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에 입사한 선배를 만나봤습니다. 미디어 솔루션 센터(Media solution center)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영제(03학번·국제관계 졸)선배인데요,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입사했기 때문인지 취업에 관해 조언을 들을게 많아보였습니다. 우리학교 후배들을 위해 취업에 관해 인터뷰를 요청하자 선뜻 응해주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우선 삼성전자에 입사하기까지 어떤 스펙을 쌓았는지 궁금한데요.
네, 국제관계학과을 전공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이중전공이나 부전공은 하지 않고 졸업했고요. 학점은 4.5만점에 3.5정도 였습니다. 영어 및 관련 어학부문에서는 토익점수 910점, 스피킹은 6단계입니다. 군대 제대후에 1년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다왔고, 더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에게 필수인 토플점수는 IBT84점입니다. 학내 활동으로는 <연세매지> 교지 편집실에서 3학기 가량 활동하였습니다. 자격증으로는 E-Test와 간단히 워드작업을 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있습니다. 대외활동으로는 UNEP에서 주관하는 환경포럼참가와 민간 국제교류단체의 학생회 활동을 했습니다.
■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4년동안 국제관계학과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지만, 저는 그 분야에서 내세울 전문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대학원을 통해 전문적이고 심도깊은 공부를 한 다음에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고 명함이라고 내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정치학 공부도 학교다니면서 재밌게 배웠지만 제가 지금 종사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IT도 흥미로운 분야였기에 관심을 많이 갖고있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삼성전자에 입사하기까지 특별히 준비한 건 있나요?
인턴으로 우선 합격하기 위해서 1차 서류 통과후에 SSAT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SSAT는 언어, 수리, 추리, 시사상식, 마지막으로는 인성평가로 3시간의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SAT는 시중에서 문제집으로 많이 팔기 때문에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SSAT는 시험결과가 수험생들에게는 공지가 안되기 때문에 합격자끼리도 많이 의아해합니다. 확실히 어떤 점에서는 점수를 얻고, 틀린지 모르기 때문인데요. 특히나 인성부분은 따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그대로 썼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한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였죠. 있는 그대로 인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솔직하게 한 점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렇게 SSAT 통과 후에 짧게 면접스터디를 했습니다. 면접위주로 4명 정도 제가 직접모아서 진행했는데 상대방이 스피킹을 할 때의 장점과 단점을 따로 체크하면서 장점은 배우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점이 면접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면접 때 특히나 부담이 되시는 분들은 취업스터디를 적극 추천합니다.
■ 삼성전자 입사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요?
첫번째로 인턴을 통해 입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턴선발에서는 면접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뉩니다. 인턴선발에서 면접이 있는 경우에는 SSAT를 합격 하고, 집중 면접을 거칩니다. 이후 실습을 통해 최종면접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유의할 점은 각 계열사 및 사업부에 따라서 최종 면접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알아봐야 합니다.
인턴선발에서 면접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도 SSAT는 봐야합니다. 그리고 실습 후에 최종 면접을 봐야 하는데, 보통 인턴 선발 경우시 면접이 없는 경우보다 면접 전형이 더욱 까다롭습니다. 여기서 까다롭다는 것은 앞선 경우 최종면접에서 인정면접만 보는 것이 대부분인 반면에 최종면접은 PT또는 토론 면접 인성면접을 모두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는 일반 공채로 입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채는 SSAT 합격후에 면접에 통과하면 최종 합격하게 됩니다. 이후에 신체검사가 남아있지만 거의 합격하기 때문에 면접을 통과하면 합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가장 인상에 깊은 면접 질문은 무엇이었나요 ?
면접 도중에 잠시 지루하셨는지 면접관이 환기 차원에서 한국 여자 아이돌 가수들이 외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또한 취미로 축구한다니깐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을 한게 기억이 남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은 정확한 답을 요구한 질문이 아니니깐 너무 당황하지 않게 침착하고 센스있게 답변하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긴장을 풀어주려는 질문에 오히려 당황한다면 마이너스가 되겠지요?
■ 삼성전자에서 입사한 후, 재밌는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힘든것도 있지만 재미있기도 해요. 삼성전자 내에서는 유한 분위기와 함께 회사에서 제공하는 신제품이나 마케팅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재밌는데요. 삼성전자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이니 만큼 새로 개발된 제품들은 세계의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이러한 제품들을 먼저 접한다는 것은 짜릿한 뿌듯함을 느끼게 하죠.
■ 취업에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행을 해야 하죠. 예를 들어 토익의 경우 현재 자신이 어느 점수의 위치인지 알아보고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실천으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안오르는 경우 혼자 고민을 해보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인생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잘 놀아야 해요. 너무 계산적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요. 스펙 하나하나 계산 하는것이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그것을 하느니 덜 도움이 되어도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활동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뭔가를 새롭게 도전하는 일에 의미를 두는게 중요하거든요. 그렇지 않은 일은 에너지 소비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만난 장영제 선배는 모든 것을 즐겨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행동하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렇다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스펙은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원하는 꿈에 목표를 제대로 갖는다면 자연스레 관련 업종의 정보를 알게되고 인턴이나 연수등을 통해 취업에 가깝게 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