도 함께 커졌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소모임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경험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면접을 볼 때 장명현 선배에게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하는데요, 도전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 변화에 잘 대응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한 것입니다. 아르바이트할 때도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일을 택했다고 합니다. 예컨대 국민은행에서 청원 경찰로 활동하거나, 한국 마사회 질서 PA(Park Assistant)는 주말마다 4년간 일했다고 하는데요. 이 경험은 끈기와 성실함을 보여 주는 예로 작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영업직에 대한 역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합니다.
장명현 선배는 작년 9월부터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관심 있었던 영업직을 중심으로 채용 정보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조차 막막했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무작정 글을 써보기 시작했고, 스스로 적어도 하루에 다섯 개씩 쓰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탈락한 자기소개서는 삭제하고, 합격한 자기소개서는 수정하며 노하우를 점점 터득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원래 목표로 했던 제약 영업직에 관련한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합격의 결과를 거두게 됐다고 합니다.
서류에 합격하기 시작한 후로는 점차 면접 준비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우선 기업이 선호하는 핵심 가치들을 파악해야 합니다. 국제 약품의 경우에는 ▲ 긍정적인 마음, ▲ 적극적인 행동, ▲ 창의력, ▲ 대안을 제시하는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장명현 선배는 바로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자기소개 속에 동아리나 아르바이트 같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핵심 가치를 결합한 것입니다. 또한 당시 중국의 화장품 수입 관세 인하 정책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제안한 것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었는데요. 이처럼 최근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과 사회 이슈를 파악해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면접 준비 중에도 자기소개서를 하루 두 개 이상 쓰는 연습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약회사의 영업직에 대해 생소한 학우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직무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의사와 약사에게 회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해당 약을 처방토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고객에게 제품의 성분, 효능 등의 특징을 설명해 처방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죠. 처방 증대 작업을 통해 주어진 ▲ 월 목표, ▲ 분기 목표, ▲ 연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또한 담당 지역의 거래처 병원을 관리하며, 매주 스케줄을 짜고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약이 있더라도 직접적인 처방으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친분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전문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홍보하고 영업하는 것이지요. 제약 영업 사원은 지식이나 노하우 등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 고객 관리, ▲ 마케팅, ▲ 컨설팅 업무의 광범위한 영역을 책임지고 수행한다는 점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약회사의 팔방미인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죠? 장명현 선배는 입사 후 한 달의 연수 교육, 한 달의 필드 트레이닝을 거쳐 이제 막 지역을 인수인계 받기 시작한 신입사원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 안양, ▲ 의왕, ▲ 과천 등 경기도 남부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2015년 국제약품공업주식회사 신입사원 연수 교육
장명현 선배는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무던히 노력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자기소개서 다섯 개 작성하기, 운동 두 시간 하기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 점을 자신의 취업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생활했습니다. 취업 준비 기간에는 관리해 주는 사람이 따로 없으므로 자기 자신과 쉽게 타협할 수 있는데, 장명현 선배는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늦어도 하루 계획한 양을 끝내지 않으면 잠에 들지 않았습니다. 평범하지만 제일 어려운 것이죠. 재학 중에는 교환학생 등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폭넓은 상식을 쌓기를 추천했습니다.
또한 제약 영업직을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영업이라는 것이 겉보기에 사교성 있고 밝은 성격만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연봉만 보고 입사해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제약 영업 사원은 광범위한 영역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죠. 업계의 상황과 고객의 수요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뒤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지원할 회사를 선택할 때 ▲ 제품력, ▲ 인지도, ▲ 연봉, ▲ 근속연수, ▲ 약국 직거래의 여부를 꼭 체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감과 성실함을 잃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장명현 선배를 만나기 전까지는 제약회사의 영업직에 대해 생소하게만 느껴졌었는데요. 이번 취재가 저에게는 새로운 직무와 노하우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사를 읽는 학우 분들도 새로운 정보를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명현 선배가 강조한 자신감과 성실함, 그 두 가지야 말로 가장 기본적이지만 정답인 것이 아닐까요? 취업으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 연세인들도 자신감과 성실함을 무기로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