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는 ▲경제학 ▲경영학 ▲영어영문학 ▲환경공학 ▲생명과학 ▲물리학 ▲화학 및 의화학 ▲수학과를 통해 교직 트랙을 밟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현수막을 통해 기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바로 위 현수막에서 이야기 한 2012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임용시험에 합격하신 선배님들 중 현재 경기도 청평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이보미 선배님(06·화학 및 의화학)을 만나뵙고 돌아왔습니다. 교직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장래희망이 교사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굉장히 좋은 중학교 과학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과학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또한, 과학이란 과목도 정말 좋아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범대를 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능 성적 때문에 잠시 교사되기를 포기하고 지내다가 우리 학교에 오게 되어 교직과정을 이수하며 다시 교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비 사범대에서 전공 이수와 교직 이수를 동행하기에는 정말 몸과 마음이 지쳤습니다. 저는 제 전공인 화학에도 굉장히 학구열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졸업할 때까지 매 학기 거의 21학점을 꽉꽉 채워서 수업을 듣게 되었지요. 그리고 공통 과학을 같이 이수하면서, 공통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4과목을 포함하는데 정말 너무나 방대한 양이었습니다. 전공 학문도 많이 듣고 싶어서 복합적인 이유로 교사가 되는 것을 포기할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 대안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평범히 취업할 계획까지 세워놓았고요. 하지만 제가 교사를 하게끔 마음먹게 해준 건 4학년 때 하였던 교생 실습이 아주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교생 실습을 통해서 제가 교직에 적성이 맞고 내가 정말로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이 이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1학년 때는 정말 수업만 듣고 친구들과 노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던 것 같아요. 다른 활동은 별로 하지 않았고, 특히 또한 교사가 되기 위해 딱히 무엇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1학년 방학 때는 사회 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2학년 때는 이제 자연과학부에서 화학과로 학과가 정해지고 학생회 같은 학과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선배님도 알게 되었고요. 많이 놀기도 했지만 제 전공과목을 정말 많이 좋아했고, 1학년 때부터 놀 땐 놀더라도 절대 학점을 놓치지는 말자는 결심이 있었기 때문에, 또한 전공도 제가 원하고 하고 싶었던 공부였기 때문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2학년 방학 때는 취업을 할 생각으로 토익 점수를 만들어 놓아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토익 공부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3학년 때도 학과 활동을 많이 하고 별로 특별할 것 없이 예전과 다르지 않게 평범히 생활했습니다. 단, 방학 때는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으로 전공공부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4학년 때는 과 학년 대표를 하면서 학과 활동에 참여하였고 사람들도 많이 알고, 단 학점관리는 철저히 하였고, 책도 항상 꾸준히 읽어왔고요. 방학 때는 대학원에 갈 생각으로 실험실을 가서 실험 일도 해보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대학원에 합격해놓은 상태였는데, 제가 4학년 때 실험실 일도 해보면서 제 적성에는 잘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임용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 학교는 비 사범대이기 때문에 정보가 정말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노량진 쪽에 학원을 다니며 교육학을 2달 정도 배우며 공부하였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입하는 카페에 가입해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범대가 아니라 같이 공부할 스터디 모임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1차 시험을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위해 스터디를 구하는데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또한, 그래서 혼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러한 부분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공립학교 교사를 목표로 하는 경우 임용시험을 봐서 합격을 해야 합니다. 임용시험은 크게 3차 시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차 시험은 교육학과 전공으로 시험 과목이 나뉩니다. 교육학이 20점, 전공이 80점으로 전공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1차 시험을 합격하면 2차 시험이 있는데 전공과 교육학이 합쳐져 논술이 4문항이 나옵니다. 전공 50점, 교육학 50점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2차 시험에서 합격하면 3차 시험은 이틀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날에는 면접을 보는데, 교직 적성이라든가, 문제 상황 해결 방법에 대한 면접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각기 조건이 다른 두 학생이 제시되고 ‘어떤 한 학생을 추천해야 하는데 누구를 추천할 것인가?’, 혹은 ‘어떤 한 학생이 선생님 뒷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는데 그 상황에서 이 학생을 어떻게 지도하겠는가?’ 와 같은 여러 질문이 주어집니다. 두 번째 날에는 수업 실연을 하는데 준비시간을 20분 주고, 수업을 20분 동안 하면 됩니다.
