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간 10~14학번 취업하기 더 어려워진다.' 올 2월경 고용노동부가 상반기 채용 예상 규모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연세웹진 페이지를 방문한 대부분의 학우들이 10~14학번 혹은 15학번에 해당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본래 녹록지 않았던 취업 시장이 더욱 얼어붙는다는 소식 때문인지 주변에는 휴학, 졸업유예 등 돌아가는 길을 택한 사람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춘래불사춘’이라고 하죠. 날은 따뜻해지고 벚꽃은 꽃망울을 틔우는데 취준생들에게는 아직 따사로운 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난항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 대학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를테면 본교에는 ▲연세진로취업웹진, ▲진로상담, ▲명사특강, ▲자소서 첨삭반, ▲NCS 대비반, ▲IPP, ▲LINC 사업단 등이 있죠. 하지만 부서별로 분산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고용센터 방문을 꺼려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기도 하고요.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대학창조일자리센터’입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지역사회와 연계‧협력하여 청년층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취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기존 대학 내외부에 있던 취․창업 지원 기능을 일원화하는 것인데요. 공간적으로는 한데 모으고, 기능적으로는 연계를 강화해 원스톱 서비스 전달 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인 것이죠. 재학생 및 졸업생, 인근 지역 대학생 및 청년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청년고용 허브를 구축하는 셈입니다.
사업 시행 배경
‘앞으로 3년간 취업 더 어려워진다.’라는 섬뜩한 말로 포문을 열었는데요. 고용노동부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 현실이 된 상황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 미흡인데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능과 대학 입학만을 바라보는 중‧고교 시절에 체계적 진로탐색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성적‧흥미 위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됩니다. 때문에 대학교 3~4학년이 되어서야 스펙 쌓기 등 본격적 취업 준비를 시작하죠. 두 번째는 대학의 진로‧취업자원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족 문제입니다. 14년 대학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 평균 진로취업 관련 예산은 전체 교비의 약 0.93%에 불과합니다. 이 문제점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사업이 바로 취업서비스 일원화 대학창조일자리센터입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의 주요 기능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기존 취업 관련 교내 부서와 달리 대학 안팎 모두에서 기능을 수행하는데요. 교내에서는 ▲교육과정, ▲취․창업 지원, ▲산학협력, ▲진로교육‧상담 기능 등의 공간적‧기능적 연계로 재학기간 전반에 걸친 종합 경력개발을 지원합니다. 대학 저학년부터 적성‧전공을 고려한 조기 진로지도를 강화하고요. 정부의 주요 청년 일자리 사업 전반에 대한 홍보를 책임집니다. 진로지도와 취업지원조직의 인적‧물적 규모 확대를 통해 타대생 및 인근 지역 청년들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이 사업만의 특징이죠. 학교 밖에서는 고용센터와 혁신센터, 지자체 등과의 연계‧협업을 통한 지역 청년고용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게 1차 목표입니다. 공동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도 하죠. 이를테면 인근 지역 중‧고교 및 대학에 상담과 특강 등 청년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좀 더 자세한 사업내용을 알아볼까요? 각 학교별 대학창조일자리센터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골조를 이루는 사업은 네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대학 내 취‧창업 지원 인프라 구축입니다. 대학 내 취‧창업 관련 행정부서 및 사업단 연계체제를 구축합니다.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과목으로 개편하고 일학습병행제를 확대하고요. 취업전담교수제, 역량 강화 포인트제 등의 도입을 추진합니다. 두 번째는 진로지도 강화 측면입니다. 여러 검사와 상담 등 프로그램을 대폭 지원해 저학년 때부터 자신의 전공과 역량에 맞는 진로목표 설정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세 번째는 취업 지원 서비스 강화인데요. 취업 시장에서 다소 경쟁력이 약한 인문계 전공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공계 복수전공 허용 및 융합교육 확대에 힘씁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설명회도 개최하고요. 취업알선부터 사후 관리까지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 번째는 지역 청년고용 거버넌스 구축과 운영입니다. 대학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자치단체, 고용센터 등과 협력해 청년고용대책의 핵심 전달 체계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럼 우리 학교에 들어서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요?
▲ 대학창조일자리센터 협약식
2015년 10월 상명대 등 전국 21개 대학의 시범사업 후 2016년 2월 건국대 등 20개 대학이 추가 선정되었는데요. 강원도 내에서는 2015년에 가톨릭관동대가 선정돼 운영 중이며, 2017년에 강원대와 한림대,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한라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하여 신규로 선정되었습니다. 2017년 3월 2일 대학본부에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원주고용노동지청, ▲원주시와의 3자 지원약정을 체결했습니다. 도내 대학창조일자리센터가 3개소로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체계적인 진로지도 및 취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본교는 향후 5년간 정부 지원금과 지자체(강원도, 원주시) 지원금, 대학 부담금을 포함해 약 30억 원의 사업비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 i-Design Career Roadmap
'i-Design Career' 로드맵은 본교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구성한 프로그램입니다. 3~4학년에 치중하지 않고 저학년부터 적절한 ▲검사, ▲교육, ▲컨설팅, ▲인턴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1학년 때는 MBTI, Holland와 같은 성격검사, 역량검사와 진로상담을 통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2학년 때는 멘토링 프로그램, 취‧창업 로드맵 작성 등을 통해서 전공과 자산의 역량에 맞는 경로를 설정하도록 도와줍니다. 취업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3학년 때는 현장실습, 스터디와 창업특강 등을 통해 역량 강화에 힘씁니다. 졸업반인 4학년이 되면 모의면접, 자소서 첨삭 등을 통해 직접적인 구직 지원을 해주죠. 본교의 경우 4D (Discover-Design-Develop-Deploy)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로드맵을 따라 ▲강원 영서 지역 원스톱 취창업 지원 허브, ▲역 산업/학생 맞춤형 취창업서비스, ▲청년고용정책 외부 유관기관 협업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윤방섭 부총장은 지역 사회와 청년,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세웹진 기자로서, 본교 학우로서 대학창조일자리센터의 본교 입성이 매우 반갑습니다. 보다 확대되고, 다양해진 취업 프로그램의 기회를 맛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부서별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것들을 한데 모아서 관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취준생들의 정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학우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가장 중요하겠죠? 취업 혹은 창업에 성공해 연세웹진과의 인터뷰를 하는 학우들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기사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