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 안에 크고 작은 꿈을 키워나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나 자신을 속여 가며 자기 소개서를 쓰죠. 이렇게 쓴 자기 소개서를 자조적으로 '자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이처럼 실제 능력과 상관없이 스펙만을 쌓아 자기 소개서에 채워 넣기 바쁜 것이 취업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절망하고 미래의 갈피를 찾아 헤매는 학우 여러분들을 위한 특강이 10월 26일에 있었습니다. 필립스 코리아에서 인사 업무를 맡고 있는 신우익 상무가 '나를 차별화하는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는데요. 나 자신을 어떻게 차별화 시킬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볼까요?
첫 번째로 전략적 선택을 하라는 것인데요. 전략적 선택이란 무엇일까요? 신우익 상무는 여행지에 비유하여 설명했습니다.
"설악산을 가든 제주도를 가든, 누구나 만족할 만한 여행지는 없습니다. 회사 및 업무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회사, 그리고 업무는 없겠죠. 그래서 자신의 포지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자신의 성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찾아 그것에 맞는 회사 및 업무를 고르자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이 어느 곳에 존재하는지를 찾는 방법도 설명했습니다.
▲ 나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4가지 요소
위에서 볼 수 있듯이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합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내가 언제 가장 의욕적인지를 나타내는 열정(감성), 내가 어떤 일을 처리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역량(이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적인 측면에는 사내의 조직 관계에 따른 분위기 또는 문화(감성)와, 회사가 주는 업무(이성)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하나씩 따지고 보았을 때 교집합에 있는 것이 가장 적절한 나의 위치가 된다고 합니다. 요소들 중 어느 하나가 작거나 크면 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이 4가지 요소를 잘 파악하여 나의 위치를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합니다.
신우익 상무도 처음부터 이 4가지 요소를 잘 파악하여 항상 자신에게 어울리는 회사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신우익 상무의 첫 직장, 삼성전자에서는 제시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회사 생활의 전부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회사가 정해준 업무였기 때문에 의욕적이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자리가 나의 자리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해요. 그러다 결국 최소한의 근무연수 3년을 채우고 소니 코리아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이직은 발전의 기회로 다가왔는데요. 자유롭게 일하자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즐겁게 영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회사의 변화를 이끄는 프로그램에도 직접 참여하여 많은 것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개인적인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하고요. 그 이후에도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면서 자신이 좀 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인사팀으로 옮겨갔고, 다시 업무 확대를 위해 이직을 했다가 현재 필립스 코리아에 이르게 됐다고 합니다.
▲ 전략적 선택 요약
이처럼 신우익 상무도 삼성 전자 시절, 남들은 부러워했지만 자신은 그러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4가지 요소를 잘 파악하고 로드맵을 그렸기 때문인데요. 학우들도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그 과정을 그리며 체계적으로 진행하여,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해 즐거움을 찾기를 바란다고 조언해줬습니다.
두 번째로 면접 전략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는데요. 일반적인 채용에 있어 면접은 필수적인 코스죠. 신우익 상무는 이것을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6가지 팁을 알려줬습니다.
▲ 면접 전략 요약
1) 눈에 띄는 이력서
이력서를 잘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간결하다는 것인데요. 신입 사원을 모집하는 경우 면접관들이 많은 글을 읽기 때문에 간결한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이력서에서 관심을 이끌려면 소제목이 눈에 띄게 적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눈에 띄는 소제목을 활용한다면 관심이 생겨서 자세히 읽어보게 되겠죠.
2) 계량
숫자로 말하는 것은 이력서와 면접에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성실 등의 추상적인 단어에는 관심이 잘 가지 않지만, 정확한 숫자를 활용한 문장은 채용자 입장에서 관심을 가지게 한다고 합니다. 어느 공모전에서 동상을 탔다는 식의 말보단 '몇 명이 참여한 대회에서 몇 명과 팀을 이뤄 무엇을 하였고 그 결과 3등이라는 성적을 얻었습니다.'와 같은 말이 더 관심도와 신뢰도가 높다고 합니다.
3) 관련성
업무와 관련된 경험을 최대한 자세히 적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굳이 관련 경험이 아닌 것들을 쓴다면 한 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네요.
4) 정보수집
신우익 상무는 Linkedin이란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Linkedin이란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로 쉽게 설명하면 '비즈니스용 페이스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Linkedin에서 지원할 회사의 인사 찾아 그 분의 이력과 함께 그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직접 사이트에 방문하셔서 어떤 서비스인지 체험해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https://www.linkedin.com/)
5) 경험 중심 면접
전통적인 면접의 경우 '당신의 장점은?'과 같은 질문을 했다면, 경험 중심 면접은 '고객을 만났던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인데요. 요새는 이러한 경험 중심 면접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의 답변은'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닌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했습니다.'와 같이 대답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해요. 이런 경험 중심 면접은 입사 후, 사원의 행동에 대한 예측 범위를 알 수 있어 현재 더 선호되고 있다고 하네요. 취업 준비생의 입장에서도 경험 중심 면접은 상당한 이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행동과 경험을 바꾸는 건 쉽다.'는 것입니다. 스펙 쌓기처럼 업무에 관한 역량을 늘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반면에 말이죠.