사립학교 경우 학교마다 시험이 다르므로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에 개인적으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또한, 사립학교도 공고가 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잘 참고하셔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교사가 되기 위해선 2급 정교사 자격증 이외에 별도로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교사가 해야 하는 가장 주요한 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인데, 이 수업 때는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을 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고 좋습니다. 그래서 아는 것도 많으면 좋고 많은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수업 내용을 일상생활에 대입해서 설명을 해주기 위해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보면서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고 다양한 경험을 간접, 직접적으로 많이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행정적으로 엑셀이나 한글을 잘하면 행정 업무에도 개인적으로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7시 30분에 출근해서 8시 10분까지 수업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8시 30분까지 20분 동안 아침 조회를 하고, 8시 30분에 1교시가 시작됩니다. 보통 7교시까지 수업이 있는데 하루에 평균 4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 그 외 남는 시간에는 행정 업무를 하게 됩니다. 행정 업무의 예시를 들어보자면 달마다 우선 해야 하는 업무는 아이들 급식 상황 조사, 학교 폭력 등의 설문조사, 출결 정리 등의 일이 있고, 또 제 개인적인 업무를 예로 들어보자면 저는 교육정보부에서 성적처리, 기자재 정리, 개인정보 등과 같은 보안 점검, 학교 정보 공시, 인증서 관리 등의 업무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연구 수업준비, 방과 후 시간표 짜기, 학부모 및 학생 상담 등의 여러 행정 업무가 있습니다. 수업은 4시 20분에 끝나는데, 이후 방과 후 학교 및 야자 감독을 10시까지 하는 날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주5일제라 금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이 C.A 계발활동을 하는데 그걸 지도하고 주말에는 돌아가면서 토요 자기 주도 학습 감독을 합니다.
아이들이 저를 좋아해 줄 때 교사 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그 진심이 통했을 때, 아이들이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학부모님이 자녀에게 담임 선생님 잘 만났다고 이야기할 때도 큰 힘이 됩니다. 이건 얼마 전 겪은 일인데, 학원을 하나도 다니지 않는 친구가 제 수업만을 듣고도 어려운 모의고사 문제 등을 잘 풀고, 제 수업을 믿고 신뢰하며 잘 따라오는 모습을 볼 때, 또한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을 볼 때 보람을 느끼고 많이 힘을 받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알찬 수업을 해야 하고, 하고 싶은데 그러한 것들을 과도한 행정 업무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조금 힘듭니다. 물론 행정 업무가 많은 줄은 각종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 기사들로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죠. 정말 공문들도 많이 내려오는데 예를 들어 학교 폭력 혹은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 습관 등의 공문이 내려오면 아이들 설문 조사를 하고 그것을 담임이 다 통계를 내서 담당 업무자 분께 드리면 업무자 분은 다시 반별로 다 통계를 내는 그러한 시스템입니다.
그 이외에는 사실 교사가 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 후회를 하거나 힘들고 어려운 점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교사라는 직업이 현재 사회적으로는 좋은 인식의 직업임은 틀림없습니다. 방학까지 있고, 복지 후생도 좋고, 저희 부모님 또한 제가 교사임을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 하기 때문에 확실히 교사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확실히 학생인권 조례안 발표 이후 교권이 많이 추락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체벌 금지의 대체 방한으로 상벌점제를 도입하였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도, 현재 교권에 관한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많이 나오는 이슈이기 때문에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나아지기를 희망합니다.
사실 교사로서 별로 부럽다는 직업은 크게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굳이 말하자면 대학교수가 정말 부러운 직업입니다. 왜냐하면, 저 또한 제 전공에 대해 욕심이 있는데, 대학 교수님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싶고 관심 있는 전공 분야를 연구하면서 동시에 학생들도 가르치며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뭔가 매일매일 느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대학 생활을 돌아보니 저는 별로 많이 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저를 인터뷰하는 후배님처럼 기자단도 해보면 좋았을 것 같은데요. 저는 정말 대학생일 때 할 수 있는 것들은 후배분들이 다 경험하고 체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예로 방학 때를 이용하여 외국여행, 국토 대장정, 농활 같은 대학생 자원봉사 같은 것들을 들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화학을 전공하였지만, 경영·경제 수업도 들어보고 싶었는데 매일 전공, 교직 과목만으로도 학점이 부족해서 듣지 못했습니다. 물론 요즘 같은 경우는 학점도 매우 신경 쓰는 추세니 다른 학과 수업을 수강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정말 자신의 전공이 아니지만, 관심 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야의 수업이라면 들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봐야 이게 정말 내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 알 수도 있고 그래서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를 희망하는 분들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자면 첫 번째 유형은 교사가 안정적이고 지위적, 사회적으로 보이기에도 좋아서 교사를 희망하는 분들과, 정말 아이들이 좋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고, 아이들의 등대와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교사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와 같은 유형의 분들에게는 정말 그 분들을 위해 교사를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안정적이고 화려한 교사의 직업 그 이면에는 힘든 점도 많고, 그런 분들은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교사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잘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후자 분들에게도 조언하자면 정말 임용고시가 너무 힘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내가 교사가 되기 위해서 이 시험을 보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모순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그러한 열정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꼭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도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