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오후 6시부터 정의관 대강당에서 <열정樂서>가 열렸습니다. <열정樂서>는 도시락Talk 3주차 4월 5일에 강의를 했던 한동헌 마이크로임팩트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이 시대의 멘토들과 열정, 꿈,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자 강연회입니다.
여러가지문제연구소의 김정운 소장,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 가수 김장훈이 강연자로, 게스트에는 가수 노브레인, 개그맨 안상태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열정樂서>를 보기 위해 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정의관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학우들이 많았고 정의관 대강당에서는 좌석이 부족해 지나가는 통로에 자리를 잡고 앉는 학우들도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여러가지문제연구소의 김정운 소장이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김 소장은 '창조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의로 강의를 풀어나갔습니다. 김 소장은 창조적인 사람이란 "있던 것을 다시 새롭게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식'입니다. 그는 세상이 바뀌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필요한 자극을 받아들여야한다고 조언합니다. 다음으로 자신이 받아들인 자극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이 바로 정보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지식이라고 부릅니다.
김 소장은 정보를 구성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새로운 지식은 정보를 재구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지식을 구성하는 맥락을 잘 파악해야만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세상은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훌라우프는 운동기구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반을 자르면 비닐하우스를 지탱하는 구조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김 소장은 '사물의 용도'는 자신이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므로 남을 탓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지 결정하는 것도 본인이므로, 남에게 탓을 돌리지 말고 자신이 결정한 일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대학교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김 소장은 젊었을 때 다양한 문화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두번째로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최 사장은 성장기를 대부분 외국에서 보냈습니다. 멕시코에서 처음 영어를 배웠고, 영국에서 중학교,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군대에 가기위해 한국에 15년만에 오게 됩니다. 그는 군대를 마치고 삼성에서 일하다가 GE로 입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는 삼성카드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어린시절에 자주 이사를 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현실에 직면해야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대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여자학우와 함께 학교생활을 보내야했고, 군대에서는 군대만의 문화에 적응해야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최 사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생에는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는 하늘이 준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공군 전투기 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었고, GE 역시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공군 전투기 관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GE에서 찾았던 한국인 인재는 '외국에서 10년이상 살고, MBA를 마쳤으며 한국공군장교로 한국공군관계자를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인재상에 맞는 사람은 최 사장 한 명 뿐이었습니다. 그는 인생을 살다보면 우연적인 일이 많이 벌어지는데, 무엇이든 기본은 해야 운이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사장은 GE에서 아시아태평양을 총괄하는 사장으로 진급을 하게 되었고, 성공리에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성공리에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리더십'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사장은 '최고의 리더십'이란 남의 얘기를 잘 듣고, 남에게 위임하며,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는 이 리더십을 GE 아시아태평양 사장시절 그대로 적용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최 사장은 자주 처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GE에서 사장으로 발령난 곳은 GE에서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일이 직면했을 때 절대 피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임무를 을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불행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행복했다고 최 사장은 말했습니다. 그는 ‘바로 내 행복이 가족의 행복이다’라고 생각했고, 어려울 때마다 가족이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마지막 강연으로 가수 김장훈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김 가수는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자신의 대학시절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돈이 없어서 후배들에게 자주 도움을 받으면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은 자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지내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가수는 청년들에게 목표를 과대하게 잡으라고 조언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방학내내 하루 18시간씩 한 달, 즉 540시간 영어공부를 하면 그는 우리들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 가수는 과대하게 잡았던 목표로 절반만 성과를 낸다하더라도, 목표를 작게 설정해서 이루는 성과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공계기피현상이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진행할 때 휴보로봇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과학자들을 찾아다니며 끈질긴 설득 끝에 휴보로봇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던 점, 독도를 끊임없이 홍보하는 활동들을 언급하면서 김 가수는 무슨 일을 하든 전략을 갖고 집요하게 실천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독도를 홍보하고 중국방문을 통해 독립지사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보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청년 때 가졌었던 열정들을 되찾기위한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김 가수는 열정을 갖고 있는 학우들에게 앞서 강조했었던, 목표를 과대하게 잡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라고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강의가 마치고 가수 노브레인의 흥겨운 공연으로 <열정樂서>는 막을 내렸습니다. 대부분 학우들은 <열정樂서>에 만족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현지(11·정보통계) 학우는 김정운 소장 강의를 듣고,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백승주(09·작치) 학우는 좋은 강연을 들을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열정樂서>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학우들에게 <열정樂서>는 이 시대 최고의 멘토들에게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고, 열정의 중요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