6) 핵심 질문 5가지
6-1) 지원사유
"지원 동기는 분명해야 합니다. 지원 동기에 대한 안 좋은 답변은 '연봉이 높아서'가 있겠죠. 이렇게 구체적이지 못한 답변보단 '신입사원도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할 수 있어서'와 같이 구체적이고, 어떤 이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답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에 임하는 사람들 중에는 회사의 비전 정보를 찾아와 그것에 공감하며 답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회사의 경쟁사와 비교 분석하여 임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떤 답변이 좋은지는 명확하게 아시겠죠?"
6-2)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
인재상을 그냥 가훈처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인재상을 따라서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인재상을 보는 질문을 반드시 물어보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자신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면서 경험을 토대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6-3) 힘들었던 사례
힘들었던 사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중요합니다. 무슨 일인지에 대한 것보단, 이러한 일이 있었고 이것 때문에 낙담했지만 어떤 방법을 취해 극복할 수 있었다는 식의 답변이 좋습니다. 이것은 회사에서 난관에 부딪쳤을 때 지원자의 위기 대처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에 대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6-4) 새로운 시도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시각이지 연륜이 아니라고 합니다. 조금 성숙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그런 시각을 확인하는 것에 신입사원 선발의 목적이 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새로운 시도를 하였는지 혹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사례 등을 활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6-5) 약점
약점이 되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자아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네요. 좋은 답변의 경우, 예를 들어 결정 장애가 있다는 것을 '어떠한 상황에서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와 같이 돌려 표현하는 것 등이 있다고 합니다.
6-6) 그 밖의 팁
- 반드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자.
- 막연한 동경은 먹히지 않는다.
- 암기한 답변, 획일적인 답변은 부적절하다.(개성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면접은 면접관과 나의 대화일 뿐이다.
- 아이 컨택! 목소리에 자신감!
-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해도 좋다. 동문서답은 오히려 좋지 못하다.
- 학생같은 어리숙한 말투나 모호한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감정적으로 힘든 질문이 있을 경우 양해를 구하며 답변이 힘들 것 같다고 하는 것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개인 브랜딩 전략은 총 5가지 키워드를 잡아 하나씩 설명했습니다.
1) 인내, 그리고 도전
신입사원의 이직률은 3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생각했던 일이 아닐 수 있고, 일이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데요. 하지만, 늘 의미 있는 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신우익 상무도 처음에는 복사를 하는 것과 같이 잔심부름을 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에 대해 신우익 상무는 '그럴 수도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모든 일이 의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때론 힘들고 잡다한 업무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인내하며 의미 있는 것을 하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신우익 상무는 던졌습니다.
2) 실패의 다른 모습, 성장
"윈드서핑을 할 때, 보드 위에 서기까지 몇 번이나 넘어질까요? 물에 빠지는 것이 무섭다면 평생 윈드서핑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시도하지 않는 것도 위험한 것이죠. 실수를 무릅쓰고 시도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가기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3) 시키는 일보다 어려운 일
"시켜서 하는 일보다 어려운 것은 스스로 업무를 맡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진하여 업무를 도맡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4) 많은 선택들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읽어야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죠. 창의성이란 알고 있는 정보의 조합에 의해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5) 멀리 보는 지혜
"일을 하다가 정말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연이 다 끝나고 신우익 상무와 학생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다른 강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에 참여했는데요. 그 자리에 있던 학우들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 확인해볼까요?
Q. 대학생 신분으로서 나의 전략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인턴이 제일 좋습니다. 다른 활동보다 실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입니다. 인턴이 아니라면 아르바이트 같은 것으로도 나를 시험하면서 역량을 알 수 있고 업무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Q. 커리어 로드맵을 짜는 팁이 있나요?
A. " '20년 후에 의료장비 서비스업 팀장을 맡아 이끄는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커리어 관련 스토리는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책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실제 그 업무를 하고 있는 선배를 만나는 것이겠죠."
Q. 보통 1분 자기소개로 면접이 시작되는데 면접이나 스킬에 관한 팁이 있나요?
A." 1분을 위해 연습해오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그리고 일반적인 내용이면 처음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점을 언급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Q. 요즘 다들 인턴을 하고 해외연수를 나가는데 똑같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차이점을 두시나요?
A. "만약에 똑같이 봉사 100시간을 했어도 교훈이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100시간 중에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자세히 설명함에 있어서 차이점이 생깁니다."
Q.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것은 실질적으로 팔로우십이지 리더십은 아니지 않을까요?
A. "리더십은 자신이 리더가 되었을 때 발휘됩니다. 팔로우십만 강하면 나중에 리더나 상사가 되어서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조직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일정 자리에 올라갔을 때 팔로우십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없겠죠."
이번 강연은 많은 학우 분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펙 경쟁 시대에서 나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우익 상무의 '나를 차별화하는 전략'은 나를 강제로 채찍질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내면을 좀 더 드러내는 것을 담고 있었습니다. 예쁜 포장지로 겉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부터 가꾸어 나가는 '나를 차별화하는 전략.' 취업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현 시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나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이란 것을 알려주는 좋은 강연이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시고 많은 학우 분들도 자기 자신을 찾아가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기사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